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드로가
멀찍이 예수를 따라
대제사장의 집 뜰에까지 가서
그 결말을 보려고
안에 들어가
하인들과 함께 앉아 있더라 (마26:58)
어제 큐티 본문입니다.
겨우
끊어지지 않을 정도의 거리입니다.
멀찍이
거리를 두고 예수님을 따라갑니다.
아예
끊지는 아니했지만
언제든지
도망갈 뒤를 계산해 놓고 따라갑니다.
모든 제자가 다 도망갔는데
그나마 그래도 베드로는
멀찍이라도 따라갑니다.
예수님과 눈이 마주칠까 두려워서
적당히 거리를 두고 따라갑니다.
차마
주님을 아주 버릴 용기는 없기에
어찌하지 못하는 애증 사이에서
갈등하는 베드로를 봅니다.
사랑도, 충성도
평시에는 얼마든지 할 수 있고
기적을 베풀 때에는
얼마든지
주님과 동행하며 친밀할 수 있었지만
예수님이 죄인처럼 끌려갈 때에는
멀찍이 따라갑니다.
십자가 복음이 아니라
성공 복음만을 좇던 베드로처럼
눈앞의 현실과 이해타산 때문에
나도,
그렇게 될 수 있습니다.
여지껏
베풀어 주신 것이 많음에도
작은 고난에도 원망하고
가벼운 지갑을 보고 불평하고
평안할 때에는
얼마든지 주님을 찬송하지만
고통의 십자가만은 피하고 싶어서
멀찍이 서있는 나를 봅니다.
대제사장 앞에서
그리스도임을 당당히 밝히신 예수님처럼
나를 위해
고난의 길을 가신 예수님을
남 보듯 하지 아니하고
외면 하지 아니하고
그렇게
살 수는 없을까...
조롱 받고
욕을 당할 지언정
한발 빼고
멀찍이 서있지 아니하고
믿지 아니하는 사람들 앞에서
당당하기를,
그러한 믿음을 주시기를,
오늘도 이 죄인이
간절히,
간절히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