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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0 화 21:00 중랑 9 (월361.연3307)
어제밤은 오래동안 나와 함께 경리업무를 해왔던 여직원 박인숙의 송별식이 있어 00:30까지 10여명의 공세를 받으며 소맥을 했더니 컨디션이 말이 아니다.아침 점심까지 먹는둥 마는둥 하고 오후 4시부터 중앙지법 359호 법정에서 증인 답변을 마치니 튼튼한 다리가 비실비실한다.지가 무슨 장사라고 쎈 술을 연짱 마시는지 많이 혼났다.
몸도 찌뿌둥하고 기분도 안좋아서(법원이나 증인이란 말만 들어도 지겹다) 뉴스를 포기하고 말일 의무도 지킬겸 중랑천으로 나갔다.산들바람에 맑은 공기가 시원하고 걷고 뛰는 사람이 엄청 많다. 한바탕 달렸더니 정신이 맑아진다.항상 좋은 일만 있어야 하지만 세상 일이 내 맘대로 안될때 운동이라도 할수있어 다행이다.
9/28 일 09:00 잠실 트랙경기장 42.195 (월352.연3298)
사랑의연탄나눔 마라톤대회 참가 기록 3:38:59
오늘 대회는 마라톤 입문 9년여만에 풀코스 50회에 도전하고, 금년 가을 첫번째 대회라는 의미있는 대회이다.
마라톤 계절이어서 달리미들이 분산되고 이름있는 대회가 못되어 풀 참가자가 213명에 불과하고 그나마 불참자가 많아 아주 단출한 달리미 행사가 되었다.
대회장에 도착하여 회원님들과 인사하고 대회 주최자인 박형양 이사장, 수마클의 아는 얼굴, 의정부달리마들과도 인사를 나누고 출발선에 섰다.
오늘은 마라톤하기 좋은 날씨다.약간 싸늘한 기온 적당한 구름이 더없이 고맙다.
광진교 너머에서 1차반환, 잠수교에서 2차반환, 양재동에서 3차반환하여 골인하는데 복잡하고 약간 힘든 코스이다.
처음 광진교 다녀오는 10키로 구간은 10키로주자와 동시 출발하여 대회분위기가 그럴듯 했는데 잠수교 내려가는 코스는 참가자가 적은데 간격이 많이 벌어져 거의 혼자 뛰는 상황이다.다행이 한남대교 부근에서 하프반환 주자들과 마주치고 2차반환하여 성수대교쯤에서는 대한변호사회 대회 참가자들과 함께 달리니 또 분위기가 살아난다.청담대교 지나 양재동 3차반환코스는 다시 혼지 뛰었다.
처음 10키로는 46분, 20키로는 1시간34분에 달렸는데 23키로부터 고질병인 오른쪽무릎이 아파오고 앉아서 주물러주면 좀 좋아진다.뛰다보면 통증이 가시는 경험이 있어 그때를 기다리며 7~8번을 주물렀는데 그 과정에서 달리는 리듬이 깨져버린다.드디어 32키로에서 3:30페메한테 추월 당하고 부터 의욕이 떨어지고 체력도 바닥나서 본격적으로 걷다뛰다 한다.내가 이렇게 헤매고 있는데 나를 추월해갔던 주자들도 많이 힘들어하며 몇몇 사람은 다시 나한테 추월 당한다.
시간이 흘러 힘들게 골인했다. 내 앞사람도 보지 못했는데 뒷사람도 안보인다.
골인후 물품을 찾고 두리번거리고 있는데 위성자님이 알아보고 매실음료를 들고 달려오신다.얼마나 반가운지...
우리는 먹거리코너로 가서 순두부 한그릇과 막걸리 한대접을 마시고 뒤이어 골인하시는 회원님들을 영접하고 서일탕에서 목욕,고박사집에서 삼겹살 구우며 50회 축하파티를 열었다.
50회 축하연!
오늘은 나와 정진우님이 동반으로 50회를 완주했다.한강달 초유의 일로 의미있는 축하연이다.
여기에 회장님의 건강7순,회장님 윤본부장 마라톤 입문 10주년, 이우찬선배님(미국출타로 불참) 70회완주등 겹경사를 축하하는 날이기도 하다.멀리 일산에서 심춘무 노재선 선배님도 오시고 거의 모든 회원님들이 참석 축하해 주셨다.회원님들의 박수속에 회장님께서 직접 빛나는 50회금메달을 목에 걸어주시는 영광을 안았다.
99년도부터 마라톤대회에 참가했지만 2006년 3월까지 주로 하프만 뛰고 풀은 10번밖에 못했는데 2006년4월 한강달에 입회하고 3년6개월만에 풀 50회라는 소중한 열매를 얻었다.풀은 내가 넘볼수 없는 영역으로 생각, 1년에 두어번 하고 하프만 뛰었는데 이렇게 커다란 결과를 얻고보니 감회가 깊다.물론 나 스스로 노력을 했지만 2006년 여름 내가 검찰에 불러다니고 마라톤 의욕이 꺾여 방황할때 최성락선배님의 격려로 힘을 받은것 처럼 우리 한강달회원님들의 격려 칭찬 감시가 오늘을 있게 만든 것이다.이제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더욱 성실하게 운동해서 100회 200회를 꿈꾸고 주변의 모든분들께 감사할줄 아는 내가 될것을 다짐한다. (한강달 회원님들께 모두모두 감사드립니다)
하여간 양주 소주로 회원님들과 한순배하고 얼큰한데, 2차 호프,3차 젊은그룹호프,4차 의정부팀 호프로 끝까지 많이도 마셨다.
오늘은 인사불성 안되기로 약속하고 집을 나왔는데 어찌된 일인지 진짜 말짱한 상태로 집에 들어갔다.마누라 입장에서는 그런 약속은 오늘 절대 못지킬것으로 알았는지 의아하고 신기한 느낌을 갖는것 같다.내가 다른 약속은 잘 지키면서도 술만은 그리 못했는데 이제는 술약속도 지켜내니 탄복할만도 하다.
9/27 토 06:50 중랑 7 (월310.연3256)
마무리 연습주를 짧게 끝낸다.
기온이 내려가 입김이 보이고 손도 약간 시리다.맑은 중랑천 냇물이 차갑게 보인다.사람들의 복장이 갑자기 달라졌고 어떤 사람은 목도리까지 하고 나왔다.
요며칠 소송에 신경쓰다보니 일지에 정성이 들어가지 않는다.마음의 여유를 찾아야 한다.
9/26 금 06:30 중랑 11 (월303.연3249)
와! 날씨 한번 시원하고 쾌청하다. 비 온 뒤끝이라 길도 공기도 깨끗한데 기온도 갑자기 서늘하여 제대로된 가을 날씨다.
노원교에 7시정각 도착했는데 마침 수락산 위에서 떠오르는 태양과 눈빛이 마주친다.눈이 부셔 고개를 돌리지만 햇살의 따스함을 느낀다. 금년에는 유독 더위와 전쟁을 많이 했는데 비로소 물러간것 같아 신나게 달리고 싶은 생각이지만 참는다.대회를 앞두고 무리 않는것도 상식이다.
9/25 목 06:40 동막교
비가 내리는 고로 달리지 못한다.동막교 아래서 40분간 스트레칭 오리걸음 제자리뛰기로 시간을 보냈다.
그제밤 친구가 찾아와 소주 한잔 간단히 한다는게 또 대취했다.술도 술이지만 그제저녁 어제아침 점심까지 곡기를 못먹었더니 몸상태가 엉망이다.50회를 앞두고 이런 무모한 일을 저지르면 안되는데 나이만 먹었지 철이 안들었다.
9/23 화 06:35 중랑 13 (월292.연3238)
일기예보는 비가 온다고 했으나 구름만 잔뜩 끼었다.보아하니 오늘 구름은 하늘에 떠있는게 아니고 땅에 깔려있는 구름이다.
모처럼 키로당 5분, 대회 속도로 몇구간을 달렸더니 땀으로 목욕을 한다.
한강달 산사람들이 백두대간 마지막 구간을 성공적으로 등반했다.천왕봉에서 진부령까지 그 멀고 험한 백두대간을 오른다는 것은 아무나 생각하고 실천할수 있는 일이 아니다.그것도 산만 생각하고 사는 사람들이 아니고 생업에 마라톤에 나이까지 고려해보면 엄청난 일을 해낸것이다.
(큰일을 마무리하신 한강달 대표 산악인들께 경의를 표합니다. 축하드립니다)
9/22 월 06:40 중랑 11 (월279.연3225)
어제밤 적당히 마시고 일찍 잠들었더니 새벽에 깨고 5시경 다시 눈을 붙였는데 이제는 늦잠이다.
시간이 부족하여 15키로 가려다 11키로로 수정한다.이런식으로 자꾸 후퇴하면 안되는데 의지가 약하다.
9/21 일 06:20 중랑 13 (월268.연3214)
일요일이지만 오늘 일정이 바빠서 일찍 나가서 짧게 끝낸다.
9/20 토 06:40 중랑 11 (월255.연3201)
컨디션이 안좋아서인지 오늘은 아침에도 덥다.
그제밤 동창회 나가서 6시부터 새벽1시까지 4군데를 옮겨다니면서 막걸리에 맥주를 마셔댔더니 잠도 부족하고 속이 매스꺼워 어제 운동을 빼먹었다.백상운친구가 너무 끈질기게 나오니 어쩔수 없고 60~70년대 쏘다니며 마시던 생각이 난다.속없는 사람들!
(어제 심춘무선배님 혼사에 갔다가 집에 제사가 있어서 먼저 왔습니다.
회원님들! 오늘 백두대간 마지막 원정길 잘 다녀오십시요.저는 광주에서 손님이 오신다 해서 일찍 불참을 신고했습니다.오늘같이 좋은 날 많은 회원님들과 함께하고 싶은데 죄송합니다.부상없는 즐거운 산행으로 아주 특별한 추억 만들어 오시길 기원합니다)
9/18 목 06:50 중랑 11 (월244.연3190)
잠이 안와서 뒤척이다가 새벽에 잠이들고 늦잠이다. 운동시간도 부족하고 잠을 설치니 몸도 무겁다. "잠이 보약이다"는 말은 정말 맞는 말이다.생각이 깨끗하면 깊은 잠을 잘수 있는데 정신건강이 문제있는것 같다.
9/17 수 06:20 중랑 15 (월233.연3179)
하얀 보름달이 서쪽 하늘에 둥실한데 힘센 태양이 동에서 밀고올라온다.맑은 하늘에 흰구름이 둥둥 떠있는 폼이 오늘도 더울 모양이다.소각장 공원에서 수돗물을 한모금했더니 뜨뜻해서 물맛이 없다.내 몸은 땀이 나지만 날씨가 서늘한가 보다.어제부터 낚시금지가 시행되었는데 어제는 한명도 없다가 오늘은 2명이 앉아있다.남이 잡을 고기까지 잡을수 있어서 기분이 째지겠지... 그러다 300만원 벌금내라 하면 방방 뛰고 험한 욕 하고 "대한민국은 더러운 나라" 라고 지 얼굴에 침 뱉겠지...
요 며칠 국민은행 김종해차장과 자주 만나길래 이사왔느냐고 물으니 우성아파트로 왔다 한다.그 또한 반가운 일이다.
상계교를 왕복하는 동안 달리는사람 자전거타는사람 걷는사람들 여러명과 인사를 나눴다.어떤 이는 8/30날 중랑천대회때 달리더란 말을 이제사 한다.몇년을 중랑천에서 살다보니 내가 아는 사람이 많아졌다.기회 있을때 한마디씩만 건네도 바로 친근감이 생기는 것이 운동이다.그러나 아는 사람이 많아도 신경이 많이 쓰이니까 앞으로 새로운 사람과 말 붙이는 일은 중단해야겠다.빈속에 달렸더니 목마르고 배고프고 힘이 없다.이순간은 밥이 제일 소중하다.
9/16 화 06:30 중랑 11 (월218.연3164)
뒤숭숭한 명절도 지나고 일상으로 돌아온다.마라톤도 더 열심히 해보자.
각종 뉴스는 세계적으로 지진 허리케인등 자연재앙과 전쟁 내분 월가의 쇼크등 평온한 상태가 아니고 우리나라도 김정일사태 종교갈등 집단이기주의 실업 빈부격차등 너무 많이 꼬여있다.나는 하느님을 믿지 않지만 진짜로 전지전능하신 하느님이 왕림하셔서 양심적인 판단으로 악의편은 싹 쓸어주시던가 아니면 회개시켜 주셨으면 좋겠다.
9/15 월 06:30 중랑 9 (월207.연3153)
회복주를 천천히 스트레칭 해가며 조금만 뛴다.
어제는 추석날이라고 차례지내고 약주 한잔하고 손님 와서 또 한잔 또 한잔 하느라고 밖에도 못나가고 집에만 있었더니 답답하다.명절이란게 부담스럽고 한편으로는 없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든다.특히 나처럼 장남의 마누라는 심신의 부담이 크다.옆에서 지켜보는 나는 왜 장남이 되어가지고 우리 마누라만 힘들게 하는지 미안할 뿐이다.어차피 장남 따지는 세상은 우리 세대가 마지막 일것이라는 생각도 들고 ...
9/13 토 09:00 남산 42+6 (월198.연3144)
남산우정마라톤대회 참가 기록 4:09:41
추석연휴 공백을 최소화하는 의미로 연습코스로는 최고인 남산 북측순환로 7바퀴를 달렸다.
명절 전날인데도 마라톤 골수들은 많이도 나왔고 항상 만나는 얼굴들이 많다.김무언선배님 정진우 윤우로 최명자님과 인사를 나누고 출발선에 섰다.
09:00정각 출발이다.
지난 7월 혹서기때 너무 덥고 언덕이 힘들어 많이 걸었던 경험을 떠올리며 오늘은 어떻게든 덜 걸어보려는 생각을 해본다.
다행히 오늘은 29도라 하지만 나무그늘이 많고 바람이 시원하여 더위는 큰 문제가 없어보인다.
1바퀴 6키로는 5분 속도로 뛰었다.속도를 줄인다고 신경쓰는데도 잘 안되더니 2바퀴부터는 자동적으로 감속된다.3바퀴반 하프지점은 1시간51분에 통과했다.5바퀴까지 안걷고 달리니 오늘 서브4는 문제가 없어보인다.그런데 잠시후 6바퀴 언덕부터는 힘이 빠져 올라갈수가 없다.또다시 맨날 해왔던대로 언덕은 걷고 내리막은 달린다.
윤본부장이 지나가는 나를 보고 오늘 컨디션이 좋아 안걷고 잘 뛴다고 뒤에서 소곤거린다.
내리막에서만 만나니 당연히 잘 달리게 보였을 것이다.
힘들게 골인하니 4시간 9분! 어려운 남산코스를 감안하면 좋은 기록으로 들어왔다.
간식을 먹고 땀을 식히고 한참을 기다려 정진우님이 들어오는데 한바퀴 더 돌아야 한다고...
잠시 망설이다가 어차피 나혼자 갈수도 없고 기다리기도 지루할것 같아 동반주한다고 뛰어나갔다.
베테랑들이 많이 참가하여 주자들이 대부분 골인하여 주로는 한산해졌다.둘이는 도란도란 시간제약 없이 여유로운 발걸음으로 반환점을 돌았다.언덕배기에서 내가 잠시 걸었더니 정진우님이 윤우로 최명자님의 동반주를 부탁한다며 총총 멀어져간다.거기는 내가 끼어들면 안될것 같은데 부탁을 어길수도 없고 길 가 벤치에 앉아 기다린다.
기다려도 기다려도 오지않는 님님! 주자가 한명도 없는데 엉뚱한 곳에서 번호표 달고 괜히 서 있으니 사정을 모르는 산책인들의 의혹에 찬 시선이 부담스럽다.한참을 더 기다리는데 두 남녀가 나타나고 내가 합류하여 셋이 달린다.
그런데 말만 많이 하게되고 걷기만 하고 윤본부장은 제한시간도 6시간으로 늘려놓는다.명자씨가 힘들어 하니 이런저런 자극을 줘도 별무소용이다.
덕분에 나는 남산길을 찬찬히 자세히 볼수 있었고 망중한을 즐겼다.빨리 달려야 멋인줄 알았는데 이렇게 느긋하게 달리는 기분도 보통이 아님을 알았다.저 아래 한옥마을에서는 추석맞이 판소리굿판이 벌어졌는지 장고소리가 요란하다.
시간이 흐르고 나는 한번 더 골인하는 영광을 안았다. 꼴찌 동반주라는 묘한 기록도 세웠다.
아까 골인할때는 아무것도 안주더니 지금은 딸기크림빵에 T머니도 한개 더 준다.대회 관계자들이 우리 때문에 못움직이다가 우리가 일찍 들어와줘서 고마운 표시를 이렇게 하고 짐을 싸기 시작한다.
우리는 간단히 샤워하고 약수역 부근에서 삼겹에 소맥으로 뒷풀이에 들어갔다.수마클 박용권님 서울시청 김종규님이 합석하여 7명이 몇순배 했더니 기분이 좋아진다.오늘 하루는 참으로 마라톤 우정의잔치였다.
집 나오면서 일찍 오겠다는 마누라와의 약속은 어디로 가버리고 청소 한가지도 돕지 못하고 피곤한 몸을 눕혔다.
도움 안되는 마라토너여!
9/12 금 07:00 중랑 7 (월150.연3096)
느지막이 나와서 조금만 뛴다.
요 며칠 아침마다 70전후의 할머니들 15~20명이 호암교 자전거길 주변에서 풀을 매고있다. 코스모스만 남기고 모든 풀을 호미로 뿌리를 들춰내 뽑아낸다.수건을 둘러쓰고 쪼그려앉아 밭을 매는 폼이 옛날 시골 어머니들과 똑같다.
기분 좋게 도란도란 일하는 모습에서 저 할머니들이 몇십년전 각자 고향에서 일해먹던 솜씨를 발휘하며 추억을 재생한다는 느낌이 들고 나 역시도 40여년 전의 고향 정경을 보는듯하다.
전라도는 남자들이 밭매기를 안하니까 어머니들이 전담하는데 상당히 중노동이었다.특히 서속(조)밭이 가장 심했다.한여름 긴긴 해를 넘겨 쉴틈없이 일해도 밭고랑 2개도 감당하기 어려웠다.서속은 싹이 너무 작고 촘촘하고 다른 풀과 구별이 안되서 일이 진척이 안되기 때문이다.하루 종일 집에 못들어오니까 어리고 힘없는 내가 우는 동생을 업고 젖먹이러 다닌일도 슬픈 추억이다.
한참 일하다가 어떤 어머니가 배 아프다고 들어가면 몇시간후 금줄을 치는 원시생활이 엊그제 같다.
그런데 지금은 나를 반겨줄 사람이 없고 갈일도 없어 우리 동네를 가본지가 5년도 더 된다.
추석도 되고 생각이 많아진다. 잘못인가?
9/11 목 06:30 중랑 13 (월143.연3089)
바람 안불어 그런지 다른날보다 덥다. 달리다 보면 의정부구간보다 서울구간이 더 한가하다.서울쪽이 사람들이 다닥다닥 많이 살고 의정부쪽은 중랑천따라 길기만 하지 가구수는 적은데 자전거길은 반대 현상이다.아침 집 나오는 시간대가 달라서이거나 의정부시민이 건강에 관심이 더 많아서 일것이다.
남산대회를 위해 주거리를 줄인다.훈련 시작 하자마자 컨디션 조절? 참 바쁘다.
9/10 수 06:20 중랑 15 (월130.연3076)
산책로 우레탄 포장이 우리집 앞까지 완료됐다.산뜻한 연두색이 이쁘고 감촉이 좋아서 인지 이른 아침부터 사람들이 많이 걷고있다. 나한테도 기분 좋은 일이다.
9/9 화 06:20 중랑 13 (월115.연3061)
회복주로 도봉구청을 왕복한다.아침은 시원한데 낮에는 30도가 넘어간다고 한다.
올해는 큰 태풍도 없고 날씨가 좋아 벼가 잘 익을것 같다.소시적 농사일 할때 도열병등 병해로 또는 태풍으로 침수되거나 쓰러져 벼농사를 망치면 그 상실감은 삶의 포기처럼 다가왔었는데 지금은 더위를 싫어하는 생활을 하고 있으니 태생을 모르는 사람이다.이 순간만이라도 태양을 사랑하고 더위를 사랑하자.
어제 탈렌트 안재환의 자살 소식이 세상에 알려졌다.그토록 선하고 순하고 다정다감해 보였던 사람이 그렇게 모진 결단을 한다는게 믿어지지 않는다.또 그 죽음을 부른 연유가 큰 돈 벌려다 큰 돈 날린것이라 하니 "돈이 무엇인가"를 다시한번 생각하게 만든다.내가 보기엔 그 사람은 이미 성공한 사람으로 돈을 멀리해도 모아지게 되어있는데 그정도는 돈이 아니다는 생각이 화를 부른것 같다. 잘 모르겠다.사람이 생겨나 살아가는 의미가 돈이 많아야 된다는 뜻은 아닐텐데 말이다.가난한 사람이 돈 벌려고 아등바등해야지 부자가 과욕을 부리거나 고급 공직자가 부정을 하는 것은 꼴보기 싫다.안재환이 자기 직업에 충실하지 못하고 돈에 몰입하고 과욕을 부리고 파멸한것은 이 세상에 대한 경고이고 교훈이다.
9/7 일 09:00 철원 42.195 (월102.연3048)
철원DMZ국제평화마라톤대회 참가 기록 4:05:58
의정부역앞에서 6시 출발하는 셔틀버스를 타고 철원군 고석정 행사장에 도착하니 07:10 이다.2시간의 여유가 있지만 거꾸로 생각하면 의정부에서 7시 출발하면 좋았을텐데 괜히 새벽 4시부터 일어나게 만든것이 아쉽다.
호텔주변 저 아래 고석정 밑을 흐르는 한탄강물을 구경하고 류임상 이우찬선배님을 만나고 벌써부터 뜨거워지는 하늘을 보고 오늘 얼마나 힘들까 걱정을 해본다.9월의 전방 날씨가 이렇게 더워서야 말이 되는가?
전국에서 160대의 무료 셔틀버스가 도착하니 순식간에 7500명의 참가자(풀1857명)와 가족들로 고석정 주변이 인산인해가 된다.
오늘도 배동성이 신나게 사회를 보고있다.2008 미스코리아도 무대에 서고 오늘 100회를 뛰는 4명도 소개한다.
09:00정각 풀코스가 출발한다.
잘 뛰어보겠다는 의욕을 접고 중간에서 달리는데 다리가 묵직하다.휴식이 적었고 아주 완만한 오르막이 거의 하프지점까지 계속되기 때문이다.거기에 엄청 더워서 숨이 가쁘다.
15키로까지는 5분을 유지했는데 그 이후는 시간개념없이 걷기가 시작된다. 2.5키로마다의 급수대에서 물도 엄청 마셨다.
하프를 1시간 52분에 통과하고는 힘이 많이 빠지고 설상가상으로 오른쪽 아랫배가 아파온다.집에서 밥 한공기와 행사장 도착하여 김밥 한줄을 먹은게 과식이 되고 심하게 출렁거려서 인가? 물을 너무 많이 마셔서 배탈이 났는가? 하여간 기분 나쁘다.별수없이 27키로지점에서 밭고랑 속으로 숨어들어가 설사를 쏟으니 통증이 가신다.
그러나 원기가 살아나지 않고 계속 걷다뛰다를 반복한다.군부대앞 건강하고 우렁찬 군인들의 응원도, 거의 전구간 마라톤을 위해 심어논 코스모스 물결도,익어가는 오대쌀의 황금들판도,푸른 하늘아래 아스라이 보이는 야산 같은 큰산들도 더위 먹은 나를 일으키지 못한다.정말로 바람한점 구름한점 없고 뙤약볕 30도의 날씨가 지난번 양구대회를 연상케 한다.
30키로 이후에는 양구대회때 배운 "머리에 찬물 끼얹기"를 거의 모든 급수대에서 실천했다.
평소 나보다 잘 뛰는 알만한 사람들도 나한테 뒤처지고 나만 못한 사람도 안걷고 나를 추월해간다.한마디로 더위를 견디는 능력이 기록을 좌우하고 있다.
35키로 지나니 많은 사람이 걷고있고 40키로부터는 아예 앉아서 쉬는 사람도 많다.
대회장 애드벌룬이 보이고 힘을 냈더니 마지막 2키로 구간에서 50여명은 추월한것 같다.
걷는 사람 추월하기가 쉽고도 재미(?)있어 더 세게 달려 골인했다.
오늘은 금년들어 여러번 더위에 맞섰는데도 전혀 훈련이 안됐다는 사실을 확인한 날이다.
골인후 그 복잡한 상황에서도 두 선배님들과 전화없이 우연히 만나고 간단한 샤워와 먹거리코너에서 식사를 마치고 무슨 식당에 들렸다. 맥주와 소주로 오늘 마감주를 하고 있는데 김무언 선배님이 들어오신다.항상 더위가 문제되지 않았는데 오늘 엄청 고생하셨고 기록도 안좋다 하신다.그러고보니 안색이 핼쑥하시다.
오후 3시반 출발시간이 되고 우리는 귀경버스에 몸을 실었다.
9/6 토 06:30 중랑 9 (월60.연3006)
내일 철원대회를 위해 조금만 뛴다.
실질적으로 하반기 첫 테이프다.여름운동을 꾸준히 하였기에 크게 걱정은 안하지만 날씨가 덥다하니 신경쓰인다.철원대회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푸짐한 대회다.무료셔틀 오대쌀3키로 캔음료1박스 많은상금 다양한행운상 연대별시상 푸짐한먹거리등 엄청난 예산을 들이고 있다.코스도 황금들판 깨끗한도로 전쟁상흔 민통선 철책선 깊게파인한탄강등을 두루 밟게 돼있어 아주 특별하고 많은 생각을 하게된다.이런 내용이 홍보되고 소문나서 총7500명, 풀코스만 1857명이 참가하여 지방대회중 최고의 성황을 이루고 있다.참가자명단을 보니 한강달 건백추 YB국민은행 100회등 알만한 사람이 50명도 넘는것 같다.
나는 어떤 기대를 해보지? 혹시 연대별 5등? 오대쌀이 생각나지만 이처럼 서울경기 사람이 대거 출전하는 상황에서는 꿈이다 꿈!
9/5 금 06:45 중랑 13 (월51.연2997)
도봉구청 앞 수도꼭지가 어제부터 말랐다.주변 공사도 없는데 이유를 모르겠다.배고프고 갈증날때 얼마나 기다려지고 반가운 수도인데 물이 안나오니 실망스럽다.
낚시! 며칠전부터 낚시꾼들이 자리잡는 중랑천 곳곳에 "낚시금지" 팻말과 프랑카드를 걸어놨다.9/16부터 단속하고 걸리면 300만원 벌금을 부과한다는 내용이다.그때문인지 꾼들이 적게 오더니 오늘은 5명정도만 보인다.엊그제는 어떤 60대 남자가 잉어 건지는걸 보면서 안좋게 말하면서 신고하겠다는 말을 한다.남들이 낚시질 하는것을 시샘해서가 아니고 또 잉어가 불쌍해서도 아니다.돈들여 만든 둑을 훼손시키고 낚시바늘 낚시줄 떡밥 자전거 오토바이도 문제고 도시락 라면등 음식 찌꺼기도 문제인 것이다. 의정부시와 일반시민의 인식이 나하고 같구나 하는 생각이 들고 낚시금지 조치를 대환영한다.
9/4 목 06:40 중랑 13 (월38.연2984)
날마다 좋은 아침이다.중간중간 속도를 내보지만 여의치 않다.7~8월 혹서기를 보내면서 빠른 달리기를 못해서 몸이 둔해져있다.슬슬 달궈야 한다.
- 마라톤을 더 잘 하는 방법-
고통스럽게 42.195를 달리고 피니쉬라인을 통과했다.
백두산 영봉에 올라 태극기 날리듯 황홀하고 흡족하고 후련하다.아~기분 좋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찜찜하다.기록이 별로인 것이다.나름대로 준비했는데 좋아지기는 커녕 후퇴하고 있으니 나는 더 이상 안되는 사람인가? 아니면 나이도 먹고 영영 잘 할수 없다는 것인가?
그러나 노력하면 길이 있다.거창한 전략도 아니고 해볼만한 노력이다.또 한번만이라도 좋은 기록을 내면 자신감이 생기고 흥미가 더해진다.
1.평소보다 빨리 달리는 훈련을 해보자. 주 2회 정도의 템포런을 실천하자.
2.날씨가 좋은 대회를 선택하자.아마츄어 기록은 대회 당일의 날씨보다 더 중요한 변수는 없는것이니까 잘 선택하여 중점 타켓으로 한다.동아 조선 중앙이 해당된다.
3.페이스메이커를 활용하자.내가 원하는 시간대의 페메를 따라가면 너무 빠르거나 너무 느림을 막아준다.여의치 않으면 나보다 빠른 친구한테 동반주를 부탁해도 된다.
4.장거리 횟수를 늘리자.대회 2주 전까지 25~30키로의 장거리주를 3~4회 하면 지구력과 자신감이 생긴다.
5.달리는 중에 연료를 보충하자.우리 몸은 30키로 정도 달릴만큼의 탄수화물만 저장하고 있기때문에 중간에 연료 보충은 필수다.파워젤 스포츠음료 기타간식을 꼭 먹어야 한다.
6.회복이 최우선이다.감당할수 있는 훈련과 주행거리를 달려야 부상 당하지 않는다.꾸준히 하되 적어도 일주일에 하루는 휴식을 취하고 강한 훈련은 연속해서 안하도록 하자.스트레칭은 장소 시간 불문하고 할수 있고 빠른 회복을 도와주니까 매일 수시로 해두자.
7.긍정적으로 생각하자.대회 참가하면 가볍게 출발하고 페이스를 조절하면서 24키로까지는 의식적으로 에너지를 아끼자.또 막판에 힘들어질때 고통을 잘 이겨내자.컨디션이란 나빠졌다가도 35키로 이후 살아나기도 하는 것이며 먼 거리를 달렸으니 고통도 당연한 것이다.고통은 내버려두고 골인하는 기분좋은 장면을 상상해보고 골인후 가족 동료들의 환영과 간식 목욕 소주를 상상하고 국가와 민족의 장래도 염려해보자. 어 ~ 어 ~ 다왔네!
(어느 자료에서 살을 붙였습니다. 마라토너의 계절이 왔으니 만끽하십시다)
9/3 수 06:30 중랑 15 (월25.연2971)
상계교 왕복. 물 맑고 하늘 파랗고 날씨 선선하고 다 좋다.둑방길 어떤 나무는 벌써 이파리를 변색하고 있다.눈도 없는것이 겨울을 내다보고 살아남을 방도를 찾는다.사람이 영리한지 식물이 더 영리한지 헷갈린다.
9/2 화 07:00 중랑 7 (월10.연2956)
어제밤 기업은행 황팀장과 소주 몇병 마셨더니 알딸딸하여 조금만 뛴다.검찰 법원 세무서 국세심판소등 금융자료 만들때마다 적극 협조해주어 고마운 생각에 내가 발동을 걸었는데 먼저 계산을 해버린다.삼겹에 소주 몇병이 부담될건 아니지만 다음에 또 그런다고 보면 내 입으로 소주 한잔하자는 말을 못하게 된다.선의로 해석하고 나에게 기회를 주어야 하는 이유다.
중랑천 물이 많이 불어났다.계절을 무시하는 일이 한둘이 아니지만 비가 너무 잦고 많이도 내린다.어차피 가을은 닥치는데 "가을을 재촉하는 비" 라고 시인 같은 소리를 한다.그렇게 이해하자.
9/1 월 06:20 중랑 3 (월3.연2949)
6시 좀 안되어 복장을 갖추고 거실에 나오니 어둑침침,밖에는 비가 내리고 있다.초하루 신고주를 해야하는데 난감하다.우중주까지는 생각하기 싫고 우산주를 조금만 하기로 한다.중간에 징검다리를 건너는데 매우 위험하다.여러날을 냇물에 잠겨있어 이끼도 끼고 뻘이 달라붙었는데 비를 맞으니 너무 미끄러워 건너뛰다가 떨어지면 크게 다칠수 있다.남들이 건너지 않는 이유를 알겠다.
한바퀴 돌아 동막교 밑에 오니 사람들 19명이 훌라후프와 자유동작 하느라 열심이다. 우리 또래 젊은 할머니들이 많고 그래서 시끄럽다.자기들끼리 대화를 해야지 뭣땜에 멀리 있는 내가 들으라고 큰 소리로 떠드는지...
이제 충분한 시간을 스트레칭으로 보낸다.요새처럼 다리가 피곤해 있을때는 달리기 보다 강도있는 스트레칭이 더 효과적이라고 스스로를 위안해 본다.
첫댓글 우산주+우중주로 비오는 9월의 첫날을 일깨워 주시는군요~오늘아침의 달리기가 한강달 모든 회원들에게 진정한 달림이의 참모습과 분발을 불러 일으킵니다.한강달 홧팅~!
귀한 생명을 재미삼아 取하는 낚시,사냥...교만한 인간입니다.
대간 산행 축하 감사합니다. 큰일은 아니지만 계속 이어갈 수 있겠끔 관심가져 주신 것에 고마움을 느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