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천대유(火天大有)』를 보면서...
화천대유는 주역(周易)의 64괘 서괘전(序卦傳)에서 14번째로 나오는 말이다.
주역에서 그 형상은 불(火)이 하늘(天)위에 있으니 그 밝음은 만물의 무리를 멀리 비쳐 나타내지 않음이 없어 『대유(大有)』의 형상이라 하였다. 또한 사람과 더불어 같이 하는 사람은 물건이 반드시 모여들기 때문에 『대유(大有)』괘가 이어진다.
뜻이 맞고 길이 같은 사람을 찾았다면 다른 사람과 더불어 할 수 있어야 한다. 단체를 위하거나 국가를 위한 것, 그리고 천하를 위한 것, 이런 흉금을 가지고 있다면 천하 만물이 모여든다.
이 때문에 『화천대유(火天大有)』괘는 주역에서 『천화동인(天火同人)』의 『동인(同人)』괘 다음에 온다.
공정하고 사심이 없는 사람에게는 수많은 친구가 있다. 그리고 수많은 부하가 돕는다. 이 때문에 『동인』괘의 종괘(괘를 뒤집으면)는 『대유』괘가 된다.
그러나 큰 것을 둔 자는 가득 차게 할 수 없고, 좋은 것이 모두 모여 있으면 더 이상 채울 것이 없으므로 『대유(大有)』괘 다음에 『겸괘(謙卦)』 이어진다. 『겸괘(謙卦)』의 상(象)은 땅 아래 높은 산이 있는 형상이니 이것이 겸손이다.
그러므로 최고의 자리에 이르러 자만해서는 안 된다. 거기다 더 부어봐야 넘쳐흐를 뿐 이다.
큰 것을 두고 겸손해야 한다.
이것이 『화천대유(火天大有)』가 시사하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