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해주고, 태균이 전담해서 뒤처지는 걸음 재촉해가며 몰고오는 것만도 너무 편하게 마무리한 만보행입니다. 오늘은 샤려니숲을 멋지게 걸어보려 작정하고 갔건만 그 지대는 고도가 높아 심한 눈보라에 휩싸여 있습니다. 성산은 가는 이슬비 정도인데 교래리 쪽은 사정이 완전 다릅니다.
아쉽지만 찻길을 돌려 상황이 나을듯한 표선 소금막해변부터 표선항까지 대략 9천보행. 표선 쪽은 날씨가 다소 변덕스럽기는 했지만 눈비는 내리지 않아 다행이었습니다. 갈 때는 만을 고지곧대로 따라서 걸었으니 6천보 였지만 돌아올 때는 표선해수욕장 모래해변으로 가로질러 버렸더니 절반 밖에 되지 않습니다.
아주 잠깐이지만 완이가 후드말고 모자도 썼고, 계속 연습시켜도 시간은 꽤 걸릴 듯 합니다. 발달학교 다닐 때 유일하게 마스크 못 썼던 아동은 완이 하나 뿐이었습니다. 양말 운동화 겉옷 이제 겨우 거부하지 않을 정도이니 촉각방어는 맞서 대항하지 않으면 이렇게 어찌해 볼 도리가 없는 불안 그 자체가 됩니다.
절대 감싸주거나 그냥 내버려두지 말아야 할 것이 촉각방어입니다. 이 부분을 너무 묵혀둔지라 저랑 있는 귀한 시간동안 이 문제에 매달려야하는 에너지가 너무 큰 것 같습니다.
짧은 여정인데다 폭설의 흔적이 너무 역력하고 해도 짧으니 갈 곳이 참 제한적입니다. 소금막해변에서 표선항까지 대략 9천보를 마치니 영 아쉬운지 태균이아빠가 차를 서귀포시내 쪽 향합니다. 늦은 시간이라 갈 데는 없지만 서귀포항이 그나마 짧게 산책하기 최적!
비록 서복8경은 시간이 늦어 출입통제 시간이 되었고 나머지 담수욕장 쪽과 항구쪽은 여전히 산책 가능. 서귀포 쪽은 눈비와 상관없이 맑고 밝습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눈보라와 눈구름에 휩싸인 한라산은 모습이 사라져버렸습니다.
11,000보를 채우고 돌아오는 길, 맥도날드도 들리고, 아이들은 신나서 먹어대고... 그렇게 오늘도 또 마무리가 됩니다. 26일 오전 일찍 올라가면 좋았겠지만 비행기표가 없어 태균이 아빠는 내일 25일 가야합니다. 다같이 공항으로 함께 가서 내일은 그 근처에서 만보행을 해야 되겠습니다. 근사한 곳을 찾아보아야 되겠습니다.
첫댓글 먼저 글에서 희미하게 잡혔지만 중후하고 멋진 모습의 아빠님 뵈었네요. 넘 짧은 만남입니다. 독자 입장에서도 넘 아쉽습니다.
완이 모자 쓴 모습 귀엽네요. 완이 촉각 추구와 방어 다 고치지 못하고 떠나 보냄을 너무 자책하지 마세요. 시간이 무한정 걸리는 일이고, 엄빠는 단호한 교육이 백퍼 불가능하고, 그저 시간과 학교에 맡겨야지 싶습니다.
아빠와 헤어지는 태균씨 마음, 아들과 안해를 한동안 헤어지는 아빠 마음, 잠깐 헤아려 봅니다.
은총 가득한 성탄 되시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