東奔西走(동분서주)
이리저리 바빠 다님. 이리저리 분주히 돌아다니고 여가가 없다는 뜻. 동쪽으로 뛰고 서쪽으로 뛴다는 뜻으로, 사방으로 이리저리 바쁘게 돌아다님을 이르는 말. 東馳西走(동치서주). 東西奔走(동서분주). 東行西走(동행서주).
楚漢誌(초한지)에서 나오는 이야기로, 劉邦(유방)은 형양성에서 項羽(항우)에게 완전히 포위 되어 살아 나갈 수 없게 되자, 장수 紀信(기신)이 유방의 전포를 입고 황금 수례를 타고, 유방을 사칭 詐降計(사항계)를 써서 유방은 가까스로 탈출한다.
사지에서 탈출한 유방은 남쪽으로 남쪽으로 패주하였다.
黥布(경포)의 군대가 있는 곳 까지 비껴 탈출하면서 지방의 잡동사니 군대를 모으며 남쪽의 宛(완), 葉(섭)의 땅을 피해 갔다.
하남성 남양시 근처까지 항우는 유방을 잡으려고 추격을 계속했다.
그런데 모사 張良(장양)은 이렇게 말했다,
주군이 도망치는 데에만 급급하여 이리저리 쫒기기만 하였지만 이제는 우리가 항우를 이리저리 돌아다니도록 치면 치는 대로 피하면 피하는 대로 이리 저리, 동이면 동쪽 서이면 서쪽으로 바쁘게 뛰게 하고는(東奔西走 : 동분서주) 틈을 엿보아 일거에 쳐들어가야 합니다.
漁師(어사) 출신인 도적 부대의 彭越(팽월)이 항우의 빈집이라 할 수 있는 하비를 침공해서 항우의 사촌인 형성의 군사를 격파했다.
항우는 주력군을 이끌고 오니 팽월은 패주한다.
유방은 다시 북상하여 成皐城(성고성)으로 들어간다.
항우는 서쪽으로 되 돌아와 형양성을 함락시킨다.
형양성의 장수 周苛(주가)는 포로가 되어도 항복하지 않았다.
이놈을 솥에다 넣어 쪄서 죽여라,
항우는 유방이 있는 성고성을 포위하였다.
유방은 항우를 東奔西走(동분서주) 지치게 하려는 장량의 말대로 싸우지 않고 성고성을 탈출하여 황하를 건너 북쪽으로 피했다.
유방은 결전을 피하고 張耳(장이)와 韓信(한신)을 황하 북쪽에서 에워쌌다.
盧綰(노관)을 시켜 항우의 후방을 침략했다.
劉賈(유가)에게는 항우의 후진을 교란시켰다.
패주한 도둑 팽월이 또 나타나 항우에게 치고 빠지는 유격전을 벌렸다.
항우는 하루라도 쉴 새가 없었다.
이쪽에도 저쪽에도 믿지 못했다.
이리하여 항우는 동으로 달리다가 다시 서쪽으로 다시 적을 쫒아 가서 무찔렀지만(東奔西走 :동분서주), 상대는 종잡을 수 없는 게릴라 이었으므로 결정적인 승리를 얻을 수가 없었다.
장량은 되풀이해서 유방에게 말했다.
항우는 連戰連勝(연전연승)인데도 개선이라고는 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얼마나 멋진 연기입니까,
아!
아!
얼마나 통쾌한 連戰連敗(연전연패)입니까?
아흔 아홉 번 패해도 최후의 1승, 결정적인 1승만 거두면 되는 것입니다.
99패 후의 1승. 언제나 이 소리를 듣고 있는 장수 장병들은 패전해도 좌절감은커녕 더욱 힘써 싸운다.
모처럼 성고성을 빼앗은 항우는 그 성을 대사마 曺筶(조고)에게 맡기고 팽월을 토벌하기 위해 동쪽으로 간다.
그러나 조고는 한군에게 전멸한다. 또한 진에서 항우에게 항복한 司馬欣(사마흔)도 패하니 사수 물가에서 자살한다.
유방은 형양의 동쪽으로 나아가 초군을 포위 했다.
항우는 동쪽에서 분투 이기고서는 다시 서쪽으로 다시 돌아온다(東奔西走 : 동분서주). 그러나 형양성을 공격 하려고 하는데 한군은 자취를 감추었다.
이렇게 유방은 항우를 헛되이 이리저리 날뛰게 하여(東奔西走 : 동분서주) 항우의 힘을 빼고 끝에 결정적인 승리로 한나라 건국의 기틀을 만든다.
성완용/ 법고창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