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우리가 흔히 먹는 달걀장조림인데 반숙입니다. ㅋㅋㅋ
일본식 라면 드실때 곁들여 나오는 겉은 까맣고 속은 덜 익은 달걀 드셔보셨죠?
그것을 '아지타마고'라고 하는데.. 그것을 소개해 보겠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반전은?
달걀을 간장양념에 한참을 끓여 조리는데.. 달걀이 어떻게 반숙이 되지? 입니다.
그래서... 알고보면 은근 만들기 까다롭고 만들다보면 승질 승질이 나는 요리지요.
일단 달걀을 반숙으로 삶습니다. 속이 보이는게 아니니 그게 은근 어렵죠.
반숙으로 삶아서 달걀이 단단하지 않고 물렁 물렁해서 껍질까는게 정말 짜증 제대로 유발시킵니다.
반숙의 상태로 양념이 배이게 해야하니.. 양념국물에 10시간은 담궈야합니다.
바로 먹지도 못합니다. ㅠㅠ
이 고생해가면서 왜 만드냐면요~
짭조름한 간장양념이 배인 반숙의 부드러움~ 특히 촉촉한 노른자의 고소함이 매력 넘치거든요.
밥에 참기름 또옥~ 떨어트려 비벼먹으면 밥도둑~
라면 위에 한개 툭~ 올리면 그게 또 비쥬얼이 범상치 않지요.
반숙 달걀 껍질 까다가.. 짜증 폭발해 못생긴 모양이 되었지만~
맛있게 만들었으니.. 내면의 매력을 봐주세요.
양념이 밥도둑~ 일본식 반숙 계란장조림 '아지타마고 만들기'
1. 재료 준비
▣ 주재료 : 달걀(소) 8개, 물 700ml, 소금1/2밥숟가락, 식초 1밥숟가락
* 소금과 식초가 내용물을 응고시켜 삐져나오는 것을 방지합니다.
▣ 밑국물 재료 : 물 300ml, 국물용 왕멸치 5마리, 10x10cm 다시마1장, 양파(소)1/2개, 통마늘 3개 (또는 다진마늘 1밥숟가락)
▣ 양념재료 : 간장 150ml, 설탕2.5밥숟가락
2. 재료 손질
(모든 재료의 깨끗한 손질 과정은 필수이므로 생략함)
▣ 밑국물 : 냄비에 물 300ml, 왕멸치 5마리, 다시마1장, 양파(소)1/2개,통마늘을 넣고 => 30분간 우려주세요.
* 짧게 끓여도 진하게 국물이 우려지게 30분정도 미리 물에 불려주세요.
* 저는 통마늘이 없어서 나중에 다진 마늘 1을 넣었습니다.
▣ 달걀 : 미리 냉장고에 꺼내서 상온에 차갑지 않게 보관해주세요. (30분정도)
* 차가운 달걀이 갑자기 뜨거운 열을 받으면 껍질에 금이 가서 내용물이 밖으로 나옵니다.
* 달걀이 차갑지 않도록 미리 상온에서 꺼내주세요.
요리하기 직전의 재료 전체샷입니다.
사진을 보시고 재료 손질은 어떻게 했는지 빠진 재료는 없는지 체크해보세요.
3. 요리 만들기
▣ 첫째 - 미리 우려둔 밑국물 재료를 => 냄비 뚜껑을 닫고 약불에서 15분간 끓인 후 건더기를 모두 건져주세요.
* 물의 양이 작아서 뚜껑을 열고 끓이면 금방 수분이 증발해요.
▣ 둘째 - 뜨거운 멸치육수에 간장 150ml, 설탕2.5을 넣고 골고루 섞어주세요. (설탕이 녹을때까지)
▣ 셋째 - 냄비에 달걀(소)8개, 물 700ml, 소금 1/2, 식초1을 넣고 => 중불에서 딱 8분만 삶아주세요.
* 이때 냄비는 넓은 것말고 달걀 8개를 담고 물 700ml를 넣었을때 달걀이 완전히 잠기는 크기입니다.
* 단순히 8분이라는 시간만으로 반숙이 되지 않습니다.
* 센 불일때 8분, 물 1000ml 일때 8분, 왕 달걀일때 8분, 큰 냄비일때 8분.. 조금씩 다른 반숙이 나옵니다.
* 이 요리에서 중요한것은 꼭 달걀이 반숙이어야한다는 것입니다.
* 반숙도 노른자가 살짝 흐르는정도여야 이렇게 까다롭게 만드는 맛의 차이가 있습니다.
* 완숙에 가깝게 노른자가 거의 익었다면 좀 더 쉽게 만드는 한국식 장조림과 맛의 차이가 없어요.
▣ 넷째 - 8분간 삶은 달걀은 => 바로 찬물에 넣어 식혀주세요.
▣ 다섯째 - 어느정도 식은 달걀의 껍질을 벗겨주세요.
* 저는 중간에 짜증 폭발해서 흉하게 까고 말았습니다.
▣ 여섯째 - 밀폐용기에 달걀과 양념국물을 넣고 => 양념이 배이도록 10시간 냉장보관후 드시면 됩니다.
못생겨도 맛은 좋은 일본식 반숙 계란장조림 '아지타마고'입니다.
울퉁불퉁 못생겨서 그렇지 맛있습니다. 보장합니다.
반숙이라 달걀이 물렁 물렁해서 조심했었어야하는데...
제가 집중력과 인내심이 부족해서 장인정신 버리고 마구 까댔습니다.
한국식 달걀 장조림처럼 간장국물에 푹~ 조리지 않아서 색이 연한 갈색이지만
양념국물을 진하게 조절했기에 .. 간은 짭조름하게 잘 맞습니다.
아지타마고의 가장 큰 매력은 반숙이기 때문에
일단 식감이 아주 부드럽고요~ 덜 익은 노른자가 고소하면서 촉촉합니다.
따뜻한 밥 위에 아지타마고 하나 올리고 양념국물과 참기름 끼얹어 비벼드시면 밥도둑이 따로 없습니다.
밥 반찬으로만 잘 어울리냐~
라면 위에 하나 톡 올리면 일단 보기도 좋고~
고소한 달걀 노른자와 짭조름한 흰자~~ 매콤한 라면국물와 쫄깃한 면이 입안에서 맛있게 어울려요.
아지타마고 레시피를 보면 완숙에 가깝게 노른자를 익히는것을 종종 보는데
꼭 반숙으로 해주세요.
그래야 이렇게 고생해서 만든 맛의 차이! 맛의 의미가 있습니다~~~
사실 저는 사진보다 노른자를 덜 익히고 싶었는데.. 그러면 달걀이 흐물흐물해져서 다루기가 까다롭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