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1-04-22 03:00:00 기사수정 2011-04-22 09:34:00
美서 1997년 결혼후 이미 이혼
가수 서태지를 상대로 재산 분할 소송 중인 이지아(왼쪽)와 그의 연인 정우성이 3월 6일 오후 프랑스 파리에서 데이트를 즐기고 있는 장면으로 알려진 사진. 이 사진이 공개된 후 두 사람은 연인 사이임을 인정했다. 독자 제공
사진 더 보려면 Click! 가수 서태지(본명 정현철·39)가 탤런트 이지아(본명 김지아·33)와 미국에서 결혼한 뒤 이혼 상태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일부에서는 둘 사이에 아이가 둘 있다는 설도 있었지만 이지아는 21일 오후 11시 50분 소속사 키이스트를 통해 서태지와의 관계를 인정하면서 “자녀는 없었다”고 밝혔다. 서태지가 데뷔 때부터 철저히 ‘신비주의 전략’을 고수해온 터라 그가 10년이 넘게 결혼생활을 하다 이혼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팬들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 서태지 은퇴 후 미국서 가까워져 결혼21일 서울가정법원에 따르면 이지아는 1월 19일 서태지를 상대로 5억 원의 위자료와 50억 원의 재산분할 청구소송을 냈다. 이미 지난달 14일과 이달 18일에는 1, 2차 변론준비기일이 열렸고 다음 달 23일에는 3차 변론준비기일이 예정돼 있다.
이지아는 서태지를 상대로 이혼 청구소송은 내지 않았다. 이들은 ‘서태지와 아이들’이 은퇴를 선언한 이후 1997년부터 결혼생활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지아 소속사에 따르면 이지아는 1993년 미국 유학 중 같은 해 미국 현지에서 열린 로스앤젤레스 한인 공연에서 지인의 소개로 서태지를 처음 만나 이후 전화와 편지로 연락을 주고받으며 연인 관계로 발전했다. 1996년 초 서태지가 은퇴한 후 미국으로 건너오자 이지아가 현지 적응에 도움을 주며 더욱 가까워져 1997년 단둘이 결혼식을 올렸다는 것. 결혼 뒤에는 미국 애틀랜타 주와 애리조나 주에서 결혼생활을 했다.
현재 양측은 이혼 시점과 관련해 서로 엇갈리는 주장을 하고 있다. 이지아 측은 ‘2009년 이혼한 뒤 아직 위자료와 재산 분할을 받지 못했다’고 주장하며 소송을 낸 것으로 알려졌지만 서태지는 2009년이 아니라 2006년에 이혼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법원에 보낸 답변서에서 “2006년 이혼하면서 이지아가 요구하는 대로 위자료도 주고 재산 분할도 해줬다. 그런데 이지아가 2009년에 이혼한 것처럼 속여 재산 분할과 위자료를 다시 청구한 것”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법에 따르면 위자료는 이혼 후 3년 안에, 재산 분할은 2년 안에 청구해야 하기 때문에 이혼 시점은 이번 소송의 가장 큰 쟁점이다.
이와 관련해 이지아 소속사는 “서태지가 2000년 6월 한국에서 활동을 위한 컴백을 한 뒤 이지아는 미국에서 홀로 지냈으며 2006년 단독으로 이혼 신청을 제출해 2009년 이혼 효력이 발효됐다. 이혼 사유는 일반인에 비해 평범하지 않은 상대방의 직업과 생활 방식, 성격 차이였다”고 밝혔다.
양측은 가사사건으로는 이례적으로 대규모 변호인단을 선임했다. 이지아는 법무법인 바른 소속 변호사 4명을, 서태지는 법무법인 수 소속 변호사 3명을 선임했다. 이지아의 변호인단에는 고등법원 부장판사 출신도 포함됐다.
○ 문화 대통령과 혜성 신인의 만남
서태지는 1989년 록밴드 ‘시나위’의 베이시스트로 데뷔한 뒤 1990년대 입시 위주의 획일적 교육 시스템을 비판한 ‘교실이데아’, 가출 청소년을 주제로 한 ‘컴 백 홈’ 등 사회성 짙은 노래들을 발표하면서 10대들에게 ‘문화 대통령’이란 별명을 얻기도 했다.
이지아는 누리꾼 사이에서 ‘외계인’ ‘뱀파이어’라고 불릴 정도로 사생활이 알려지지 않은 인물이다. 늦은 나이에 데뷔했지만 데뷔 전 사진이 한 장도 발견되지 않은 데다 로스앤젤레스 패서디나 아트스쿨을 중퇴했다고 밝힌 것 외에는 지인관계나 이력이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지아는 2004년 배우 배용준과 한 통신사 광고에 출연하며 처음 얼굴을 알린 뒤 MBC ‘태왕사신기’에도 배용준과 함께 주연급으로 출연해 두 사람이 연인이라는 소문이 나기도 했다. 한편 이지아와 연인 관계를 공식화한 영화배우 정우성(38)은 팬미팅에서 “(이지아와) 대화가 잘 통해 좋다. 예쁘게 봐 달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지아의 소송에 대해 정우성의 소속사 토러스필름 측은 “우성 씨가 무척 당황하고 있다. 기사를 보고서야 모든 걸 알았다. ‘사실이 아니었으면 좋겠다’는 말만 하고 있다”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전했다.
이지아는 보도자료를 통해 “상대방이 유명인이었기 때문에 데뷔 후 개인사를 숨길 수밖에 없었고, 모든 사실을 솔직하게 말씀드릴 수 없었다”며 “어린 나이였지만 진심으로 사랑했었고 마지막까지 원만하게 마무리하고 싶었지만 그렇지 못한 모습을 보여드려 진심으로 죄송한 마음”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