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본]
4/29(월) 1404 대통령-민주당 당 대표 회담 POOL
- 장소 : 대통령실 2층 집무실
- 참석자
o 대통령실 : 정진석 비서실장, 홍철호 정무수석, 이도운 홍보수석
o 더불어민주당 : 진성준 정책위의장, 천준호 당대표 비서실장, 박성준 수석대변인
- 취재기자: 장나래(한겨레)
### 스케치
- 14:04 이재명 대표(검은 정장, 남색 넥타이) 입장. 박성준, 천준호, 진성준, 정진석, 홍철호 함께 입장
- 안쪽에 서 있던 윤석열 대통령(이도운 홍보수석 뒤에), 맞이하며 악수. 윤 대통령, 남색 정장, 자주색 계열 넥타이 차림
- 이재명 당대표 : 아이고, 대통령님.
▲ 윤 대통령 : 오랜만입니다.
- 이재명 대표 : 아이고, 감사합니다.
▲ 윤 대통령 : 잘 계셨어요? 선거 운동하느라 아주 고생이 많으셨을 텐데 다 이제 건강 회복하셨습니까,
- 이재명 : 아직 많이 피로합니다. 고맙습니다.
- 14:04 윤석열 대통령, 진성준 정책위의장, 천준호 비서실장, 박성준 수석대변인과 악수
- 14:04 원형 테이블로 이동
▲ 윤 대통령 : 프레스 서비스 한번,
- 악수하며 사진 촬영
▲ 윤 대통령 : 앉으시죠.
- 14:04 참석자들, 원형 테이블에 착석. 좌측부터 박성준-천준호-진성준//이재명 대표-윤석열 대통령// 정진석-홍철호-이도운 순.
▲ 윤 대통령 : 하여튼 초청에 이렇게 응해주셔서 감사하고, 정말 후보 때 저희가 행사나 TV토론 때 뵙고, 당선 축하 인사도, 전화 해주시고, 국회에 가서 한 두 차례 뵙고, 오늘 이렇게 또 용산에 오셔서 여러 가지 얘기 나누게 돼서 반갑고 기쁩니다. 편하게 좀 여러 가지 하시고 싶은 말씀 하시고, 이렇게 하시죠.
- 이재명 대표 : 제가 국군의 날 행사나 어디 행사장에서 가끔 뵐 때마다….
▲ 윤 대통령 : 네, 그러시죠. 맞습니다.
- 이재명 대표 : 오늘은 비가 온다고 했던 거 같은데 날씨가 아주 좋은 거 같습니다.
▲ 윤 대통령 : 그렇습니다. 오늘 뭐 다 저와 이 대표님하고 만나는 걸 우리 국민들이 다 고대하셨기 때문에 오늘 이렇게 좋은 날씨를 준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오늘 오신 비서실장님하고 정책위의장님, 수석대변인님도 뵙게 되어서 반갑습니다.
- 이재명 대표 : (취재진 퇴장하려 하자) 퇴장할 건 아니고, 제가 대통령님한테 드릴 말씀 써가지고 왔습니다.(안쪽 주머니에서 A4종이 꺼냄) 제가 대통령님 말씀 먼저 듣고 말씀 드릴까 했는데,
▲ 윤 대통령 : 아닙니다. 손님 말씀 먼저 들어야죠. 말씀하시죠.
- 이재명 대표 : 고맙습니다. 우리 국민들 말씀하신 것처럼 정치가 다시 복원되고 정치가 국민을 걱정하게 되어야지 어떻게 국민들이 정치 걱정하냐 이런 생각도 많이 하시는 거 같습니다. 오늘 이 자리에 대해서도 많은 국민들께서 큰 기대를 가지고 지켜보고 계실 것 같아서요, 정말 국정에 바쁘실 텐데 이렇게 귀한 자리 만들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저희가 오다보니까 한 20분정도 걸리는데 실제 여기 오는데 한 700일이 걸렸다고, (윤 대통령, 이 대표, 웃음) 고맙습니다. 약간 늦은 감이 있긴 하지만 또 늦었다고 할 때가 가장 빠르다는 이런 얘기도 있어서 오늘 이 자리에, 이 만남이 우리 국민들께 새로운 희망을 만들어 드리는 그런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제가 대통령 취임하실 때 이 말씀을 드렸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마는, 저는 정말로 대통령님께서 성공한 대통령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그것은 개인적 관계의 문제가 아니라 대통령의 성공, 정부의 성공이 국가와 국민에게 유익하기 때문이죠. 지금도 그 생각에 변함이 없습니다. 정치의 성공이라고 하는 것은 결국은 국민을 존중하고 국민의 뜻을 잘 따르는 데서 시작된다, 이렇게 생각됩니다. 그래서 오늘 제가 제1야당의 대표로서 이 나라의 국정을 총책임지시는 최고 국정책임자이신 대통령님께 이번 총선에서 나타났다고 판단되는 국민들의 뜻을 전달해 드리려고 합니다. 오늘 제가 드리는 말씀은 저의 입을 빌린 우리 국민들의 뜻이다 이렇게 생각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윤 대통령, 끄덕끄덕임)
대통령님께서 너무 잘 아시겠지만 지금 우리의 현실이 참으로 팍팍하고 국민의 삶이 어렵습니다. 국가적으로 보면 정치, 경제, 사회, 또 외교안보, 모든 영역에서 많은 위기들이 도출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 이런 삼중고를 포함해서 우리 국민들의 민생과 경제가 참으로 어렵다는 것은 대통령님께서도 절감하실 걸로 생각합니다(윤 대통령, 끄덕임) 최근에 많은 우려합니다만 정부 비판적인 방송에 대해서 중징계가 계속 이어지고 있고, 보도를 이유로 기자 언론사에 대한 압수수색이 매우 일상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그래서 우리 국민들께서도 혹시 말 한마디 잘못했다가 잡혀가는 거 아닐까 이런 걱정들을 하는 세상이 됐습니다. 모범적인 민주국가로 평가받던 우리 대한민국에 대해서 스웨덴 연구기관이 독재화가 진행 중이다, 이런 연구결과를 발표되기도 합니다. 남북관계에 대해서도 보면 소위 말 폭탄이 진짜 폭탄되는 거 아닌가 이런 걱정도 많이 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대통령님께서도 이번 총선 이후에 우리 국민 여러분께 사과 말씀을 하셨다고 제가 보도를 봤습니다. 혹여 제가 오늘 드리는 말씀이 거북하실 수 있을 텐데, 그것이 야당과 국민들이 가지는 이 정부 2년에 대한 평가의 일면이다 이렇게 생각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저희는 이번 총선에 나타난 국민의 뜻이 잘못된 국정을 바로잡으라는 준엄한 명령이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우리 국민들께서는 이번 선거를 통해서 민생과 경제를 살리고, 또 민주주의를 바로 세우고, 평화와 안전을 지키라고 명하셨다라고 생각합니다.
민생의 어려움, 국가적 위기를 해결하는 유능한 국정, 모두가 법 앞에 평등한 공정하고 상식적인 국정, 편 가르기나 탄압이 아닌 소통과 통합의 국정을 대통령과 여당에게 주문하셨다라고 생각합니다.
2년 만에 처음 성사된 오늘 회담이 이러한 국민의 뜻을 받드는 소중한 자리가 되기를 바랍니다. 국정의 방향타를 돌릴 마지막 기회다라는 그런 마음으로 우리 국민들의 말씀에 귀 기울여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우리 국민들께서는 정치의 복원, 민생과 국민을 중심으로 하는 국정을 요구하셨습니다. 이제 국정 동력을 민생 위기 극복에 집중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대통령님께서도 20여 차례의 민생토론회를 통해서 파악하셨을 것으로 생각하지만 참으로 민생경제가 어렵습니다. 가뭄이 들면은 얕은 웅덩이부터 말라가는 것처럼 모두가 어려운 상황이긴 하지만 이 중에서도 서민들, 소상공인, 자영업자, 골목이나 지방이 더 어렵습니다.
민간경제가 어려울 때 정부가 나서는 것이 원칙입니다. 우리 민주당이 제안한 긴급 민생 회복 조치를 적극적으로 검토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특히 지역화폐로 지급하면 소득 지원 효과에 더해서 골목상권이나 소상공인이나 자영업자, 또 지방에 대한 지원 효과가 매우 큰 민생 회복 지원금은 꼭 수용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대통령님께서도 말씀하셨던 R&D 예산 복원도 내년까지 미룰 게 아니라 가능하면 민생 지원을 위한 추경이 있다면 한꺼번에 처리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전세사기특별법이라든지 다른 화급한 민생 입법에도 적극적인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대통령께서 결단하셔서 시작한 의료 개혁 정말로 중요한 국가적 과제입니다. 그런데 의정 갈등이 계속 심화되고 있어서 꼬인 매듭을 서둘러 풀어야 될 것 같습니다. 두 달째 이어진 의정 갈등 때문에 의료현장이 혼란을 겪고, 우리 국민들께서도 피해를 입고 있습니다. 정부의 전향적인 태도 변화, 그리고 의료진의 즉각적인 현장 복귀, 공공·필수·지역의료 강화라는 3대 원칙에 입각해서 대화와 조정을 통한 신속한 문제 해결이 꼭 필요합니다. 다행히 정부도 이미 증원 규모에 대해서 유연한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우리 민주당이 제안드렸던 국회 공론화 특위에서 여야와 의료계가 함께 논의한다면 좋은 해법이 마련될 것 같습니다.
의대 정원 확대 같은 의료 개혁은 반드시 해야 될 주요 과제이기 때문에 우리 민주당도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는 말씀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