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가 이곳밖에 안되는것 같아 그냥 이곳에 올립니다.
책을 받고 한달 후에 글을 보내드리기로 했는데 지금에서야 글을 보내드립니다. 아이들과 지난 10월에 썼었는데 정신 없이 하루하루 보내다 보니 이렇게 늦었습니다. 죄송합니다. 아이들은 종이에 글을 쓴 관계로 우편으로 보내드리겠습니다. 다시 한번 저희반 아이들에게 귀한 선물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아침독서를 알게 되어 기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맛있는 아침독서)
안산 시곡초 교사 신연경
1. 아침독서를 시작하게 된 이유
: 우리 학교에서는 아이들이 책을 많이 읽도록 하기 위하여 매달 독서 우수 학급을 시상하고 있다. 독서 우수 학급이란 학년에서 독서 우수아의 수가 가장 많은 반을 말한다. 독서 우수아란 학년마다 정해진 권 수 이상을 읽은 아이들을 말한다. 내가 맡은 2학년 아이들의 경우엔 매달 15권 이상 읽으면 독서 우수아가 되며, 3개월간 45권 이상의 책을 읽으면 독서상을 받는다. 사실 난 아침독서를 하기 전까지는 '양보다는 질'이라는 미명 하에 꼴등을 면하지 못 하는 우리반의 현실을 스스로 위로하고 있었다. 책을 많이 읽는 것도 중요하지만 좋은 책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며 읽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과연 나는 우리반 아이들에게 책에 대한 흥미를 주고 있는지, 그리고 항상 책 읽은 권수가 꼴등인 것은 뭔가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 2학년 1학기를 마치며 내 자신을 반성하게 되었다. 그리고 '어떻게 하면 아이들이 즐겁게 책을 많이 읽을 수 있을까?'를 심각하게 고민하게 되었고, 바로 그 때 운명처럼 '아침독서 10분이 기적을 만든다'를 만나게 되었다. 이 책을 읽었을 때 난 마치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만나 듯 했다.
2. 아침독서와 함께한 한학기
: 뭔가에 깊은 감동을 받으면 성격이 급하여 참지 못 하고 저지르는 성격에 책을 읽고 당장 아이들과 함께 실천해 보고 싶어 난 안달이 났다. 그래서 2학기가 시작하자 마자 아이들에게 매일 아침에는 독서를 할 것이며, 이를 위해 매일 읽을 책을 준비해 올 것을 요구했다.
그리고 2일째부터 바로 매일 아침마다 '맛있는 아침독서'라는 이름으로 아침독서를 시작하였다. 첫날은 생각보다 아이들의 참여도가 좋았다. 물론 매일 아침 시청하던 영어방송을 보지 못하게 되고, 책 읽기 싫다며 불평하는 아이들도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책 읽기의 중요성을 이해하고 잘 참여해 주었다. 게다가 아침독서운동본부에서 책까지 보내주셔서 아이들은 즐겁게 아침독서에 참여했다.
그런데 시간이 가면 더 나아질 거라는 나의 기대와는 다르게 더 이상 읽을 책이 없다며 아침독서시간이 되었는데도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친구들이 늘어났다. 교실에 있는 책은 다 읽었어요, 집에는 읽을 책이 없어요, 도서대출카드 잃어버렸어요, 연체예요 등 변명을 늘어놓는 아이들 때문에 정시에 시작되는 날이 적었다.
하지만 한학기 동안 꾸준히 시행한 결과 독서의 중요성을 깨닫고 학급의 몇명을 제외한 모든 아이들이 책을 열심히 읽기 시작했다. "책과 사랑에 빠졌어요", "독서의 맛을 알겠어요", "어제 책 읽느라고 잠도 못 잤어요"라고 말하는 아이들을 볼 때면 너무도 흐뭇했다. 게다가 1학기에는 한번도 못 된 독서우수학급이 2학기엔 2번이나 되었고, 아침조회에서 2학년 6반이 2학년에서 1등하였다는 말을 들을 때 아이들은 박수를 치며 기뻐하였다. 그런 아이들의 모습을 보니 뿌듯하고 행복했다. 아이들이 독서를 통해 성취감과 하나됨을 느끼는 순간이었다.
앞으로도 쭉 아침독서를 진행할 것이다.
3. 독서록과 스티커판
: 도서실에서 대출한 책을(도서실에서 읽은 책 권수는 한달에 한번씩 도서실에서 자료를 뽑아줌) 제외한 나머지 책의 경우 읽은 후 독서록에 기록하고 부모님의 확인을 받아오면 학급게시판에 만들어 둔 스티커판에 읽은 권수만큼 스티커를 붙이게 하였다. 그리고 독서록 검사는 아이가 가져오는대로 검사해 주었고, 매달 일정 권수 이상 읽은 아이들에게 상품을 주었다. 아이들은 자신의 노력이 쌓이는 모습을 스티커판을 통해 눈으로 확인하고 열심히 노력한 경우 상품도 타게 됨으로써 더욱 열심히 책을 읽었던 것 같다. 물론 책을 양적으로 읽는 아이들이 생겨 부작동도 있지만 책에 흥미가 없던 아이들에게 책을 읽는 즐거움을 알려주는 좋은 방법이 아닌가 싶다.
(아침독서하는 아이들의 모습)

첫댓글 글 잘 읽었습니다. 사진이 안나오네요. 사진은 메일로 보내주세요.morningreading@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