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말벌에 공격을 당한 사람들이 많습니다. 사람을 공격하는 말벌들, 왜 그런 건가요?
A : 올 여름 벌떼 소동이 유난히 잦은 것은 날씨가 예년에 비해 서늘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작년과 비교했을 때 열대야 일수도 눈에 띄게 줄었는데요. 원래 야생벌은 날씨가 선선해지는 8월 중순부터 왕성하게 활동하는데, 올해는 무덥지 않아서 예년보다 한 달정도 일찍 야생벌이 극성을 부리고 있습니다. 기온이 높으면 벌들은 빠르게 번식을 합니다. 그런데, 도시화로 인해서 서식처가 파괴되면서 벌들이 온도가 높은 도심 쪽으로 이동하게 됐고 자연히 번식속도도 빨라진 것입니다. 벌들도 벌집을 안정적으로 부착시킬 수 있고 과도한 햇빛이나 바람, 비와 같은 저해요인으로부터 벌집을 보호할 수 있는 장소를 선호하다보니까 자연보다는 주택 처마나 창틀에 자리를 잡게 되는데요. 요즘 아파트나 주택가 근처에 녹지가 잘 보존돼 있고 도시림이 잘 발달돼 있다 보니까 에너지 획득이 쉬워서 더 떠나지 않게 된 겁니다. 이밖에도 최근 외래종이 급격히 유입된 것도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원래 벌들은 겨울이 되면 대부분 얼어 죽는데, 외래종들이 겨울에 죽지 않고 따뜻한 도심에서 살면서 계속해서 개체수를 늘리고 있는 것이죠.
Q2> 최근 들어 말벌의 피해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는데 어느 정도인지?
A : 지난 6월 1일부터 현재까지 강원지역에서만 2552건의 벌집 관련 구조 출동이 있었고 50명이 벌에 쏘여 다치고, 3명이 숨졌습니다. 지난 6월 30일과 8월 1일에 각각 60대, 70대 할아버지가 산에서 벌에 쏘여 숨졌고 8월 22일에는 50대 남성이 자택에서 말벌에 쏘여 긴급히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끝내 숨졌는데요. 다른 지역도 마찬가지입니다.
지난 7월 2일, 경남 양산의 한 병원에 입원해 있던 50대 남성이 병실로 들어온 말벌을 잡으려다 쏘여 숨지는 사고가 있었고요. 8월 2일 전남 해남군에서 40대 남성이 산행 도중 벌에 쏘여 숨졌고 이어서 8월 4일 오전 충북 괴산에서는 63살 정모 씨가 제초작업 중 벌에 쏘여 숨졌습니다. 9일 오후에도 충남 청양군에 있는 한 야산에서 42살 임모씨가 산행 도중 벌에 쏘여 급히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습니다. 올해 들어 장마기간도 짧았던 데다 먹이가 풍부해지면서 말벌의 개체수와 벌집수가 늘어났고 점점 날씨가 선선해지면 앞으로 그 피해는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Q3> 우리나라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 말벌은 어떤 종류인지?
A : 주로 사람을 쏘는 벌은 크게 꿀벌, 호박벌과 같은 꿀벌류와 말벌, 나나니벌, 땅벌 등의 말벌류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꿀벌, 호박벌 등 꿀벌류는 대개 공격을 받거나 주위로부터 이상한 행동이 감지되지 않으면 좀처럼 먼저 쏘지 않습니다. 반면에 말벌, 나나니벌, 땅벌 등 말벌류는 굉장히 공격적인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말벌은 꿀벌보다 크기가 훨씬 커서 육안으로도 쉽게 구분할 수 있습니다.
Q4> 집 근처에서 볼 수 있는 말벌에 무심코 공격을 당할 수 있는데요. 말벌 공격 예방법, 어떻게 해야 하는 지?
A : 말벌은 한번 쏘는 독의 양이 일반 벌의 15배에 달하는데다 계속해서 침을 쏠 수 있어 공격을 받으면 자칫 생명이 위험해 질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미리 예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벌에 쏘이지 않으려면 화장품 사용과 옷차림 등에 유의해야 합니다. 산행이나 야외활동 등을 할 때 향수와 향기가 진한 화장품 등은 벌을 자극할 수 있으니까 피하는 게 좋고 밝고 화려한 계통의 옷도 벌이 꽃으로 착각할 수가 있어서 피하는 게 좋습니다. 또, 정원이나 들을 산책할 때는 맨발로 다니지 말아야 하고 벌이 모여 있을 확률이 큰 꽃밭 근처도 오래 머무르지 않는 게 좋습니다.
Q5> 말벌집이 아파트 발코니나 집 근처 나무 기둥에 있는 경우도 종종 있는데요. 이럴 땐 어떻게 대처하면 좋은 지?
A : 무리하게 벌집 제거를 시도하면 벌들에게 도리어 공격받을 수 있습니다. 요즘 벌들은 주택 처마 밑이나 베란다뿐 아니라 처마 밑을 통해서 기와나 지붕 안으로까지 집을 짓는 것은 다반사고 심지어 보일러실 연통에도 집을 짓습니다. 조그맣던 벌집도 이삼일이면 축구공처럼 커지고 그 안에 수많은 벌들이 번식하게 되는데요. 벌들이 나타나기 시작하면 주위에 반드시 벌집을 지을 것이라 생각하고 벌들이 드나드는 곳을 유심히 관찰했다가 그곳에 농약을 바르거나 경유 등을 묻혀두면 다른 곳을 찾아 떠난다고 합니다. 하지만 벌집을 없애려고 분무형 살충제 등에 불을 붙여서 벌집제거를 시도하면 자칫 대형 화재로 번질 수 있고 또, 화상을 입거나 벌에 쏘일 수 있기 때문에 벌집이 발견되면 즉시 119에 신고하셔서 도움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Q6> 일부 등산객들도 산에 갈 때 말벌의 공격을 받는다고 하던데요. 등산할 때는 어떤 점을 주의하면 좋은 지?
A : 벌초를 가거나 산행을 할 경우 벌을 자극할 수 있는 향수, 화장품, 헤어용품 사용을 자제하고 밝은 계통의 옷 보다는 어두운 색상의 긴 옷을 착용하는 게 좋으며 모자나 장갑도 도움이 됩니다. 벌에게 쏘이지 않으려면 사전에 벌집이 있는지, 있다면 어디쯤에 위치하는지 확인해야 안전한데, 벌집은 나무는 물론 오래된 시설의 처마, 바위 사이 등 어디에나 발견될 수 있기 때문에 사전에 주위를 주의 깊게 둘러봐야 사고를 예방할 수 있습니다. 만약 실수로 벌집을 건드렸을 때는 손이나 신문지, 손수건 등을 휘두르거나 큰 동작으로 뛰어 도망가서는 안 되고요. 최대한 움직임을 작게 하고, 침착하게 몸을 최대한 낮춘 다음 벌이 스스로 돌아갈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안전합니다.
Q7> 혹시 말벌에 쏘였다면, 이럴 때 응급처치는 어떻게 하면 될까요?
병원치료 받으시길 바랍니다.(꼭)
A : 꿀벌의 경우에는 쏘인 자리에 검은 벌침이 남아 있어서 벌침을 제거하고 얼음찜질과 소독을 해주면 대부분 가라앉지만 말벌의 경우에는 벌침이 없고 맹독성이 있어서 노약자의 경우 쇼크로 인해 심장마비를 일으킬 수 있고 특히, 벌 독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생명이 위험해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벌에 쏘였을 때를 대비해서 야외활동 시 ‘항히스타민제’를 준비하는 게 좋고 벌에 쏘인 뒤 가슴이 답답해지거나 어지러움, 목소리 변화, 인후 쪽이 불편하다든지 하는 증상이 나타나면 위험한 알레르기 반응으로 진행될 수 있기 때문에 신속히 병원에 가서 의사의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응급실로 가는것이 제일 빠르게 치료를 받으실수 있습니다)
Q8> 자동차 안에, 운전 중에 벌이 날아 들 때도 있는데요. 이런 경우에는 어떻게 대처하면 될지?
A : 만약 차가 고속으로 주행하고 있다면 창문을 열어도 벌이 빠져나가기는커녕 오히려 안으로 휩쓸려 들어오게 됩니다. 따라서 벌을 발견했다면 정차한 뒤 문을 열고 책 등으로 조심스럽게 벌을 민다는 기분으로 밖으로 내보내는 게 좋습니다. 옷이나 수건, 책 등을 파리 잡듯 휘두르면 오히려 벌을 자극해서 공격당할 수 있으니까 그런 행동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래도 벌이 나가지 않을 경우 설탕이 포함된 음료수 병을 차 안에 두고 벌이 안으로 들어가기를 기다렸다가 들어가면 입구를 막고 밖으로 꺼내는 방법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