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보문산공원 대사지구에서 전망대(보운대)나 숲속공연장을 향해 올라가다 보면
아쿠아리움 정문과 보문산 유래를 담은 복주머니 앞을 지나 UN탑이라 불리는 대전지구전승비를 만난다.
전승비 뒤 목재문화체험장 장애인 주차장 옆에는 울타리가 쳐저있는데
울타리 왼쪽의 팔각정자 옆으로 들어가면 보이는 낡은 건물이 많이 궁금하였을 것이다.
<이하 2022.10.25 충청일보에서 퍼옴>
보문산에 남겨진 1930년대 별장건축, 최근까지 사찰로 사용
건축주 "쓰지 만타로" 대전의 대표적인 일본인 기업가
백여 년간 이어져 온 보문산공원의 역사가 담긴 건축물
대전시가 24일 보문산공원에 있는 옛 보문사(寶文寺) 요사채에 대한 문화재 등록을 예고했다.
이 건물은 최근까지 보문사라는 사찰의 승방으로 사용됐으나, 일제강점기인 1931년 대전의 재조일본인(在朝日本人) 쓰지 만타로(1909~1983)가 지은 가족 별장으로 "대전 보문산 근대식 별장"으로 명명된 이 건물은 건축면적 약 68제곱미터의 아담한 단층 주택으로 보문산 목재문화체험장 아래에 위치해 있다.
아래사진 3장은 보문사 이전 후 일붕 서경보스님의 공적비를 부수기 직전 찍은 것이다.
쓰지 만타로(1909~1983)가 지은 가족 별장으로 "대전 보문산 근대식 별장"으로 명명된 이 건물은 건축면적 약 68제곱미터의 아담한 단층 주택으로 보문산 목재문화체험장 아래에 위치해 있다.
아래 사진은 지금은 없어진 평화탑 자리에서 찍은 것으로 추정되는 사진으로 일제강점기 대정14년(1925년)부터 소화2년(1927)까지 보문산 산자락 전체에 실시 한 계단식 사방공사 후 별장을 지은것 같다.
백색점선 원 부분 확대사진과 지금의 사진이 많이 닮았다.
전통건축수리기술진흥재단 황민혜 박사는 "1920년대 문화주택의 건축적 요소와 그에 대한 고민이 반영된 건축물로 대전은 물론 전국적으로도 희소성이 있는 중요한 문화재이다"며 등록 가치를 설명했다.
광복 이후 몇 차례 주인이 바뀌면서 약간의 변형이 있었지만, 평면과 구조, 형태적으로는 원형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외부 경관을 조망하기 위해 정남향에 설치한 일종의 썬룸(Sunroom)은 일반 주택과 다른 '별장' 건축의 특징을 잘 보여준다.그 외 방과 방을 연결하는 미닫이문 위에 부착한 장식용 교창(交窓)이라든가, 외부의 돌출창 또한 건물의 시대적 특징과 역사성을 간직하고 있다.
건축주인 쓰지 만타로는 '조선대전발전지'(1917)나 '충남발전사'(1933)와 같은 일제강점기 지역 자료들에 그 이름이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대전의 대표적인 일본인 기업가이다. 그는 1905년 대전에 정착한 쓰지 긴노스케의 아들로 1909년 대전에서 출생했다. 지금의 대전 동구 원동에 있던 "후지추양조공장"을 전국 굴지의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대전세종연구원의 2015년 정책보고서에 수록된 대전대 경제학과 임상일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쓰지 부자는 한국인 노동자들을 가혹하게 착취한 군시제사공장의 자본가 나가노(長野幸助)와 달리 대전을 자신의 고향처럼 생각했으며, 한국인들과의 관계를 중시한 친조선인적인 경영철학을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
실제 '남선기공'과 '진미식품', '대창식품' 같은 대전 향토 기업의 창업주들이 후지추양조공장 출신들로 간접적으로나마 쓰지 만타로와 후지추양조는 초기 대전 지역기업 형성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쳤다.
보문산 을유해방기념비의 이전 운동 활동을 하기도 한 대전대신고등학교 최장문 역사교사는 "한때 일본인 별장으로 사용된 건물이라고 하더라도 백여 년간 이어져 온 보문산공원의 역사가 담긴 건축물이다"면서 "대전의 근대사를 알리고 교육하는 데 잘 활용됐으면 좋겠다"고 의견을 밝혔다.
보문산 근대식 별장은 30일간의 등록 예고 기간 동안, 추가 조사와 함께 시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연내 등록 여부가 확정된다.
문화관광국 문인환 국장은 "문화재 등록이 최종 고시되면 관련 부서와 협의해 보수공사를 시행하고 적절한 활용계획을 수립해 보문산을 찾는 시민들에게 개방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이어 문 국장은 "문화재의 등록은 신중을 기해야 하는 사안으로 등록 전까지 충분한 의견 수렴과 자료 조사를 진행하겠다"고 덧붙였다.
대전=이한영기자
첫댓글 임지선 사무국장님이 올린 기사에 사진 몇 장과 문장을 추가하였습니다.
귀한 옛사진 자료 공유해주셔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