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가게 앞에는
얼음 쥬스,
얼음 커피까지 나오는
제법
쓸만한 자판기가 있다.
내용 년수가
15년이 지났지만
스스로
메뉴얼 대로 관리를 잘 하여
아직까지는
별 무리가 없다.
커피, 쥬스
판매용 목적 보다는
커피가 컵에 담겨져
출구로 나오는 10초 동안
가게 구경을
한번 해 보라는 의도이다.
그런 의도와
딱 맞아 떨어졌는지는 모르지만
그럭저럭
영업을 하고 있는 중이다.
그래서,
자판기와 관련된
동전들은
한 곳에 모으기를
시작하였는데
그것은
사무실 정수기에
뒤집어 올러 놓는
한 말짜리에 해당하는
18.9ℓ 생수통이다.
용량도 많고
깊이도 풍족하여
나름대로 엄선하여
동전을 수시로 모으기 시작했다.
티끌 모아
태산이라고 하였던가?
드디어
6년전 그 감격 그대로
생수통에
동전으로 꽉 찼다.
약 70kg 정도
무게도 무게이지만
모양새도
또한 그렇고 해서
도저히
손가락을 끼워서
번쩍
들어 올릴 수가 없었다.
하는 수 없이
생수통 밑에 수건을 깔아서
뒤에서 밀다가
앞에서 당기다를 반복하여
개봉하기 좋은
가게 중앙 무대로 옮겼다.
겨우 겨우 엎치락 뒤치락
이리 저리 해서
큰 고무 대야 3개에
쏟아 부울 수 있었다.
그런데
문제는...
동전별로 분류가 되어야
은행 접수가 된다는 것이다.
하는 수 없이
혼자 동전별로 분류하기 시작했는데
처음에는
은행에서의 고객 응대 방법이
마음에 안들어
심한 짜증도 났지만
시간이 갈수록
마음이
유하기 시작하여
도(道)를 닦는 것이 아닌
도(道)를 유치하는 마음과
30년전
은행에서 비비며 경험한
은행 직원들과 일상들이
주마간산(走馬看山)으로 스치며
급기야는
연대 보증 이유로
대신 채무 변제한 것과
내일 준다고 빌려가서
아직까지 연락없는 사람들까지
별의별
기억이 다 나서
잠시 숨고르기를
한번... 두번...
휴...
(숨 고르기를 안했으면 죽었음)
손놀림 빠른 동작으로
5시간만에 동전 분류가 끝났다.
그런데,
막상 동전을
분류하고 다시 생각해 보니
동전 계산 보다
동전 처분이 더 고민이였지만
일단
동전 계산부터 들어갔다.
500원권은
은행원 출신답게
눈 어림짐작으로 얼른 계산해서
곧바로
은행 직원에게
입금 처리 부탁하였고
50원권 이하는
부피도 작고
금액도 미미해서
쉬엄쉬엄 하면 된다 싶어
뒤로 미루었으나
가장 골치 덩어리는
100원권 동전 이였다.
어찌하면
동전 계산이 빠를까?
음...
몇 번 고민끝에
동물적인
방법이 떠 올랐고
은행에서 동전 관리하는
방법으로 신속히 계산하였다.
먼저,
10개씩 쌓은 동전을
가로, 세로 5줄씩 줄지어 나열한
250개 25,000원을
저울에 올려 놓고 보니
무게가 1.1kg
그 다음부터는
무게로 저울질하여
1.1kg × 10회 = 250,000원 단위로
자루에 담았다.
틀려도
100원, 200원 이내 이거니와
어차피
은행에 접수하게 되면
전자동으로
다시 계산 처리를 하는 것이라서
별 문제가 없다고
판단하였기 때문에
저울로 순식간에
계산하고 끝낼 수 있었다.
이제는
돈 쓸 일만 남았다.
ㅋㅋ...
오늘은
동전과 바쁘게 보낸 하루
적절한 용돈도 생겼고
깨달음도 많은 시간들 이였다.
오늘도
나이스하게...
戊戌年
律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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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수통
律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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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9.12 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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