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8일 대강절 넷째주일 기도문
그곳에 서게 하소서
대한기독교서회 사장 서진한
주 하나님
독생자를 어두운 땅 변두리에 보내신 하나님
나라 잃은 절망과 한숨의 땅에 아들이 태어나게 하신 하나님
그 놀라운 일 그 사랑의 일에 감사하고 찬양합니다
주 우리 하나님
오늘날 여기 이 나라 이 땅 변두리에도 오소서
생존의 근거를 잃은 이들 끝내 목숨을 버린 이들
그 남겨진 가족들을 위로해 주소서
주 우리 하나님
사회에 내던져져 홀로 서야 하는 젊은이들의 외로움을
아무런 도움 없이 끝내 삶을 포기한 청년들의 고통을
자식을 먼저 보낸 남은 이들의 눈물을 닦고 품어주소서
주 우리 하나님
삶을 소진하고 늙어가는 노년의 가난하고 고단한 이들을
홀로 쓸쓸히 죽어간 손 벌릴 데 하나 없는 이들을
지하철을 가로막고 누워야 하는 장애인들의 고단한 삶을
장례 치르겠다는 이조차 없는 이들의 죽음과 삶을 안아주소서
주 우리 하나님
전쟁과 학살의 땅에 오소서 세계 도처의 비극의 땅에 오소서
고문과 폭력에 삶이 무너진 이들의 눈물을 닦아주소서
그 피로 얼룩진 변두리 땅이 가난과 굶주림의 땅이
아이들 웃음소리 자지러지는 평화의 땅이 되게 하소서
주 우리 하나님
모든 변두리 가장자리 낮은 곳 어둠에 덮인 곳에 오소서
그곳에 하나님의 사랑이 하나님의 영광이 밝게 빛나게 하소서
그곳이 아기 예수가 탄생한 곳임을 만천하에 드러내소서
주 우리 하나님
이 땅 교회 지도자들을 붙드소서 이 나라 지도자들을 붙드소서
부요하고 힘 있는 자들만을 바라보지 않게 하소서
모든 보호막 없이 내몰린 이들을 향하게 하소서
주 우리 하나님
우리의 마음을 붙드사 그곳에 서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