국가수준 학업성취도평가 서답형 채점으로 이틀간 영광교육청에서 지냈다.
다행이 일요일 오전에 끝나 점심먹고 집으로 온다.
관계자들의 불만이 많다.
객관식으로 처리해도 될 것들이 많단다.
숫자를 들먹이며 예산 낭비라고들 한다.
격려차 채점장에 들른 신교육장님도 고생이다.
지난 금요일 숙직하고 새벽에 답안지 실고 가느라 차가 없다.
조금 뻔뻔하게 중앙 황영욱의 차를 타고 다녔다.
미장원에 들러 얼른 이발을 하고 버스를 타고 증심사 주차장에 내리니
2시 반이다. 어디로 오를까 앞 사람을 따라간다.
마지막 남은 옛 상가에서는 운동가를 크게 틀어놓고 있다.
건물보상금 8백만원이 웬말이냐고 프랑에 씌여있다.
증심교 부근도 파헤쳐져 있다.
오랜만에 토끼등 경사를 오를까 하다가 지난번처럼
바람재 골짜기를 오르기로 한다.
낙엽을 스틱으로 밀어내며 바위를 오른다.
물 속에 스틱을 넣고 건너 뛴다.
몸을 날려 이 바위에서 저 바위로 난다. 날아라
물없는 나무다리 아래를 기어 지난다.
지나는 사람들이 날 구경한다.
모자를 벗고 수건으로 이마를 맨다.
길을 오르는 이들이 나보다 빠르다.
난 건너뛰는 것처럼 빨리 간다하는데 늦다.
길은 찾아가는 것이 아니다///???
카메라가 없으니 쉴 틈이 없다.
샘 위를 지나 길을 부지런히 걷다가 나종덕 선생님을 만났다.
화순의 식당 일을 접고 서울로 옮기신댄다.
바람재는 바람이 차다.
등산객들이 몸을 웅크리고 늦재쪽으로 바쁘다.
동화사터 쪽으로 금방 오른다.
사람이 없다.
가끔 몇 사람이 내려온다.
낙엽에 툭툭 소리를 낸다.
비인가 했더니 싸락눈이다.
동화사터 위에는 건장한 남자들이 추위에 호기롭게
이야기하고 있다.
정상쪽은 온통 구름에 가려있다.
다행이 바람이 세차지는 않지만 오를수록 춥다.
방송사 송신탑옆에 서서 시내 구경을 잠깐 한다.
흐린 하늘에 밝게 비친 해에 도시의 건물이 하얗게 빛난다.
시든 풀꽃들이 하얀 상고대를 만들어 내고 있다.
사진기 생각이 난다. 헛 욕심에 가득 차 있다.
중봉에서는 추워 금방 내려온다.
손이 지리고 귀도 시리다.
바위 옆에 배낭을 벗고 혹시나 하고 술을 찾는다.
아쉽게도 남아있는 술이 없다.
귤 하나를 까서 껍질을 멀리 던지고 추위에 먹는다.
겨울 쟈켓을 꺼내 입는다.
용추봉도 그냥 지난다.
용추 골짜기엔 마지막 단풍이 곱다.
그 위를 햇살이 애무하며 지나고 있다.
바람이 차서인지 구름없는 쪽으로 먼 산이 가까워 보인다.
중머리재에서는 한 여성이 커피 녹차 있다고 찬 바람 속에 외치고 있다.
먹을 생각은 없어 들어주겠다고 하니 내려갈 때는 가벼워 괜찮다고 한다.
곧 어두워질테니 내려가자고 할까 하다가 쓸데없는 참견이라고 그냥 온다.
당산나무 부근도 정리되고 나무가 심어졌다.
5시 반에 주차장에 도착해 바로 출발하는 버스를 탄다.
지하철을 타고 상무지구에 가서 장필위 멤버들과 술을 마셨다.
2차는 운암동으로 이동하였는데 맥주집은 알겠으나
3차를 어찌 했는지 기억에 없다.
아침에 일어나 보니 지갑이 없어 자고 있는 둘째에게 2만원을 빌려
택시를 두번 타고 출근했다.
서삼의 김선배가 위험해 보여 지갑을 빼앗아 갖고 있다고 문자가 왔다.
첫댓글 저도 같이 산행에 따라가고 싶었지만 집에 아이들이 요즘 유행하는 신종플루 증상을 보여서 아내와 같이 병간호 하느라 그러지 못했습니다. 조만간에 따뜻한 홍합탕을 앞에 두고 뵙고 싶습니다!
가족이 빨리 회복하시길 빕니다. 산행도 홍합탕 소주도 바라는 바입니다.
구름에 달가듯이 바람처럼 많이 다니셨네요 항상 산에 가시는 장학사님 부러워요.젊음이요,건강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