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 개들과의 산책(염창산/증미산)
눈이 내린 뒤 찾아온 강추위로 한파경보가 내린 엊그제 우리 집 개를 데리고 집 가까이에 있는 염창산(鹽倉山)에 다녀왔다. 염창산은 높이 55m의 나지막한 산으로 한강 하류의 서쪽, 서울시 강서구 염창동 한강변에 있다. ‘염창동’이라는 마을 이름은 예전에 이곳에 소금창고가 길게 늘어서 있었던 데서 유래했다. 조선시대에는 길이 발달하지 않아 삼남지역의 세곡(稅穀)이나 지역 생산품을 한양 성내로 운반하기 위해서는 배를 이용해야 했다. 우선 배에 짐을 싣고 강화도까지 온 다음 한강 하류에서 서울의 마포나루로 이어지는 뱃길을 이용했다. 특히 소금은 김장철에 많이 쓰이므로 이곳 소금창고에 보관했다가 10월이 되면 일제히 배에 실어 마포나루를 통해 한양 성내로 날랐던 것이다.
염창산의 본래 이름은 증미산(拯米山)이다. 한강 하류는 강화도 앞바다와 접해 있어 밀물과 썰물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옛 문헌에 의하면 염창산 앞 한강에 도깨비바위라는 암초가 있었는데 밀물 때는 물속에 잠겼다가 썰물 때만 물 위로 드러났다고 한다. 그런데 세곡을 실은 배들이 종종 이 암초에 걸려 가라앉았다고 한다. 그래서 사람들이 물속에서 쌀가마를 건져내던 곳이라고 해서 건질 증(拯)자와 쌀 미(米)자를 써서 증미산이라고 불렀다는 것이다. 그러나 지명총람에는 일찍 증(曾)자를 쓰는 증미산(曾米山)으로 표기되어 있어 유래담과는 맞지 않으니 어쩐 까닭인지 모르겠다. 그런데 전철 9호선이 놓이고 염창산 인근에 ‘증미역’이 생기면서 염창산은 다시 증미산으로도 불리고 있다.
염창산 동쪽면은 50여m 높이의 깎아지른 듯한 벼랑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리고 벼랑 아래에는 이미 십 수년 동안 사용하지 않는 꽤나 넓은 골프연습장이 있다. 폐허가 된 골프연습장과 관련해서는 여러 소문들이 떠돌고 있지만 나는 아직도 어째서 골프연습장이 문을 닫은 채 십 수년 동안 방치되고 있는지 정확한 내용을 알지 못한다. 다만 지방자치단체장을 뽑는 선거나 국회의원을 뽑는 선거 때만 되면 이곳 출마자들이 의례껏 폐허가 된 골프연습장을 주민들을 위한 공원으로 조성하겠다는 공약을 들고 나오곤 했다. 정치인들의 말은 본시 믿을 게 못 된다지만 선거가 끝나고 나면 공연히 속은 듯한 느낌이 드는 것을 어찌하랴. 아직도 골프연습장에는 잡초만 가득하고, 밤이 되면 음산하기까지 하다.
예전에는 강물이 산자락을 휘감고 유유히 흐르고 염창산 앞에는 갖가지 물건을 실은 배들이 분주하게 오르내렸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1980년대 말에 행주대교에서 암사동에 이르는 한강 서안에 ‘올림픽도로’를 건설하면서 도깨비바위도 없어져버렸고, 한강과 염창산 사이에 넓은 올림픽도로가 지나가고 있어 옛 모습을 짐작하기 어렵다. 그리고 산등성이에는 연고가 없는 40여 기의 무덤과 함께 콘크리트로 만든 군 방어시설이 몇 개 있다. 염창산에 조성한 염창공원은 산길에 마직포를 깔고, 데크길을 만들어 놓았다. 그리고 산꼭대기에 정자를 세우고 최근에는 산기슭에 화장실을 새로 지어 인근에 사는 주민들의 좋은 쉼터가 되고 있다. 염창산둘레길을 걷는데 30여 분밖에 걸리지 않는다.
첫댓글 염창산..
증미산..
지역 유래는
늘
새로움을 갖게하는
즐거움이 되고있다
내게 있어 즐거움은
잠시 무료함을 잊게하는
일상의 행복이다
그래서
맑고 밝은
친구의 마음이
좋고 고맙다
Thx..
벽송 합장
아니
이추운겨울에 나들이를하셨나
아니면 주인어른이
동계훈련시키려고
나오셨나
추운데 고생입니다
주인어른 깊은 마음을 이해해야되는데ᆢ
여름덥다하지마라
지금이겨울을생각하거라 알겠지
ㅎㅎㅎㅎ ᆢ