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aktikos 프락티코스】의 가르침 '본문 (91-100장; 맺음말)
거룩한 수도승들의 금언들
91. 올바른 방법으로 우리를 앞서간 수도승들의 길들을 살펴보고, 그 길들을 참조하면서 우리를 올바르게 인도할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우리는 그들을 통해서 언급된 혹은 행해진 많은 아름다운 것들을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것들 가운데 다음의 말이 있는데, 이는 그들 가운데 하나가 말하는 바이다. “사랑에 연결된 매우 엄격하고 규칙적인 식이요법은 수도승을 ‘아파테이아’의 문으로 보다 빠르게 인도한다.” 그 수도승은 밤에 고통을 당한 한 형제에게 환자들에 대한 봉사를 단식에 부가하라고 명령하면서 그를 환상들로부터 해방시켜주었다. 그는 질문을 받고 이렇게 말하였다. “왜냐하면 이러한 종류의 욕정들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자비 외에는 아무것도 없기 때문이다.”
92. 당시의 현자들 가운데 하나가 의로운 안또니우스에게 다가가서 물었다. “오 사부님, 책들의 위로가 없는데 어떻게 견디십니까?” 안또니우스가 대답했다. “철학자여, 나의 책은 창조된 존재들의 본성이오. 내가 하느님의 말씀들을 읽고 싶을 때, 그 책은 거기에 있소.”
93. “선택된 도구”(사도 9,15)인 이집트인 원로 마카리우스가 나에게 물었다. “우리는 왜 사람들에 대한 나쁜 기억을 간직하면서 영혼의 기억력을 사라지게 하고, 반면 악령들에 대한 나쁜 기억을 간직하면서 무사합니까?” 나는 대답하기 힘들었기 때문에 그에게 그 이유를 알려달라고 청하였다. 그러자 그는 이렇게 말했다. “왜냐하면 첫 번째 경우에는 정념적 부분의 본성에 반대되는 반면, 두 번째 경우에는 그 본성을 따르기 때문이오.”
94. 한 낮에 나는 거룩한 사부 마카리우스를 방문하였다. 매우 심한 갈증으로 목이 탄 나는 그에게 마실 물을 청하였다. 그러자 그는 이렇게 대답하였다 “그늘로 만족하시오. 왜냐하면 지금 걷거나 항해 중인 많은 사람들 역시 물이 없기 때문이오.” 그러고 나서 내가 그에게 극기에 관해서 논했기 때문에, 그가 나에게 말했다. “내 아들이여, 용기를 가지시오. 나는 20년 동안 꼬박 빵도 물도 잠도 충분히 취하지 않았소. 사실 나는 내가 먹은 빵을 달아 보았고, 내가 마신 물을 측량해 보았으며, 벽에 등을 기대면서 선잠을 피하였소.”
95. 어떤 수도승이 자기 부친의 사망 소식을 전해 들고 자기에게 그 소식을 전해준 사람에게 이렇게 말했다: “그런 불경스러운 말을 하지 마시오. 내 아버지는 영원히 살아계시오.”
96. 어떤 형제가 원로들 가운데 하나에게 그가 자기 집을 방문할 경우, 어머니와 자매들과 함께 식사해도 좋은지 물어보았다. 그러자 원로가 대답하였다. “여자와 함께 식사하지 마시오.”
97. 어떤 형제가 오로지 복음성서 하나만을 소유하였다. 그는 이것을 팔아 그 돈을 굶주린 이들을 위해서 내어 주었다. 그러면서 그는 이런 기억할만한 말을 하였다. “나는 ‘가진 것을 팔아 가난한 사람들에게 주시오’(마태 19,21)라고 나에게 말한 바로 그 책을 팔았소.”
98. 알렉산드리아 주변, 마리아(Maria)라고 부르는 호수의 북쪽 편에 위치한 섬이 하나 있다. 거기에 한 수도승이 거주하고 있었는데, 그는 신비가들의 무리 가운데서 가장 경험 있는 사람이었다. 그는 수도승들이 행하는 모든 일들은 하느님, 본성, 습관, 필요성, 손노동, 이 다섯 가지 이유 때문에 행해진다고 선언하였다. 그는 또 덕은 본성상 하나이지만, 그것은 영혼의 능력들 각각 안에서 하나의 특별한 형태를 취한다고 말하였다. 그의 말에 의하면, “사실 태양 빛은 형태가 없지만, 그것이 들어오는 창문으로부터 자연적으로 그 형태를 취한다.”
99. 수도승들 가운데 또 어떤 사람이 말했다. “만일 내가 쾌락들을 제거한다면, 그것은 (영혼의) 정념적인 부분의 모든 구실을 없애기 위한 것이다. 사실 나는 정념적 부분이 언제나 쾌락들을 위해서 싸운다는 것과 내 정신을 혼란시키고 인식을 쫓아버린다는 것을 안다.” 원로들 가운데 하나가 사랑은 음식이나 돈 창고를 지키는 법을 모른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다음과 같이 말했다. “나는 같은 문제로 두 번씩이나 악령들에 의해서 속았다는 것을 모른다.”
100. 모든 형제들을 동일하게 사랑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러나 원한과 증오로부터 자유로워져 모두를 초연하게 만나는 것은 가능하다. 우리는 주님을 본받아 사제들을 사랑해야 한다. 그들은 거룩한 신비들을 통하여 우리를 정화하고 우리를 위해서 기도한다. 우리는 우리의 원로들을 천사들처럼 공경해야 한다. 왜냐하면 전투를 위해 우리에게 기름을 바르고, 들짐승들로부터 물린 상처들을 치유하는 사람들은 바로 그들이기 때문이다.
맺음말
친애하는 형제 아나톨리우스여, 이것이 지금 수행에 관하여 내가 당신에게 말하고자 하는 바입니다. 이것은 곧 우리의 무르 익어가는 포도들 가운데서 성령의 은총을 통하여 우리가 수확한 전부입니다. 그러나 “정의의 태양”(말라 3,20)이 우리 위에 강렬히 빛나고 그 포도송이가 익을 때, 나를 심었던 의로운 그레고리우스와 지금 나에게 물을 주는 거룩한 교부들의 기도와 중재를 통하여, 그리고 나를 자라게 하시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권능(1고린 3,6-7 참조)을 통하여 우리는 “사람의 마음을 즐겁게 하는”(시편 104,15) 포도주를 또한 마시게 될 것입니다. 그분께 영광과 주권이 세세 영원히. 아멘(1베드 4,11; 묵시 1,6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