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신마취, 몇 시간의 수술, 극심한 통증…’ 추간판탈출증(디스크)과 척추관협착증 등 척추질환으로 고생하는 사람이라면 으레 떠올리는 치료 모습이다. 척추수술은 그 동안 '칼을 대면 오히려 위험하다'는 속설이 퍼질 만큼 위험한 수술이었다. 특히 환자가 대부분 나이가 많거나 만성질환을 같이 앓고 있어 수술이 힘들었다.
최근 경막외강 유착박리술(신경성형술) 등 척추질환을 수술하지 않고 치료하는 비수술 요법이 발달하면서 척추환자들의 희망이 되고 있다.
김승호 건양대병원 통증크리닉 교수는 “허리디스크 등 대부분의 척추질환은 반드시 수술해야하는 응급 상황이 아니라면 비수술적으로 치료가 가능하다”며 “또 비수술적인 요법으로 치료하는 것이 척추 건강을 회복할 확률이 훨씬 높으므로 수술은 마지막 수단으로 남겨두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허리디스크 (추간판탈출증)란?
추간판은 상하 척추의 추체를 연결하는 조직으로 척추에 가해지는 충격을 흡수하고 각 방향으로 척추운동을 가능하게 할 뿐 아니라 과도한 운동을 제한시키는 역할을 한다. 추간판은 섬유 연골 조직 구조로 중심부에는 반 고체성으로 이루어진 수핵이 있으며 수핵을 둘러싸고 있는 섬유륜은 12개정도의 동심성 섬유성 층판으로 구성되고 추간판의 외층을 형성하고 있다. 섬유륜은 전방에서는 전종인대와 후방에서는 후종인대와 붙어있다. 전종인대는 비교적 넓어 추체 및 추간판 전면의 대부분을 덮고 있고 후종인대보다 두배 정도 강하며 후종인대는
전종인대보다 폭이 좁고 중앙부에서만 약간 두텁고 외측부는 매우 얇아서
추간판 탈출이 일어나기 쉽다. 추간판 탈출증은 추간판 면 밖으로 부분적인 돌출이 일어나 신경뿌리 압박을 일으킨 결과 나타나는 증상을 말한다. 이러한 탈출은 형태에 따라
여러 가지로 분류될 수 있고 탈출시 수핵, 연골, 골단뼈조각, 섬유륜조직등의 추간판 물질이 함께 국소적으로 이동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증상
일반적으로 요부 추간판 탈출은 30-40대의 건강한 사람들에게 흔히 발생하며 대부분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반복적인 굽힘, 비틀기 등에 의하여 유발되고
많은 환자들은 다리 통증이나 좌골신경통 증상이 심해지기 수개월 혹은
몇 년 전부터 심한 허리 통증을 경험하기도 한다.
수핵탈출은 대부분 척추관 내부에서 발생하며 요추의 척추후궁은
추간판보다 위쪽에 있기 때문에 해당 신경공보다 한 단계 아래쪽의
신경근이 압박된다.
증상은 요통과 함께 허리에서 다리로 방사되는 통증과 자극된 신경뿌리의
피부분절을 따라 나타나는 저림이나 이상감각이다.
통증은 보통 요하부에서 시작하여 천장관절과 엉덩이 부위로 방사되며
무릎 아래를 지나서 침범된 신경뿌리의 피부분절을 따라 나타난다.
대개 휴식으로 호전되며 요통보다는 다리 통증이 더 크게 나타나고
앉아 있거나 기침 재채기 허리를 숙일 때 악화된다.
쉬면 완화되고 움직이며 악화되는 하지 방사통은 척추종양과의 감별점이 되고 이런 방사통의 완화와 악화의 반복이 만성 요추 추간판 탈출의 특징이다.
대부분의 환자들에게서 근력감퇴는 간헐적으로 나타나며
침범된 신경학적 정도에 국한되고 감각이상도 침범된 신경뿌리의
피부분절에 따라 제한된다.
그러나 만약 탈출된 조각이 크거나 고도의 탈출이라면
전체 마미를 압박하는 증상이 유발될 수도 있다.
이때 증상은 양다리의 저림과 근력약화, 회음부의 저림,
그리고 조임근의 마비 등이 있다.
◇진단
허리디스크의 진단은 △병력 및 이학적 검사 △단순방사선촬영(X-ray)
△전산화단층촬영(CT) △자기공명영상(MRI) 등으로 할 수 있다.
병력 및 이학적 검사는 자세한 병력 청취와 이학적 검사를 통해
만성퇴행성 척추질환, 마미신경의 종양, 혈관장애, 고관절장애 등과
감별하는 것이고, 단순방사선촬영은 요추의 측만, 전만의 감소,
추간판 높이 감소, 종판의 경화, 골극등의 소견을 보일 수 있으나
이들 징후는 급성 추간판 탈출증에서는 거의 발견되지 않는다.
전산화단층촬영의 경우 뼈와 연부조직의 단면 영상을 얻는 방법으로
널리 이용되었으나 최근 연부조직의 해상도가 좋은 자기공명영상의
여러 장점 때문에 사용 빈도가 줄고 있다. 자기공명영상은
추간판 탈출증을 진단하는데 가장 흔히 사용되고 중요한 방법으로
비침습적이고 모든 원하는 면으로 바로 절편을 만들 수 있다.
신경근과 연부조직의 영상을 잘 보여주고 추간판 탈출의 위치와
신경혈관 구조와의 관계도 명확하게 구별할 수 있다.
또한 종양의 진단에서 중요하다.
◇치료
치료는 크게 비수술적인 요법과 수술적인 요법으로 나눌 수 있다.
비수술적 치료인 보존적인 요법으로 침상안정, 골반견인, 물리치료,
요근부운동, 약물치료 등이 있다. 신경차단술 중 경막외강 차단술은
널리 시행되고 있는 방법으로 전에 수술 경험이 없는 아급성 및
만성 다리통증 환자에게 가장 효과가 좋다.
최근에는 경막외신경성형술이 각광받고 있다.
이 요법은 꼬리뼈 부위를 통해 척추를 감싸고 있는
경막 바깥쪽에 관을 삽입하여 경막외 공간에 염증이 생겼으면
염증 제거 약물을 주입하고 신경 부위에 유착이 있으면 유착방지제를
뿌림으로써 통증을 경감시킨다. 이 요법은 허리디스크 후
다리 저림이 나타나는 환자들에게도 효과가 좋다.
디스크에서 수술이 필요한 경우는 10~20% 미만이지만 물리치료나
약물치료를 3-6주간 했지만 소용이 없는 경우, 신경학적인 운동 장애가
뚜렷한 경우, 배뇨, 배변기능에 장애, 통증이 어떤 치료에도 불구하고
참기 어려울 때는 수술을 고려해볼만 하다.
김 교수는 “수술적인 치료와 비수술적인 치료를 비교해 보면
장기적으로 현저한 차이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초기에
일단 증상이 호전되면 인대 강화를 위해 증식치료를 시작하거나
척추 주위 근육 강화운동을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예방
최근 디스크환자가 20대-30대에서 많이 발생되고 있다. 젊은 디스크 환자의
증가에 대해 잘못된 자세를 그 원인으로 꼽고 있다.
잘못된 자세란 주로 직장에서 취하는 자세로, 앉아서 컴퓨터를 하는 직장인들이 하루 평균 8-9시간을 책상 앞에 앉아서 생활하는 것으로 움직임이
거의 없이 책상 앞에 안자 있는 것은 척추질환을 부르는
가장 안 좋은 습관이다.
또한 이러한 나쁜 자세와 턱없이 부족한 운동량도
척추 질환을 일으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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