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의 서쪽 약 100km를 지나면 남북으로 길게 뻗은 산이 있는데 이곳이 바로 블루마운틴입니다. 블루마운틴은 무려 5억년전에 형성된 지역이고 호주 원주민인 아보리진들이 약 1400여년 동안 살았던 흔적을 여기저기에서 찾아볼 수 있는 곳입니다.
블루마운틴은 시드니 주변에서 가장 인기 있는 관광지 중 하나입니다. 넓이는 1만 3천 950 ha나 되는 산악지대이지만 산높이는 고작1000m 정도입니다. 그러나 가파른 계곡과 아름다운 폭포들이 곳곳에 숨어있고, 청푸른 안개에 파묻힌 산들이 신비로움을 자아내고 있는 모습은 이곳의 명성을 이해하게 만듭니다.
블루마운틴은 사암으로 이루어진 산맥의 일부입니다. 계곡은 몇백만년이란 긴 시간동안 이루어진 침식작용으로 인해서 만들어졌습니다. 그레이트 디바이딩 레인지라는 이 계곡은 퀸즈랜드의 케언즈 아래에서부터 멜번 위쪽까지 동부해안을 따라 길게 뻗은 산맥의 일부이기도 합니다.
블루마운틴은 2개의 특징을 지니는데 그 중 하나는 산의 이름이 유래된 진청색입니다. 도대체 무엇이 이 산맥을 푸르게 보이게 할까요? 이 자연현상은 처음 이 현상을 조사한 레이리경의 이름을 따서 "레이리의 산포"라고 불리우고 있습니다. 이 파란 안개는 블루마운틴을 덥고 있는 유칼립투스라는 나무에서 증발된 유액이 대기중에 발산된 태양광선에 의해 반사된 것입니다. 공기 중에 떠돌아 다니는 이 물방울과 태양광선이 접촉할 때 광선속에서도 가장 짧은 빛의 파동을 갖고 있는 파란색이 발산하는 것입니다.
블루마운틴의 제2의 특징은 붉은색을 띈 사암 절벽입니다.
사암은 사실 의외로 부드러운 암석으로 침식을 하면 거대한 돌판처럼 부서져 수직벽면을 형성하게 됩니다. 바위의 찌꺼기들은 낮은 곳에 모여 식물이 잘 자라나는 토양을 형성하는데 이것이 바로 전형적인 사암지역입니다.
블루마운틴 국립공원의 중간지점에 위치한 카툼바라는 마을은 빛과 통풍이 잘되어 여름의 보양지로 알려져 있습니다. 카툼바는 아보리진어로 "물이 언덕으로부터 떨어지는"이란 뜻입니다. 카툼바 마을은 원래 1869년 채석소로 시작되었고 이 지역에서 채취된 돌들은 당시 건설중인 시드니의 철도 도로 공사에 쓰여졌다고 합니다. 돌은 증기기관으로 운행하는 파석기를 이용하여 채취되었는데 이런 연유로 이 지역은 한때 "크럇샤즈(부수는 것)"으로서 불리워지다 1877년에 카툼바로 개명되었습니다.
카툼바에서 조금 더 들어가면(걸어서 30분, 자동차로 5분) "에코포인트"가 나옵니다. 이곳에서 자연의 석조에 의해 만들어진 세자매봉(Three Sisters)을 볼 수가 있습니다. 에코포인트에서 세 자매봉까지는 걸어서 약 10분 정도 거리입니다. 세자매봉까지 부쉬워킹을 하는 동안 시원한 유칼리 나무향이 기분을 맑게 해줍니다. 세자매봉에서 바라보는 제미슨 계곡은 미국의 그랜드 케년과 같은 웅장함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세자매봉에는 다음과 같은 전설이 있습니다.
옛날옛적 블루마운틴에 사냥을 하는 홀아버지와 세 딸이 살고 있었습니다. 하루는 마왕이 자기 부하를 시켜 인간세상을 순찰하고 오라는 지시를 내렸는데 돌아온 부하들마다 하는 이야기가 세자매 이야기뿐이더랍니다. 하도 궁금하게 여긴 마왕이 인간을 가장해서 인간세상으로 내려와 마을사람에게 길을 물었습니다. 마을사람이 길을 알려주고 뒤를 돌아보니 마왕의 꼬리가 보였답니다.(분장을 해도 꼬리는 감추지 못했던 것이죠)
그래서 마을사람은 급히 주술사를 찾아가 자초지정을 이야기하였고 주술사는 지팡이로 세자매를 바위로 변하게 한다음 그 지팡이를 숨겼는데 이 사실을 알게 된 마왕이 주술사를 죽여버렸습니다.사냥에서 돌아온 아버지는 뒤늦게 이 사실을 알고 지팡이를 찾아 헤매었지만 결국 찾지 못하고 죽게 되었다고 합니다.
아버지는 세자매를 찾지 못하고 죽게 된 것이 한이 되어 까마귀로 환생해서 아직도 세자매봉 근방을 떠돌고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이 전설은 여러가지 버전으로 변형이 되어서 지금까지 전해지고 있습니다.
에코포인트에는 세계에서 가장 가파른 관광열차(경사가 52도)로 기네스북에 기록되어져 있는 "궤도열차(Scenic Railway)"를 만날 수 있습니다. 이 궤도열차는 1880년대에 석탄과 탄광광부들을 실어나르기 위해 설치되었다고 합니다.
블루마운틴 투어에는 여러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짚차(4WD)로 가는 투어와(약간 고급이지만 한번쯤 해볼만 합니다) 일반 버스로 가는 투어 등이 있고 가격대도 $70~ $160까지 다양합니다.
일반 교통편으로 가려면 블루마운틴까지 센츄럴 역에서 기차를 타고 도달할 수 있습니다. 소요시간은 약 1시간 30분시간 정도입니다. 카툼바라는 역에 내려 세자매봉까지는 걸어서 약 30분 거리이고 블루마운틴 지역을 운행하는 셔틀버스도 있으니 큰 어려움은 없습니다.
첫댓글 꼭 가봐야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