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968 No.1 의 그립을 교체하는 튜닝을 했습니다.
상태 좋은 A급 W968.
얘는 유난히 그립이 좀 더 가늘긴 합니다.
일반 허리케인롱5 수준?
No.1 튜닝은 오랜만이네요.
반대쪽에는 선수 이름이 각인되어 있습니다.
참 유명한 선수.^^
손이 작은가 봅니다.
다른 W968보다 그립이 가는 걸 보면요.
이 선수가 아닌 실사용자 의뢰인께서는 비스카리아그립으로 교체를 원하셨어요.
튜닝 전 무게는 91.3g
그립캡을 분리했는데
이렇게까지 한 쪽이 많이 파인 그립캡은 처음 봅니다.
분명 무게 때문일 겁니다.
적당히 양쪽 파서 무게를 재보니 조금 오버됐었나 보죠?
그 만큼 감량하느라 백핸드 쪽 그립캡만 더 길고 넓게 추가로 파낸 것 같습니다.
그동안 튜닝하면서 수많은 그립캡을 열어봤지만 이렇게까지 길게 파놓은 경우는 처음 봅니다.
윗쪽은 엄지 경사면과 맞뚫리기 직전까지, 아랫쪽은 마롱사진 렌즈와 만나기 직전까지.ㅎㅎ
처음에는 비스카리아그립으로 교체하면서 대략 3g 감량해서 88g으로 맞춰드리기로 했었습니다.
그런데 저렇게 많이 파놓은 걸 보니 감량은 커녕 증량 걱정이 앞서네요.
비스카리아그립캡의 목재 밀도가 더 높아서 무게도 더 나가거든요.
그래도 충분히 파내면 감량이 가능할 거라 예상했던 건데 이미 W968의 그립 속이 맥시멈으로 파여 있으니... 제발 증량은 되지 않기를 바라며 정말 최대한 파냈습니다.^^
표층 결이 길게 떨어져나간 부분이 있었는데 가늘게 자른 목재를 상처에 맞춰 심어 표시나지 않게 깔끔히 수리했고요.
폭이 넓은 그립을 붙였으니 양 사이드 보강이 필요하죠.
히노끼 판재 붙여 연마.
양 사이드에 목재를 붙이느라 W968 ooo 1 각인과 선수이름 각인이 다 덮혔습니다.
안타깝지요.
의뢰인께 사전에 말씀드렸더니 바로 쿨하게 덮어도 괜찮다 하셨습니다.
웬만한 분들은 잠깐이라도 고민할 텐데요.ㅎ
상 - 남 - 자 !! ^^
마롱 사진 렌즈도 자리 파서 다시 심고.
튜닝 후 완성된 최종 무게는 정말 신기하게도 91.3g 으로 튜닝 전과 똑같습니다.^^
0.1g 도 변동 없이 같게 나왔어요.
어찌 이런 신기한 일이.ㅎㅎ
이번 튜닝은 참 여러 가지로 재미있습니다.
튜닝할 때 어떤 내용의 작업이든 항상 정성을 다하고 있지만 이런 비싸고 귀한 라켓을 만질 때는 아무래도 신경이 좀 더 쓰이긴 합니다.^^
특히나 최상의 타구감과 성능을 자랑하는 W968은 그 감각을 유지하기 위해 그립캡의 재질과 무게와 목공용 아교의 도포 양과 압착 건조 시간 등.. 많은 것들을 좀 더 신중히 고려하게 되죠.
그립 교체할 때 저는 항상 원래 붙어있는 그립에 도포된 아교의 양만큼 아교를 사용합니다.
아교 조금 발라서 살며시 붙여놓은 라켓은 새 그립도 딱 그렇게, 많이 발라서 튼튼하게 붙여놓은 라켓은 또 그만큼 발라서 누를 때 아교가 삐져나올 만큼 충분하게.
그래야 최대한 비슷한 타구감이 유지되거든요.
버터플라이 라켓들이 그립에 아교를 가장 많이 써서 단단히 붙어있고, 엑시옴 라켓들은 가장 쉽게 떨어집니다.
엑시옴, 스티가, DHS, 야사카, 도닉... 이런 순으로 그립 부착 강도가 조금씩 높아지는데 이는 타구감과 울림을 중시하는 각 브랜드의 마인드와 정비례하지요.
이 순서의 가장 반대쪽에 자리하는 버터플라이는 '타구감이니 울림이니 그런 거 다 필요없고 무조건 튼튼하게!'라는 신념을 가진 거 맞습니다.
그립을 어찌나 강하게 붙여놓는지...
목판의 각 층 접착도 그렇게 튼튼히 하니까 타구감은 둔하고 단단하고 별로인데 참 오래 쓸 수 있고 표층에 코팅을 안 해도 결이 일어나지 않는 겁니다.
결이 떨어지는 것은 표층 자체가 약해서라기 보다는 표층과 그 다음층 사이의 접착이 약한 이유거든요.
표층에 똑같은 목재를 써도 아랫층과의 접착이 러버와의 접착보다도 약해 러버 스펀지에 붙어 뜯겨 떨어지는 겁니다.
그래야 타구감이 좋다는 스티가의 신념... 대단한 고집이죠.^^
엑시옴은 표층은 스티가나 DHS보다는 낫지만 그립캡을 최대한 살짝 붙여야 한다는 무슨 신념이 있나 봅니다.
쓰다가 그냥 그립이 자연히 떨어지는 경우도 많다죠.ㅎ
아무튼 원래 접착되어 있던 정도 만큼만 아교를 얇게 발라 붙였고 며칠 지나면서 완전히 굳으면 타구감과 울림도 좀 더 살아날 겁니다.
한층 넓고 굵어진 그립으로 편안하고 즐겁게 운동하시길.
튜닝하는 공룡
첫댓글 그립 ㅠㅠ
비싼 몸값에 비해
그립 제작 수준은 아쉽네요..
근제
w968은 왜 핌플용으로 거론이 잘 안될까요?
그립 제작 수준의 문제는 전혀 아니라고 봅니다.
무게 조절을 위해 많이 파냈음을 제가 설명한 것 뿐이고 실제 그립의 제작 수준은 매우 높았습니다.
재질도 마감도 다 훌륭했고 접착 상태도 충분히 좋았어요.
사이즈는 선수에게 맞춰 가늘게 만든 것일 테고요.
W968이 핌플용으로 많이 쓰이지 않는 이유는 가격에 비해 핌플과의 상성이나 효용이 그닥 뛰어나지 못하기 때문이겠죠.
이너아라미드를 좋아하는 핌플 유저가 있다 해도 대체할 블레이드가 얼마든지 있는데 굳이 고가의 W968을 사용할 만한 메리트가 딱히 없으니까요.
아마 뿌듯한 마음으로 잘 쓰고 있는 사람들은 분명 있긴 할 텐데 핌플라켓으로서의 성능이 그만큼 뛰어나진 않으니 입소문도 안 나고 있는 거겠지요.
그립으로 무게 조절하는게 제일 편할수 밖에 없는게 사실입니다^^;
네, 실제로 그것만 가능하기도.ㅎ
목판은 사이즈와 형상이 정해져있으니 무게를 어찌할 수가 없죠.
유일한 방법은 역시 그립 붙이는 부분에 구멍 뚫는 건데 얘는 타구감 달라지지 않게 그건 생각도 하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