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떨기나무 책과 시내산 그 논란에 대한 종지부(1)
1) 오해에서 비롯된 "진짜 시내산"에 관한 주장들
박재권
성경은 하나님의 영감을 받은 사람들을 통해 기록한 하나님의 말씀이다. 그래서 그리스도인들은 하나님의 말씀에는 오류가 없으며, 그 안에 기록된 모든 말씀은 지난 과거에는 물론이거니와 지금도 정확하게 이루어지고 있으며, 앞으로 온전히 다 이루어질 것을 의심의 여지없이 굳게 믿는다.『주의 말씀은 처음부터 참되며 모든 주의 의로운 명령들은 영원히 지속 되나이다』(시 119:160).
그런데 지난 역사를 통해서 볼 때 구원받지 않은 자연인들을 필두로 해서 구원받은 그리스도인이라고 자처하는 사람들까지도 하나님의 말씀에 자신의 잣대를 가져다대고 그 말씀을 바로 잡겠다고 나서는가 하면, 고고학자들 역시 그런 행태를 보여 왔다. 그 과정에서 고고학에 관심을 보인 사람들이 성경적 사실에 의문을 품거나 자신이 보기에 미진한(?) 부분들을 안타깝게 여겨 고고학 유물들과 사람들의 전승 등을 동원하여 자신의 주장을 고집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그 과정에 이를 반박하는 사람들까지 등장해 반박에 반박을 거듭하면서 과열된 현상을 보이기까지 하고 있다.
특히 오래전부터 제기되어 온 이스라엘 민족의 출애굽경로에 관한 논쟁에서 홍해의 위치와 시내 산의 위치를 놓고 많은 사람들이 기존에 알려진 지역을 반대하며 다른 주장을 하고 있어 많은 사람들이 혼란을 겪어왔던 것이다. 물론 기존에 정해진 시내 산의 장소가 100% 합당한 장소가 아닌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그런 약점을 잡은 나머지 성경에 등장하는 지명들을 다른 곳에 자신들 멋대로 정하면서 고고학으로 성경을 바로잡으려는 듯 하는 자세를 취함으로서 많은 사람들의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심지어 지금은 성경의 지명들을 자신들이 주장하는 장소에 이름을 붙여서 구글 어스에까지 등록해 놓은 것을 볼 수 있다.
한국교회의 한 집사가 “떨기나무”라는 책을 펼쳐냄으로서 이러한 혼란이 한국에서 더 가중되고 있는데 그 집사가 주장하는 내용은 지난날 몇몇 사람들이 사우디아라비아를 탐험한 사람들의 증언과 사진들 그리고 그들이 입수한 몇몇 유물들을 근거로 내세우고 있으며, 결국은 자신도 여러 차례 앞서 탐험했던 사람들의 경로를 역추적(?)하는 형식으로 탐사를 함으로 그들의 주장을 뒷받침 하는 한편 자신이 발견해낸 내용들과 함께 더욱더 확신을 가지고 기존 출애굽 경로를 반박하고 있다. 그래서 필자는 2007년에 그 책이 나오자마자 그 책의 내용을 대강 전해들은 수준에서 성경과 일치하지 않음으로 반박하는 글을 간단하게 올린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은 그 책 저자가 가지고 있는 방대한 자료와 구전들 그리고 유물들을 제시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원래 출애굽경로를 부정하고 돌아서는 입장에 있다.
그런데 흥미로운 것은 필자도 청년기(1981년)에 사우디아라비아 “지잔”이라는 곳에 있는 병원건설 현장에서 근무한 적이 있는데 그 후에 그 책의 저자가 그 병원에서 근무했다는 것이고, 그 인연으로 사우디왕자의 주치의로 일하게 되면서 특별히 “알 라우즈 산”을 탐방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는 것이다. 물론 저자와 필자가 근무했던 그 지역 역시 홍해바다 근처로서 예멘과도 가까운 곳에 있고 예멘 남단에는 해적들의 활동지로 유명한 아덴만이 있다. 사람이란 자신이 처해 있는 환경에 따라서 마음 자세가 많이 달라지는 것을 보게 되는데 필자가 그곳에 근무 하면서 주말이면 바다로 수영을 가고 산호초를 따러 가기도 하면서 느낀 그 홍해바다는 영화 “십계”를 통해서 먼저 알게 되고 나중에 성경에 나와 있는 실제적인 바다라는 것을 알게 된 후 직접 그곳에서 물놀이를 하면서 다소나마 신비롭게 느껴졌던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당시 필자가 물놀이를 했던 홍해는 지금 논란이 일고 있는 수에즈만과 아카바만이 양쪽으로 갈라져 있는 두 홍해의 한참 아래 넓은 지역인 것을 알게 되었다. 만일 홍해가 한줄기로만 있었다면 이와 같은 논란은 없었을 것이다.
“떨기나무”의 저자는 그리스도인으로서 더욱 더 흥미를 가지고 탐사에 임했을 것이며, 어쩌면 사명감을 가지고 순수한 마음으로 탐사를 했을 것이다. 그 결과물들을 알리기 위해서 방대한 자료들을 동원해서 책을 펴냈고 지금은 “떨기나무 2”를 출간한 상태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그 책에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한국교계에서도 거의 인정하는 분위기로 가는 듯하다. 반면에 기존 경로를 옹호하는 쪽에서 반박을 해보지만, 더러는 아주 빈약한 논리로 접근을 하고 또한 증거자료도 턱없이 모자란 편이라 지켜보는 사람들은 이쪽도 아니고 저쪽도 아닌 자세로 방관하고 있는 사람도 있다.
이러한 혼란이 발생하게 된 것은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첫째는 하나님께서 일부러 그 흔적들을 숨기셨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종교성이 강한 인간들은 어떤 특정 장소를 대할 때 경배하고자하는 모습을 먼저 보이는데 이것은 우상숭배로 이어진다. 만일에 모세의 무덤이 발견됐다면 어떻게 되겠는가? 너도나도 그 묘소를 참배하겠다고 줄을 설 것이다. 이러한 인간들의 심성을 잘 아시는 하나님께서 그들의 흔적들을 철저하게 숨기셨을 수도 있다. 시내 산이야 일 년 남짓 있었으니 그렇다 치더라도 38년을 방황하며 생활을 했던 지역은 얼마나 더 많은 흔적들을 남겼을 것인가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현재 많은 사람들이 홍해바다에 대해서 혼동을 하는 것은 역삼각형으로 되어 있는 시나이 반도 좌우를 두 갈래의 홍해바다가 감싸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언급한 대로 홍해 바다가 한 줄기였다면 어떠한 이견도 끼어들 틈이 없었을 것이다. 홍해는 손가락으로 설명하자면 약지손가락과 새끼손가락으로 V자를 만들어 보이는 형태인데 약지는 수에즈만으로 보고 새끼손가락은 아카바만으로 보면 된다. 다시 말하자면 외편(서쪽)에 있는 수에즈만 “홍해”는 넓고 긴 반면 오른족(동쪽)아카바만 “홍해”는 그보다 짧고 더 좁다. 왼쪽 수에즈만 홍해 상류에는 비터호수가 있고, 그 위에는 숙곳이 있으며 더 위에는 고센 땅에 라암셋이 자리하고 있다. 반면 오른쪽에 있는 아카바만 홍해 상류에는 에시온가벨이 있고, 그 위로 왕의 대로가 있으며, 에돔 땅과 그 위에 모압 땅이 있다.
그래서 사람들이 이처럼 두 홍해를 두고 어느 쪽 홍해를 건넜는지를 두고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기존의 출애굽 경로가 잘 못 되었다고 강력하게 주장하는 쪽에서는 아카바만쪽 홍해를 건너서 지금의 사우디아라비아 쪽에 있는 지역에 진을 치고 살다가 카나안 땅으로 들어갔기 때문에 당연히 시내산은 물론 그 앞서 등장하는 모든 지명이 그곳에 있다고 주장한다. 또 한 이에 대해서 기존 시내산을 고수하며 반박하는 측에서는 그렇게 되면 많은 부분에서 문제점이 발생하게 되고 성경 지도 자체가 확 바뀌어야 함으로 어림없는 소리라고 하는 학자들도 많다. 그 외에도 이들 두 그룹과 별개로 출애굽 경로를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어 그들 편에서는 쉽게 실마리가 풀리지 않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도 그럴 것이 성경에 기록된 내용을 자세히 살펴보면 결정적인 구절들이 서로의 주장을 주춤거리게 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에 있는 알 라우즈 산이 시내산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의 주장을 다음과 같다.
1)현재 사우디아라비아 북서부 땅은 예로부터 미디안 땅이라고 불렀다. 2)하나님은 구약 시대부터 이미 아라비아와 미디안에 관해서 명명백백하게 구분해 말씀하신다. 3)이집트 왕자 모세가 이집트 사람을 죽이고 도망한 곳이 성경에 시나이가 아닌 미디안이라고 분명히 명시되어 있다. 4)하나님은 모세에게 모세가 살고 있는 미디안 땅으로 이스라엘 백성들을 데려오라고 말씀하셨다. 5)홍해를 건너 그들이 수르 광야로 들어가 물을 찾아 사흘 길을 헤매다가 마라의 쓴 물을 달게 마시는 장면을 생각해보라. 6)모세의 장인 이드로는 분명히 아라비아 사람이요 미디안 땅에 산다고 했지, 시나이에 산다고 한 적이 없다. 7)출애굽 한 이스라엘 백성이 아말렉과 전투를 벌였다고 했는데, 아말렉족은 미디안 광야 인근에 살던 아라비아인이다. 8) 사도 바울은 시내 산의 위치를 아라비아에 있는 산으로 정확하게 기록했다.
이러한 주장들에 대해서 주님께서 주신 지혜로 하나하나 성경을 토대로 살펴보도록 하겠다.
[출처] 떨기나무 책과 시내산 그 논란에 대한 종지부|작성자 박재권
"떨기나무" 책과 시내산 그 논란에 대한 종지부
박재권
머리말
몇 년 전부터 한국 교계에 일기 시작한 “진짜 시내산”에 관한 논란은 아직도 수그러들지 않고 많은 그리스도인들 사이에 화재가 되고 있다. 2007년에 출간된 “떨기나무”라는 책이 나오면서 부터다. 한국의 한 한의사가 사우디아라비아 왕자의 주치의로 있으면서 그 왕자를 통한 특권을 얻어 옛 미디안 지역이라는 곳을 여러 번 탐사한 결과 펴낸 책이라고 한다. 당시 한 교회의 집사(지금은 감리교 권사)직분을 맡고 있기도 했던 저자는 탐사지역에서 얻은 전승들과 고고학적 유물들을 통해서 쌓은 지식을 토대로 기존에 알고 있던 시내산이 진짜 시내산이 아니고 자신이 찾아가 확인해본 그곳, 즉 사우디 아라비아에 있는 라우즈 산이 진짜 시내산이라는 확신을 갖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리하여 그리스도인으로서 나름대로 사명감을 가지고 그 책을 펴내게 되었는데 한국교회의 뜨거운 반응과 그에 동조하는 많은 사람들, 특히 목사들과 신학자들이 그의 주장을 적극 받아들이는 입장이다.
저자는 증거에 필요한 다량의 유물들과 동영상 그리고 사진들을 동원하여 수많은 교회를 다니며 간증집회라는 형식을 빌어서 강연을 함으로서 수많은 사람들이 소위 말하는 “진짜 시내산”(?)에 대해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또한 유튜브나 각종 매체를 통해서 그런 정보가 급격히 퍼져나가면서 한국교계에 미치는 영향력이 무시할 수 없을 정도가 되었다. 강연장에서 열변을 토하는 저자의 주장이 워낙 설득력이 있어 보이고, 언뜻 보기에는 빼도 박도 못 할 것 같은 성경구절들(변개된 성경구절들)을 제시함으로 말미암아 많은 사람들이 그의 주장을 지지하게 되면서 그의 주장을 적극 반대하는 쪽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필자 역시 2007년 그 책이 나오자마자 오늘날과 같은 현상을 우려해서 그에 대한 반박기사를 짤막하게 썼던 바 있다. 하지만 당시에는 이처럼 많은 사람들이 그 책에 관심을 보이고 호응을 하리라고는 미처 생각지 못했다. 물론 그 책이 “구원”이라는 중요한 교리와 관련되어 큰 영향력을 미치는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믿음이 연약한 사람들이 진리의 지식에 이르기도 전에 혼란을 겪은 나머지 실족하지 않을까 하는 염려와 앞으로 믿게 될 사람들 역시 성경은 오류가 있고 경우에 따라서는 말씀과 실재가 다를 수도 있다고 생각함으로서 성경을 최종권위로 삼는데 걸림돌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다시 한 번 확인 하는 것은 이 문제는 우리 믿음에 대한 본질은 아니지만 연약한 성도들에게는 판단력에 있어서 한계가 있으므로 바른 믿음을 제시하기 위해서는 바로 잡을 필요가 있다.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성경지도를 통해서 알고 있는 곳, 즉 시내산의 위치가 사실과 다르다는 주장을 “떨기나무” 저자가 처음으로 주장하는 것은 아니다. 이미 오래 전부터 여러 신학자들과 고고학자들 사이에서 의견이 나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그 땅을 탐사한 사람이 저자가 처음이 아니고 그 이전에 최소한 세 그룹 이상이 그곳을 방문했고 그들 역시 책을 쓰고 TV에 출연하기도 했었다. 그러나 그들이 성경을 잘 아는 전문가들은 아니었으며 다만 고고학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었거나 아마추어 고고학자들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들이 그곳에 가서 들은 구전들과 유물들이 그들로 하여금 대단한 관심을 갖게 함으로서 거듭 방문하게 되는 경우도 있었다. 저자 역시도 그런 전철을 밟은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특별히 그가 그리스도인으로서 더욱더 흥미를 가졌을 것은 두말 할 나위도 없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그들의 주장을 반박하듯이 필자 역시 그가 제시한 성경구절과 구전들 그리고 유물들이 저자가 가지고 있는 믿음과 열정에 찬물을 끼얹을 수도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첫째로 저자가 탐색하기 위해서 밟은 땅이 사우디아라비아 북서부 지역으로서 그곳에 구약시대의 지도상에 등장하는 “미디안 땅”이라는 곳이 있다. 그곳을 여러 차례 탐사한 저자는 그 “미디안”이라는 지명에 지나치게 집착(?)한 나머지 변개 된 성경을 통해 오해를 한 것을 볼 수 있다. 그 이유는 출애굽기에 등장하는 모세가 자기 백성을 압제하는 이집트인을 죽이고 이집트에서 미디안 땅으로 피신을 하게 되면서 미디안 땅과 인연을 맺기 때문이다. 그 과정에서 모세는 그 땅, 곧 미디안의 제사장이었던 “이드로”의 딸들을 만나게 되고 나중에 그 딸들 중 하나인 십포라와 결혼해서 이드로의 사위가 된다. 그 후 그는 장인의 양들을 돌보는 일을 하는데 하루는 호렙산에서 불타는 가시덤불(저자가 붙인 책이름 떨기나무)과 함께 그를 부르시는 하나님의 음성을 듣게 된다. 그 때 하나님께서는 모세에게 자신의 백성 히브리인들, 즉 이스라엘 민족을 함의 땅 이집트에서 이끌고 나와, 당시 모세가 서있던 그 산에서 하나님을 섬길 것이라고 말씀 하신다.『주께서 말씀하시기를 “내가 반드시 너와 함께하리니, 이것이 내가 너를 보낸 표가 되리라. 네가 이집트에서 그 백성을 데리고 나오면 너희가 이 산에서 하나님을 섬길 것이니라.” 하시니라』(출 3:12).
위 말씀에 따르면 마치 미디안에 살고 있던 모세가 하나님의 산으로 불리는 호렙산에 서 있었기 때문에 당연히 그 산이 미디안 땅에 있는 산인 것처럼 여겨질 수도 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의심의 여지없이 호렙산이 미디안 땅에 있다는 주장을 받아들이게 되는 것이다. 실지로 문자적으로는 성경이 그렇게 말씀 하셨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주장하는 것처럼 변명의 여지가 없어 보인다. 하지만 그에 앞선 다른 구절인 출 3:1절 말씀을 보면 모세는 미디안 땅 안에 있는 것이 아니다. 성경을 자세히 보면 그는 양떼들을 이끌고 미디안 땅을 벗어나 광야의 뒤편으로 이동시켜 양들을 먹이고 있었다. 그 장소가 바로 미디안 땅이 아닌 시나이 반도에 있는 호렙산인 것이다.『이제 모세가 그의 장인 미디안 제사장 이드로의 양떼를 치는데, 그가 그 양떼를 광야의 뒤편으로 인도하여 하나님의 산 호렙에 이르렀더니,』(출 3:1) 그러나 저자는 이 구절을 모세가 미디안 땅 안에 있으면서 그 안에 있는 호렙산에서 양떼를 먹이고 있는 것으로 해석하면서 당연히 호렙산이 미디안 땅, 즉 현재 사우디아라비아에 있는 알 라우즈산이라고 주장을 하는 것이다.
그러나 본문말씀은 그런 뜻이 아니라 모세가 당시 목동들의 방식을 따라 먼 곳 “뒤편”(호렙산)까지 양들을 이끌고 나와서 돌보던 중 하나님의 음성을 듣게 된 것이다. “그 양떼를 광야의 뒤편으로 인도하여 하나님의 산 호렙에 이르렀더니” 라는 말씀이 중요한 것은 양떼를 이끌고 미디안 땅을 벗어나 멀리 호렙산까지 왔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한글 개역성경은 “광야 서편”이라고 번역하였으나 한글킹제임스성경은 “광야 뒤편”으로 바르게 번역하였다. “광야 뒤편”은 미디안을 벗어난 시나이 반도 지역을 의미 한다. 그래서 성경을 읽고 적용하는데 있어서 한 단어라도 부주의하게 해석하면 많은 혼란을 가져오게 됨으로 주의해야 한다.
저자가 증거로 제시한 또 다른 성경구절(민 25:15) 역시 호렙산이 미디안 땅에 있는 것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데도 마치 그 지역이 출애굽경로인 술 광야 지역인 것처럼 만들어 버렸다.『살해된 미디안 여인의 이름은 코스비니, 수르의 딸이라. 수르는 백성을 다스리는 우두머리로, 미디안 주요 가문에 속했더라』(민 25:15).『그러므로 모세가 이스라엘을 홍해에서 인도하니, 그들이 술 광야로 가서 광야에서 삼 일을 갔으나, 물을 찾지 못하더라』(출15:22). 이 부분은 필자가 생각할 때 저자의 잘 못이라기보다는 성경번역이 변개되었기 때문에 가중된 것이라고 믿는다. 민수기 25:15절 말씀이 영어로 “Zur”인데 한글킹제임스성경은 “수르”로 번역을 했고, 한글개역성경도 “수르” 번역했다. 그런데 문제는 한글킹제임스성경은 출 15:22절에 등장하는 술(Shur) 광야를 바르게 번역한 반면 한글개역성경은 출 15:22절 말씀을 민수기 25:15절 말씀과 똑같이 “수르”로 번역하는 오류를 범했다. 그러므로 미다안에 있는 “수르”광야와 시나이 반도 서북쪽에 있는 술(Shur) 광야를 구분하지 못하게 됨으로서 혼란을 초래하게 되었던 것이다. 결국은 출 15:22절의 번역 오류로 인해 실족한 후 그 여파가 민수기 25:15절에까지 미쳐 결국은 혼미하게 되고 만 것이다. 이 부분은 저자의 책임에 잎서 성경번역자들의 책임이 더 크다고 할 수밖에 없다.
이와 같이 성경을 잘 못 해석하거나 잘 못 번역했을 경우 상상도 못했던 일들이 발생하는 것이다. 위와 같이 이스라엘이 어느 쪽 홍해를 건넜느냐에 따라서 당연히 시내산의 위치도 달라진다. 기존에 알려진 대로 이스라엘이 수에즈만의 홍해를 건너 시나이 반도로 들어 왔다면 당연히 시내산은 시나이 반도에 있을 수밖에 없으나, 떨기나무 책의 저자가 주장한대로 아카바 만의 홍해를 건넜다면 시내산은 사우디아라비아에 있는 구 미디안 땅인 알 라우즈 산에 있게 된다.
필자는 이런 연유로 인해서 시내산에 관한 논란을 바로잡고 잠재우기 위해서 이 글을 쓰게 된 것이다. 그러나 저자를 폄훼하거나 부끄럽게 하기 위해서 이 글을 쓴 것이 아니다. 저자가 진정 구원받은 그리스도인이라면 그는 우리의 형제요, 하나님의 일을 위해서 헌신한 동역자이다. 그리고 그가 온갖 어려움과 위험을 무릎 쓰고 발견한 수많은 자료들은 진짜 시내산이라는 그의 주장과는 상관없이 그 자료들의 진실성에 따라서 고고학적으로 귀중한 자료들이 될 수 있다. 저자가 주장하는 미디안 땅의 알 라우즈 산이 “시내산”으로 지지를 받지 못한다고 할지라도 다른 부분에 있어서 지지를 받을 수도 있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앞으로 본문에 들어가서 자세히 제시할 것이다.
“떨기나무”가 많은 관심을 보이자 얼마 전 “떨기나무 2”가 출간되었는데 이번에는 “두란노”가 아닌 “생명의 말씀사”를 통해서 출간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필자는 앞으로 시내산이 사우디아라비아에 있지 않다는 사실만을 토대로 이 글을 통해서 살펴보고자 한다. 물론 호렙산, 즉 시내산의 그 정확한 위치에 대해서는 하나님만이 알고 계실 것이다.
[출처] 떨기나무 책과 시내산 그 논란에 대한 종지부|작성자 박재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