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겨울입니다. 눈썰매장을 가고픈 마음에 엄마 아빠를 조르는 꼬마, 조금씩 모은 용돈으로 친구들과 함께 스케이트장을 갈 계획을 세우는 아이들. 모두가 설레는 마음을 감추지 못합니다. 눈사람을 만들고, 눈싸움을 하고픈 마음에 하늘만 바라보기도 합니다.
“야호~! 눈썰매 타러 가자”
천안·아산의 눈썰매장, 스케이트장이 문을 연다.
천안시와 천안시생활체육협의회에 따르면 백석동 종합운동장 오륜문 광장에 눈썰매장과 스케이트장을 조성한다.
눈썰매장은 가로 15m, 세로 100m, 1500㎡ 규모로 유아용과 성인용으로 구분해 운영한다. 스케이트장은 가로 30m, 세로 53m로 1590㎡규모다.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이며 19일 개장해 2010년 2월말까지 운영될 계획이다.
천안시생활체육협의회에서 위탁 관리하며 이용요금은 눈썰매장이 어른 5000원, 청소년 및 어린이 3000원, 스케이트장이 입장료 1000원, 대여료 1000원을 받는다.
천안시는 또 23일 태조산 눈썰매장을 개장할 계획이다. 날씨에 따라 개장 시기는 연기될 수도 있다.
태조산 눈썰매장은 길이 130m, 넓이 50m의 초대형 슬로프와 2대의 제설기를 통해 양질의 눈을 수시로 살포한다. 겨울철 시민들의 가족놀이공간으로 눈썰매의 스릴과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장소다.
300여 대를 수용할 수 있는 여유 있는 주차공간을 확보하고 있으며 식당과 매점 등 편익시설은 물론 안전관리요원을 배치, 이용객들의 안전대책을 마련한다.
이용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다. 요금은 어린이와 청소년 3000원, 어른 5000원이며 30인이상 단체는 20% 할인된다.
천안상록리조트 눈썰매장도 12일 첫 손님을 맞을 예정이다.
경사각도 40도의 성인용 150m 코스와 초보자도 쉽게 탈 수 있는 100m 어린이용 코스, 보호자의 손을 잡고 안전하게 탈 수 있는 유아코스(50m)를 갖추고 있다.
대인 9000원, 소인 7000원으로 나눠 요금을 받는다.
아산시도 오는 19일부터 내년 2월까지 영인산 자연휴양림 눈썰매장을 개장한다. 스넥하우스와 매점, 숙박시설을 갖추고 있다. 이용료는 성인 5000원, 청소년 4000원, 어린이 3000원.
아산시는 제설기·정설기·급수라인 등 안전시설과 시설물을 점검, 보완하고 있다.
|
|
|
엄마와 함께 아이들이 태조산 눈썰매장에서 썰매를 타고 있다. [천안시 제공] |
| 1975년 12월, 꼬마들이 마을 뒷산 앞에 모여 재미난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10살 난 재신이는 친구들, 동네 형들과 함께 이내 땀을 뻘뻘 흘려가며 뒷산을 오릅니다. 말간 콧물이 입술 밑까지 내려왔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친구들과 재잘거려가며 숨가쁘게 걸어 올라갑니다.
아이들의 손에는 저마다 자신의 키만한 비료 포대가 하나씩 쥐어져 있습니다. 재신이의 7살짜리 동생 재현이도 형들의 손을 꼭 잡고 거친 숨을 내쉬며 산을 탑니다.
산중턱에 이른 꼬마들은 갖고 온 비료 포대를 바닥에 놓고 심호흡을 내쉽니다. ‘저 밑에 보이는 축사 앞까지 누가 빨리 가나’ 이긴 사람이 딱지, 팽이를 갖기로 하고 비료 포대 썰매를 타고 내려가기 시작했습니다. 얼마 전 내린 눈이 조금은 단단하게 굳어 미끄럼틀을 타듯 미끄러지기 시작합니다.
재신이와 친구들은 앞서거니 뒤서거니 시원하게 내달립니다. 1등을 달리던 재신이가 축사 앞에서 아깝게 동네 형에게 일등자리를 뺏겨 안타까워합니다.
딱지를 잃은 재신이는 다시 팽이를 걸고 ‘다시 한번 달리자’고 제안합니다.
아이들은 웃으며 다시 산을 오릅니다. 산을 내려오면서 돌부리에 엉덩이를 찌어 시퍼렇게 몽고 반점이 생겼어도, 잘려나간 나무 뿌리 밑둥에 가랑이가 걸려 아팠지만 언제 그랬냐는 듯 웃으며 다시 산을 오릅니다. 저녁 식사시간이 될 무렵 집에 돌아가는 아이들은 마음이 조금 무겁습니다. 엄마가 최근 누벼준 솜바지가 젖고 찢어져 재신이는 걱정이 앞섭니다. 지난 추석 이모가 선물로 사준 고무신도 짝을 잃어버렸습니다.
집에 돌아와 엄마에게 혼이 났지만 다시 따온 딱지와 팽이를 보니 흐뭇하기만 합니다. 잠자리에 들면서도 입가에 미소가 가시질 않습니다. 엄마 아빠가 장에 나가시면 다시 친구들과 눈썰매를 탈 궁리를 하고 있나 봅니다.
비료 포대 썰매를 타며 놀던 재신이가 이제 ‘중년’이라는 이름을 갖게 됐습니다. 재신씨는 9살, 7살 난 아들 동현이의 손을 잡고 옛 추억을 되살려보기로 했습니다. 비록 비료 포대는 아니지만 눈썰매를 타고 내려가던 재미난 기억을 아들들에게 나눠주기로 했습니다. 이제는 아이들의 엄마도 추억에 동참시켜보려 합니다.
상록리조트 ‘겨울 속 여름’ 물놀이는 겨울이 더 즐거워
|
|
|
상록리조트 아쿠아피아 수영장에서 겨울을 즐기는 남녀(아래)와 상록리조트 바이킹 시설. [상록리조트 제공] |
| 천안상록리조트가 겨울철 특별한 추억을 제공한다. 겨울철 여름이야기가 펼쳐지는 물놀이 시설, 아쿠아피아. 24일 개장하는 아쿠아피아는 1만1550㎡(3500평)정도의 실내 공간으로, 할아버지, 할머니, 어린 아이들이 따뜻하게(실내온도 약 35도, 수온온도 약 30도 정도) 이용할 수 있다.
1m높이까지 파도가 치는 파도풀, 아쿠아피아 실내 전체를 유유히 경유하는 180m 길이의 유수풀이 마련돼 있다. 또 137m 길이의 2인용 튜브인 마스터 블라스터, 물살 위에서 즐기는 보드, 스릴과 용기가 필요한 플로우 라이더 등 각종 물놀이 기구를 추운 겨울에도 따뜻한 실내에서 즐길 수 있다.
아쿠아피아 이용료는 성인 2만9000원, 청소년 2만7000원, 어린이 2만5000원.
눈썰매 놀이로 꽁꽁 얼어버린 발과 손을 녹일 수 있도록 야외에 큰 장작불을 마련했다. 모닥불 앞에 옹기종기 모여 가족, 친구들과 못 다한 이야기를 나누고, 조리사들이 직접 준비하는 따뜻한 요리와 어묵 국물로 허기진 배를 채울 수 있다.
눈썰매를 타다 힘겨운 어린이들이 별도 공간에 마련된 이벤트 공연 장소에서 현악앙상블, 팝페라, 국악난타, 비보이, 재즈피아노 공연을 볼 수 있도록 천안 (주)아츠예술공연단과 계획 중에 있다.
바이킹 등 놀이동산은 겨울철에 다시 문을 연다. 신종 플루의 영향으로 가을 휴장을 했던 놀이동산은 24일부터 문을 열며 회전목마, 타가다디스코, 유령의 집, 범퍼카, 매직스윙, 티컵, 미니관람차 등 20여개의 놀이기구를 운영한다. 천안시민은 놀이동산의 입장료가 무료다.상록리조트의 이용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문의= 041-560-9062~5
베어트리파크 ‘겨울 속 푸르름’ 겨울잠 잊은 150마리 반달곰 재롱 겨울철 이색 수목원이 관광객들의 발길을 기다리고 있다. 33만㎡(10만평)정도의 규모를 자랑하는 베어트리파크. 사시사철 푸른 수 천 그루의 향나무가 파도를 치듯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이곳에서는 겨울잠을 자지 않는 반달가슴 곰 150여 마리의 겨울나기를 생생하게 관람할 수 있다.
올해 5월 개장해 첫 겨울을 맞는 베어트리파크는 다른 수목원과 달리 겨울철 또 다른 매력을 발산한다. 대형 유리 온실식물원 3곳에서는 다양한 열대식물과 관상용 분재, 붉은색 화려한 포인세티아와 온디시움 등으로 봄을 미리 만나볼 수 있다. 눈이 내리는 날이면 향나무가 만들어낸 아름다운 눈꽃을 볼 수 있는 행운을 가질 수 있다.
150여 마리 반달곰의 겨울 생태활동과 함께 500여 마리의 비단잉어 월동지, 그리고 학습에 재미를 더한 다양한 에듀테인먼트 프로그램을 선보이며 방문하는 고객들에게 다양한 체험과 추억을 만들어준다.
겨울방학을 맞은 아이들에게 교육과 체험이 결합한 ‘에듀테인먼트 무료 체험관’은 ‘도예 핸드페인팅 체험존’(상명여대 산학협동), ‘밤, 콩, 나뭇잎 등의 친환경 소재를 이용한 반달곰 액자 만들기 체험존’, ‘볼 크레이 (ball clay)로 만들어 보는 꽃사슴과 비단잉어 체험존’ 등 의 3개의 체험학습과 ‘캐리커쳐 존’으로 운영된다.
어린이 입장객은 무료며, 3개의 체험 중 1개의 체험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도예 핸드페인팅 체험존은 토·일, 공휴일만 운영)
또한 100평 규모의 얼음 썰매장을 12월 20일쯤부터 무료로 상시 운영해 겨울철에 볼거리와 놀거리를 함께 제공 할 예정이다.
특별히 어린이 단체 사전 예약 고객 대상으로 ‘어린이 전용 반달곰 겨울나기 가이드’와 ‘사랑앵무 먹이 주기 체험’, 그리고 어린이들에게 인기가 높은 ‘뽀롱뽀롱 뽀로로’와 ‘빼꼼의 머그잔 여행’등의 애니메이션이 시네마홀에서 상영된다.
메인건물인 유럽풍의 2층 건물 웰컴하우스 내에 대형 ‘크리스마스 반달곰 산타 포토존이 내부의 이국적인 장식과 어우러져 마치 동화의 나라에 온 듯 분위기를 연출하며, 새해 소원을 움집에서 적어보고 소원트리에 걸어보는 ‘움집 소원트리 체험’도 진행된다.
베어트리파크(www.beartreepark.com) ▶문의= 041-866-776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