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비안 나이트
<아라비안 나이트>는 이슬람 사회와 문화를 알기에 가장 알맞은 책이다. 알라의 신앙, 코란의 존중, 숙명을 소중히 여기는 인생관, 국제적인 풍속등이 자주 나타난다.
그 이야기를 대강 살펴보자.
사마르칸드의 샤헤자만 왕이 인도와 중국의 왕인 형 샤리아르의 초대를 받아 여행을 떠났다가, 선물할 보석을 두고 온 것이 생각나 되돌아 갔다. 그러자 왕비가 흑인 노예와 못된 짓을 고 있지 않은가.
왕은 그들을 죽인 뒤 형의 왕궁으로 갔으나, 왕비의 나쁜 짓이 머리에서 사라지지 않아 늘 우울했다.
어느 날, 형이 사냥을 나간 뒤 이번에는 형의 아내가 흑인 노예와 못된 짓을 하는 것을 보았다. 상심한 형과 아우 두 왕은 여행을 떠났으나 악마조차 여자에게 배신당하는 것을 보고는 되돌아섰다.
왕궁으로 다시 돌아온 왕은 밤마다 한 처녀를 잠자리에 부른 뒤 이튿날에는 목을 베며 울화를 달랬다. 이 때문에 바그다드 백성들은 차츰 달아나기 시작하여 3년 뒤에는 재상이 왕에게 바칠 처녀의 모습조차 볼 수 없게 되었다.
그 무렵, 시름에 잠겨 있는 재상의 큰 딸 샤라쟈드는 영리하고 아름다운 처녀였다. 큰 딸은 아버지가 근심하는 까닭을 알자, 작은 딸인 디나르쟈드와 함께 자진해서 왕에게 나아갔다.
밤이 되자 동생은 재미난 이야기를 해달라고 언니에게 졸랐다. 그리고 언니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무척 재미가 있어 왕도 그만 귀를 기울이다가 밤을 그냥 지새기가 일쑤였다.
왕은 계속 재미있는 이야기를 듣다보니 그녀의 목을 베는 일을 하루하루 미루게 되어 그만 천 날하고도 하룻밤이 지나고 말았다.
왇도 마침내 자신의 잔인했던 짓을 반성하게 되어, 샤라쟈드를 왕비로 맞아 행복스러운 나날을 보냈다고 한다.
<알리바바와 40인의 도둑>, <알라딘의 마술 램프>, <어부와 마귀> 등의 이야기가 널리 알려져있다.
이 밖에도 많은 이야기가 있는데 크게 분류하면 연애 이야기·범죄 이야기·여행담·신선담·역사 이야기·교훈담·우화 등이다. <오말 부느 안 누만왕과 그 아들들의 이야기>가 전체의 8분의 1을 차지하는 가장 긴 장편인데 우마이야왕조의 사라센 제국과 비잔틴 제국과의 싸움을 주제로 하고 여기에 많은 연애담과 모험담 등을 곁들인 것이다. 다만 성립 연대는 12∼13세기경으로 간주되며 그 무렵 진행중이던 십자군(十字軍)과 이슬람교도와의 격돌 일화, 또는 그 시대의 분위기 등이 그려져 있다.
전편을 통하여 가공의 세계와 실재(實在)의 세계가 뒤섞이고, 인물도 역사상 인물과 가공의 인물이 수없이 등장하는데 아바스왕조 제5대왕인 하룬 알 라시드가 나오는 이야기가 가장 많은 수를 점하고 있다. 이야기의 무대는 바그다드가 가장 많고 카이로·다마스쿠스·바스라 등도 자주 나오고, 동(東)으로는 중국, 서(西)로는 이베리아에까지 미치고 있는 것도 있다.
주요 이야기만도 180편, 거기에 100여 편의 짧은 이야기가 곁들여 있다. 6세기경 사산왕조 때 페르시아에서 모은 《천의 이야기》가 8세기 말경까지 아랍어로 번역되었다. 여기에 바그다드를 중심으로 다시 많은 이야기가 추가되었고 그 후 이집트의 카이로를 중심으로 계속 발전하여, 15세기경 현존의 것으로 완성된 것이라고 한다. 작자는 한 사람도 알려지지 않고 있다.
페르시아에는 인도로부터 많은 설화가 들어왔으므로 이 이야기에는 인도와 이란·이라크·시리아·아라비아·이집트 등의 갖가지 설화가 포함되어 있고, 그리스인과 유대인의 영향도 있는 듯하며 그 구성 또한 매우 복잡하다. 그러나 아랍어와 이슬람 사상으로 통일되어 있는 점이 특징이다.
구성; 옴니버스식 구성(하룻밤 단위로 끊어졌다 이어지는 구성), 액자식 구성(이야기 속에 또 다른 이야기가 들어 있는 구성 방식을 가리킨다. 이 구성을 택한 이야기는 액자에 해당하는 외화(外話)와 그림에 해당하는 내화(內話)로 이루어지는데, 액자보다는 그림이 중요하듯 외화보다 내화가 더 중요하다. 대체로 외화는 내화의 신빙성을 높이기 위한 장치로 많이 사용된다.), 파노라마식 구성, 병렬식 구성('아라비안 나이트'는 여자 주인공인 셰헤라자데라는 여인이 1001일 간에 걸쳐 임금에게 밤마다 이야기를 들려주는 형식으로 되어 있다.
특징 : 액자에 해당하는 외화(外話)의 사건과 그림에 해당하는 내화(內話)의 사건이 조응함
주제 :
대주제 - 아랍 문학에 대한 강한 자부심과 알라에 대한 끊임없는 찬양
소주제 - 자신의 목적을 위해 친구를 이용하는 잘못된 우정/ 위기에 처한 친구를 구해 주는 진정한 우정(여기에 실린 글은 150일째 밤의 이야기로, 우화 형식을 통해 참된 우정의 가치를 보여주는 교훈적 내용을 담고 있다.) / 사형 집행이 사흘간 유예된 베두인 족의 젊은이가 약속대로 돌아와서 모든 사람들을 감동시키고, 자신도 석방된다는 내용의 이야기로, 목숨보다도 신의와 명예를 중시하는 아랍 사람들의 가치관이 잘 드러나 있는 작품이다. / 지혜를 통한 위기의 극복과 복수심의 해소['아라비안나이트'의 밑바탕에는 아랍 문화에 대한 끊임없는 찬양이 깔려있다. 이것이'아라비안나이트'의 가장 큰 주제의식이다. 또 다른 주제는 권선징악(勸善懲惡)이다. 이웃을 사랑하고, 인간을 사랑하고, 남의 어려움을 나의 어려움으로 알고 도우라는 교훈이 들어 있다.]
의의 : 중세 아랍 문학의 최고 걸작이자, 세계 문학의 귀중한 유산임.
인물 :
샤 리아르 왕 : '아라비안 나이트'를 듣는 왕. 바누 사산 대왕의 맏아들로, 아버지의 뒤를 이어 페르시아의 왕이 되었다. 왕비의 불륜 사실을 알고는 여자에 대한 불신과 혐오감 때문에 밤마다 한 처녀와 동침하고는 다음 날 아침 그 여자를 죽이는 폭군으로 변한다.
셰헤라자데 : '아라비안 나이트'를 샤 리아르 왕에게 들려주는 화자(話者). 재상의 딸로 매우 총명한 여인이다. 샤 리아르 왕의 아내가 되어 다음날 아침이면 죽을 운명이었지만, 흥미진진한 이야기로 왕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진 왕은 그녀를 죽이지 못하게 된다. 이렇게 1001을 계속하여 이야기를 하게 되고, 그녀는 마침내 왕의 마음을 돌려 놓는다.
출전 : <범우사판 아라비안 나이트>(
전체 줄거리 : 이야기의 배경은 중앙 아시아 또는 인도와 중국의 섬이나 반도이다. 인도와 중국까지 통치한 페르시아의 샤 리아르 왕은 그가 왕궁을 비울 때마다 왕비가 부정한 일을 저질러왔음을 알게 되자 그녀와 또 그녀와 함께 자기를 배신한 자들을 처단한다. 그래서 왕은 매일 밤 한 처녀와 동침하고는 다음 날 아침이 되면 그 여자를 죽이는 잔인한 복수를 3년 동안이나 반복한다. 이런 일이 반복되다 보니 나라 안의 처녀들이 모두 죽거나 피신하게 되어 더 이상 왕의 신부가 될 처녀가 없게 된다. 이런 일이 계속되자 그 나라의 한 대신에게 샤흐라자드와 둔야자드라는 두 딸을 둔 사람이 있었는데, 어질고 착한 맏딸 샤흐라자드는 꾀를 내어 자신과 다른 처녀들을 구하려고 아버지에게 자신을 왕에게 시집 보내달라고 한다.
그녀는 첫날 밤 왕에게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들려주기 시작한다. 이야기가 절정에 이르렀을 때에 날이 샌다. 왕은 이어질 이야기가 궁금해서 그녀를 하루 더 살려 두기로 한다. 이러한 과정이 1001일 동안이나 계속되고, 그 사이에 왕은 자신의 생각이 잘못된 것이었음을 깨닫고 셰헤라자데를 왕비로 삼아 행복한 여생을 보낸다.
출처; 유레카 백과사전, http://www.chosun.ac.kr/%7Ehmsa/1001.htm
▼ 영화화 되었던 아라비안나이트의 포스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