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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락점빵 이동장터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관심과 후원, 응원 부탁드립니다
지역 농산물 활성화를 위해 조합원 내 생산자 분들과 함께 농산물을 팔고 있습니다.
판매 수익은 지역 농민의 수익 증대 기여와 이동장터 운영비에 활용됩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주문링크 : https://forms.gle/uFJQN6KZcvLHbtVb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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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맞이 이동장터입니다.
어르신들은 추석이 되면 추석 제사상에 올릴 식재료를 최대한 가까운 날에,
그리고 가장 좋은 곳에서 구입하고자 하십니다.
추석이 옛날 같진 않아서 제사를 지내는 분들이 많지 않고,
제사상이 크게 준비가 되지 않다 할지라도,
그래도 구색을 갖춰서 하시고자 하는 분들이 계십니다.
그런 분들에게 정성이 들어간 명절이 될 수 있도록 좋은 식재료 갖고 출발합니다.
9시 30분,
마을 들어가는 초입구 정류장,
어르신들이 버스에서 있습니다.
장날은 1,6 어제 인데 오늘도 읍내 나가신다고 하십니다.
어제 못산것들 더 사야하신다며 장보러 가신다는 어르신들,
그런 와중에 그래도 장터차에서 몇개라도 더 사보시겠다고 차를 세우십니다.
끝집 어머님은 지난주에 장을 모두 장터에서 봐주셔서 오늘은 넘어가실줄 알았는데,
맛살과 새송이버섯, 팽이버섯, 자른미역을 추가로 더 사주십니다.
그리고 반대쪽 어르신댁은 락스와 막걸리를 하나 사십니다.
"우리집 토방에 좀 갖다놔줘~" 하시며 결제하고 가십니다.
마을 안쪽으로 들어가니
우물가 근처 어르신께서 살며시 나오십니다.
"나 청주 큰거 두개주고, 녹두채 있지? 함 보게. 양보고 결정하지. "
"아 그리고 청주 작은것도 한개 더 줘~"
녹두채(숙주)는 제사상에 올라가는 나물이고, 청주는 그 제사상 술이니,
녹두채와 청주는 언제나 셋트입니다.
양을 보시곤 녹두개 2개를 사십니다.
"아니 뭐.. 많이 먹진 않을 것 같긴한데, 그래도 좀 적은것 같네~" 하시며 챙기십니다.
9시 45분,
올라가는 길, 우측집 어머님이 먼저 차를 붙잡습니다.
콩나물 2개랑, 막걸리 2개.
제사 관련 용품은 안필요하신지 여쭤보니,
"우리집은 제사 안지내~ 그냥 보내는거지 뭐~" 하십니다.
"아그들도 다 놀러가는걸~"
명절 분위기가 조용하겠다 싶습니다.
끝집 어르신댁도 가니 오늘은 집이 비어있습니다.
아마도 장을 보러 읍에 나가신듯 싶습니다.
마당이 너른집 어르신댁은 밀차가 보이지 않습니다.
오히려 다행입니다.
따님이 혹은 며느리님이 어르신을 먼저 모시고 가신듯 싶습니다. "
10시,
어르신댁 도착해서 인사드리러 갑니다.
"커피 한 잔 할텨?" 하시는 어르신.
무조건 커피 한 잔 받습니다.
물을 잠시 올려두는 사이 아랫집 어르신이 내려오라 하십니다.
"나 물건 좀 주고가~"
"부침가루 하나, 계란 하나, 콩나물 2개 줘."
"그리고 울집 좀 와봐~ 줄게 있어~" 하시며 조용히 오라 하십니다.
어르신댁에 물건들고가니 어르신께서는
"이거 이른밤이여~ 좀 갖고가서 쪄먹어~" 하십니다.
"저기 형님네는 밤나무밭이 어딘지 알고 있어~"
"나는 가서 또 따면 되니깐 갖고가~"
어르신은 한 바구니에 있는 밤을 두봉이 나눠주셨습니다.
한봉은 우리 인턴 선생님, 한봉은 제가 선물로 받았습니다.
"아이구. 우리 예전에 석생님이 그렇게 잘하고 이뻤는데, 요 선생도 참 이뻐~"
"이렇게 늘 와주고 잘 살아줘서 고맙네~" 하시며 명절 인사드립니다.
차에 밤넣고 올라간사이 물이 팔팔끓습니다.
어르신께는 물건드리고 왔다 말씀드리니 어르신께서도
"나도 버섯 하나랑, 부침가루, 계란 두판, 코다리, 콩나물 이렇게 있으면 될것 같구만." 하며,
"나도 울 딸이 읍에 살다보니깐 다 사와~" 하십니다.
이번에도 손주들 용돈 많이 나가시진 않는지 여쭤보니,
"이제 막내만 남았어~ 나머지는 다 취업해서 이제 오히려 나한테 갖다주지~" 하십니다.
그간 손주들 대학간다, 취직한다해서 주신 용돈들,
그 용돈을 마련하기 위해 고추농사, 깨농사 지어 모으신 돈들입니다.
어르신도 이제 한 부담이 덜으신것 같습니다.
10시 25분,
오늘도 요양보호사님들과 함께 계신 어르신.
"미원 작은거 하나랑, 볶음참깨 있어? 그거하나하고, 들깨가루도 하나 주쇼." 하시는 어르신.
평상시 잘 안사시는 것들 사시는것보면,
명절 준비에 필요하신듯 싶습니다.
옆에 계신 요양보호사님은 잠시 계시더니 점빵차에서 뻥튀기 하나 갖고오십니다.
볶음참깨는 얼마전에 다른 마을 이장님께 받은 깨로 볶아놓은 것 있어서 바로 챙겨드리고,
들깨가루는 매장서 갖다드리기로 합니다.
그 사이 오신 이사님.
점빵차량 보시며 고생한다고 이야기하식ㄴ,
바로 아내에게 전화걸어 필요한 물건들 챙기십니다.
숙주와 새송이버섯을 챙기시곤 지난번 사모님이 외상한 물건값 같이 결제하십니다.
명절 근황을 서로 나누고, 제게도 여쭤보십니다.
여러군대 가야하는 상황을보며,
모두들 조심히 잘 다녀오라고 이야기 해주십니다.
'잘 다녀 오라~' 라는 말이 참 좋습니다.
떠나지말고 돌아오라는 것, 결국 동네 사람으로 함께 하는것이 당연한 삶으로 되었구나 싶습니다.
10시 35분,
올라가는길 밭에서 한창 일하시고 계시는 어머님.
손짓을 급하게 하시며 집에 숙주 2개랑 콩나물 1개 요청하십니다.
집 토방에 두고 오기로 하고, 나중에 물건값 받기로 합니다.
고맙다고 하며 명절 인사 건네주십니다.
10시 40분,
어르신댁 가니 한쪽에 부추꽃 한단이 있습니다.
"내가 해놨어~" 하시며 부끄러워하시는 어르신.
명절에 따로 제사를 지내시진 않는다고 하십니다.
중멸치와 콜라, 콩나물 2개를 사신 어르신.
명절 잘 보내고 오라고 이야기해주시며 인사해주십니다.
10시 50분,
어르신께서 뭐하시는지 방문해보니,
명절 맞아 집에서 머리를 다듬고 계셨습니다.
요양보호사님의 손기술로 깔끔하게 다듬어지는 머리.
명절 맞이 인사드리니,
요양보호사님은
"굴비 같은건 없어요~?" 라고 물어보십니다.
같은 이야기 였지만,
미리 주문해달라고 부탁드렸습니다.
요양보호사님도 알겠다고 하시고,
어르신께서도 명절 잘 보내라고 이야기 해주십니다.
11시,
어르신댁에 들려봅니다.
오늘은 집 앞 계단 옆에서 고추를 다듬고 계십니다.
아마도 자녀들 오면 주실려고 다듬는듯 싶습니다.
"뭐뭐 갖고 왔어~?" 하시기에 읊어드리니
"팽이버섯 4개, 코다리 1개, 녹두채 1개, 두부 1개, 막걸리 1개, 맛살 1개, 햄도 한개, 단무지도 1개 일단 줘봐." 하시는 어르신.
적어서 일단 챙깁니다. 그 사이 오신 옆집 어르신.
"내가 뭐 하나 사줄테니깐 하나 받아봐~" 하시는 어르신.
"아까꺼 다 해서 얼마여? " 하시기에 5만원 좀 안된다고 하니,
"거 밖에 안됬어? 제리 하나 먹어~ 이봐~ " 하시며 건네십니다.
"아휴 댓어~ 나 이제 단거 안먹어~ 괜찮아~" 하시는 어르신.
실랑이가 오가는 끝에 제리한 봉 과 술 한 상자를 더 사주십니다.
옆집 어르신 댁에 갖다놓기로 합니다.
사주시는 어르신도 더 많이 사주고 싶은데, 마땅한 구실이 없었지만, 마침 옆집 선사를 할 수 있어서 다행인듯 싶었습니다.
옆집 어르신댁이 원래 건강상 술을 잘 안드시는데, 드려도 괜찮은지 여쭤보니,
"이제 조금씩 먹기 시작해~ 그리고 알잔아~ 우리집은 워낙에 술이 선물로 많이 들어와~" 하십니다.
"공병을 나무 쌓는데쪽에 갖다놨어~ 이제 하우스에 안쌓아놔~"
술 박스 들고 집으로가니 남편 어르신 계십니다.
오랜만에 인사드리며 건강이 괜찮아지셨는지 여쭤보니,
"내가 술을 안먹은지 1년하고도 11개월이 지났어~"
"이제는 조금씩 마셔~ 괜찮아~" 하십니다.
술을 좋아하시던 어르신이 건강 문제로 술을 안드시면,
정말 매우 심각한 상태라는걸 짐작하게되는데,
다시 술을 드실 수 있다고 하니 다행이다 싶었습니다.
그러곤 어르신은 차에 다시 오시더니,
"돼지갈비 양념있지? 그거 두개랑, 콩나물,하고 막걸리.. 아 그리고 라면 두봉 줘~" 하시며
"400원 짜투리는 포인트 있나? 거기서 차감해줘~ 하십니다.
그렇게 물건 드리고 인사드리며 나섭니다.
11시 20분,
어르신댁에가니 어르신께서는 바로 술 3상자를 내려놔달라고 하십니다.
그러곤 숙주 2개.
지난번 공병값만 15,400원입니다.
병값으로 최대한 제하고 술을 사니 좋습니다.
자녀들이 오면 또 한창 드시겠지요.
병 잘 모아두시라고 말씀드렸습니다.
11시 30분,
아랫집 어르신댁에도 들려봅니다.
어르신이 계시지 않습니다.
장을 보러가신듯 싶습니다.
아드님은 11시차로 나가셨다고 이야기를 하십니다.
전달을 했었찌만 다른 필요하신게 있으신듯 싶겠구나 생각해봅니다.
11시 40분,
마을 회관엔 사람이없어 잠시 있다가 나서니,
가는길에 어르신들이 나옵니다.
어르신은 전감과 술, 숙주를 고르는 동안 뒤에서도 어르신 한 분이 오십니다.
"소리듣고 왔나 싶다가도 없는것 같기도하고.. 그래서 나와보니 슝~ 하고 가버릴려고하네."
"나는 느타리 하나랑, 숙주한, 콩나물하나, 전감도 한 두어개 주쇼." 하십니다.
잠시 기다리는 시간이 어르신들 나오는 시간보다
훨씬 짧았던듯 싶습니다.
그러곤 옆쪽에 어르신댁에 가니, 반갑게 맞아주시곤,
"나는 첫째 며느리가 와서 밥 사주고, 장볼것 다 사다주고 갔어~"
"둘째 아들이 올라나 모르겠는데..."
"어찌 사줄게 없어서 미안하네." 하십니다.
못사주시는것 미안하다 하시지 마시라고 말씀드리며 나섭니다.
어르신께서는 호박 챙겨가라며 호박 2개 쥐어주십니다.
"이거 갖고가서 해먹어~ 맛나~" 하시며 명절 잘보내고 인사해주십니다.
11시 50분,
마지막 마을,
오늘도 두부랑 콩나물 사시는 어르신.
아버님 어떠신지 여쭤보니,
"울아저씨 결국 광주갔어~ 재활해야해~" 하십니다.
그래도 재활로 가능성을 찾을 수 있어서 다행입니다.
시정 옆에 집은 담을 텄습니다.그러곤 장터차를 보시곤,
"옛날엔 우리마을에서 여기 엄청 샀는데~ 요즘엔 사람이 없어서 장사가 잘 안되지~?" 하시며 손을 잡아주십니다.
"내가 말이야~ 장터 차 오는거알고 늘 차 여기다 주차해~ 차 잘 돌리라고~"
물건 사주시진 않지만,
그래도 꾸준히 차가 온다는 소식을 알고 배려해주시는 동네 어르신이었습니다.
예전에 그립다고 하시며 명절 잘보내라고 이야기해주십니다.
마을 나가는 길 전화가 옵니다.
못만났다며 다시 들려달라고 합니다.
반가운 전화, 바로 갑니다.
12시,
어르신, 오늘도 종이에 적어서 주십니다.
밀가루, 계란, 전감, 간장, 식초, 만두 메추리알, 콩나물까지 고르십니다.
표고버섯도 이쁜것 보여드리니 그것도 같이 담으십니다.
표고버섯은 장볼 때 사치품목 같습니다.
꼭 있진 않아도 되지만, 있으면 그래도 반찬이나 국에 있어보이는 효과가 있습니다.
이쁜것으로 잘 골라와서 다행입니다.
13시 40분,
점시 나가는길 오전에 못드렸던 물건들 집집이 모두 드리고 갑니다.
한 번 더 가니 못보던 주민께서도 이용하며 물건 추가로 사주시니 감사합니다.
이런 일들이 종종 있어 일부러 점심에 한 번 더 지나가봅니다.
혹시나 놓치는 분들이 계실수도 있으니말이죠.
13시 50분,
어르신께서는 오늘도 커피 하나와 계란, 그리고 맛살, 코다리, 불가리스를 사십니다.
오늘은 못보신 아드님이 계시기에 여쭤보니 둘째라고 하십니다.
점빵이 물건 판매 구실로 어르신댁에 자주 찾아뵌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지난번 가스불 교체건도 말씀드리며, 어르신댁에 필요한일이 있으시면 여민동락으로 언제든지 연락달라 말씀드렸습니다.
고맙다고 인사하시며 어르신 구매하신 물건 결제해주십니다.
14시,
회관에 생각보다 사람들이 별로 없습니다.
시정에 앉아계신 어르신은 화장지 한통을 사삽니다.
윗집 어머님은 두부와 당원, 메추리알을 사고, 이장님 사모님은 두부와 콩나물, 옆집도 숙주와 쌈장, 그리고 아랫집 어르신은
두부, 막걸리 ,메추리알, 갈비양념, 새송이버섯, 콩나물까지 사십니다.
생각보다 명절이라 장을 볼게 많이 없다는 어머님들.
이제는 명절에 놀러가기 바빠 집에서 뭔가 하는일이 없다고 하십니다.
옛날 같지가 않지만, 어쩔수없는 요즘입니다.
이것도 시대의 흐름이겠지요.
14시 25분,
어르신댁에 들리니 시정에 모두 계십니다.
부탄가스와 쌈장, 과자, 알로애음료, 표고버섯까지 사십니다.
어머님에게 물어보고 장보는 삼촌.
알로애는 바로 뜯어서 시정에 계신 분들 나눠주십니다.
윗집 어머님도 오시나 싶었지만, 오늘은 오지 않습니다.
14시40분,
두유 어르신,
집으로 자녀들이 온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두유와 소면 함께 사십니다.
지난번 옆집 어르신 일은 잘 도와주셨는지 여쭤보니,
"저번에 양파 한 망 샀더니, 다 썪어 내버렸어." 하십니다.
옆집 어르신께 산 큰 양파, 안그래도 현관 옆에 놓여있길래 뭔가 싶었습니다.
겉은 좋은데 속이 좋지 않습니다.
"한망에 2만원이나 줬는데, 돈도 안돌려주고, 갖고가지도 않어~ 내버려둬~" 하시는 어르신.
따지지 못하시고 그냥 속으로 앓고 계신것 같아 안타까웠지만,
어르신들의 관계이니.. 그려려니 합니다.
14시 50분,
오늘도 손짓 하시는 어르신.
"고등어 한손하고 콩나물 하나, 그리고 저번에 외상값있지? 그거 까지 결제해줘."
외상은 누구보다도 잘 기억하십니다.
덕분에 어르신은 외상값이 쌓이지 않습니다.
15시,
어르신댁에 요양보호사님과 함꼐 계십니다.
아까 받은 호박 2개 챙겨드립니다.
어르신 반찬 해드시면 좋을 것 같았습니다.
"아이구 뭔 선물을 이렇게 자꾸 줘~" 하시는 어르신.
맛나게 잘먹겠다고 인사해주십니다.
요양보호사님은 카스 한 박스사신다며 따로 사주십니다.
명절맞아 구매해주시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15시 10분,
시정에 앉아 계시는 어르신 4분.
오늘 살 것은 사이다와 막걸리, 그리고 당면 입니다.
두 집 모두 막걸리를 사시며 제사 준비를 하시는듯 싶습니다.
한 어르신은 집으로 가겠다며 이따 오라고 하십니다.
다른 어르신은 어르신들이 사시는 것보고 느타리 하나와 숙주 하나 함께 사십니다.
"다 해오는데.. 내가 이거 사야할랑가 모르겠네."
"사놓으면 지들이 해먹던가 하겠지~" 하시는 어르신.
지난번에 이 곳 어르신 중 한 분의 물건을 명절에 놓친적이있었습니다.
느타리버섯을 드렸어야하는데 드리지 못하고 명절쇠러갔다가
명절 당일 며느리가 느타리를 못찾아서 요리를 못했다는 어르신.
이번에는 실수없이 배달을 해야함을 꼼꼼히 체크합니다.
저희를 믿고 주문해서 며느리에게 사오지 말라했는데, 정작 못갔다주면 신뢰가 매우 흔들리는 문제가 됩니다.
며느리 입장에서는 돈만 받고 물건을 안갖다준 곳이 되니 말이죠.
어르신들 물건 최종 한 번 더확인하도 집에 모두 갖다드렸습니다.
15시 40분,
오후 바쁜 장사 이후 잠시 쉬는 차,
어르신 올라오셨습니다.
계란 한 판 사러 오신 어르신.
집에가서 돈주겠다며 가자고 하십니다.
한 판들고가는것도 쉽지 않으십니다.
15시 50분,
어르신댁에도 가니 차가 왔습니다.
며느리가 집에 온듯 싶습니다.
오늘도 안부차 늘 들렸다고 말씀드리며, 명절 잘 쇠시라고 인사드립니다.
어르신은 미안하신지 콩나물 두부 하나씩 사십니다.
다음에 또 보자고 하십니다.
16시,
명절에 늘 점빵차를 기다려주시는 반장님
오늘도 한 가득입니다.
양념, 버섯, 식용유, 소세지,우유, 사이다, 콜라 등...
"내가 일하러가서 살까하다가 거기서도 다 안될것 같아서 점빵차서 사네~" 하시는 반장님.
항상 명절엔 점빵차 오는 시간을 기다려이렇게 많이 사주십니다.
총 금액을 보시더니,
"참치액젓하나랑, 두부 좀 더 줘~" 하시며 10만원어치를 맞춰주십니다.
필요해서 사다기보다 점빵이니깐 명절 장사 잘 되라고 10만원어치를 팔아주시는 것입니다.
너무 감사했습니다.
16시 15분
오늘도 마을 당산나무 아래 홀로 앉아계시는 어르신.
늘 외로워보입니다.
오는 자녀들을 위해 해물동그랑떙을 사셨지만 올해는 안사십니다.
"자녀들이 병원에 있고, 일정이 있어서 올해는 못온다네."
"아쉽지만 어쩔수 없지뭐.. " 하시는 어르신.
"숙주나 하나 사볼까..."" 하십니다.
혼자 계시는 동안 그래도 제사상을 올릴 생각이시려나 싶습니다.
명절 4일의 시간이 더 길게느껴지실 것 같습니다.
윗집에 어머님댁은 집에가니 메추리알과 콩나물, 숙주를 주문하십니다.
그러곤 직접 담근 식혜 한 잔 주십니다.
잠시마나 갈증과 배고픔이 해결됩니다.
그리고 끝집,
어르신께서 천천히 차로 오십니다.
계란과 콩나물, 두부, 소주, 막걸리 등을 챙기시는 와중 아랫집 어르신 전화 다시 옵니다.
"계란 깜박했네. 한 판 챙겨줘~" 하시는 말씀에
인턴 선생님께 끝집 어르신을 부탁드리고 아랫집 바로 먼저 갖다드립니다.
가능하면 오후 진행에서는 추가배달을 최소화합니다.
끝집 어르신댁에도 물건 모두 챙기고 최종 한 번 더 확인합니다.
건너편 마지막집으로 갑니다.
노인회장님도 오십니다.
그러곤 옆집 어르신댁의 며느리님도 같이 보입니다.
"어? 울 할머니 손주 왔네~" 하시는 며느리님.
지난주 장터 이후에 어르신댁에 일이 있었나봅니다.
현관에서 나오는 길,
병원을 가야하는데 요양보호사님이 개인차로는 병원을 모셔드리기가 어렵다고 하여,
택시를 이용해서 가야한다고 하셨나봅니다.
그래서 현관 문턱에서 나오는길 어르신께서 잘 걷질 못하시다보니 마당 아스콘 바닥에 넘어졌고,
이마가 함몰되는 등 큰 사고가 있었다고 합니다.
이를 발견 노인회장님이 수습을 하셨고, 병원에서 꿰멘후에 입원중에 있다고 하십니다.
홀로 생활이 어려워진 어르신입니다.
아드님도..
"아휴.. 엄마가 회관 가는거 떄문에 어쩔수 없이 했는데..." 하시고,
며느리님은
"이래서 요양보호사는 아는 분이 아니라, 모르는 남한테 해야지, 할말 다 할 수 있어~" 하십니다.
서로의 편의를 봐주고 이해하는 과정에
요양보호 서비스 질은 저하가 됩니다.
굉장히 민감한 개인 사생활 영역이지만, 해당 서비스는 또 공적인 영역이다보니,
이해관계 충돌이 빈번하게 이뤄집니다.
지난번에 본 어르신의 모습이 마지막이 될수도 있겠다 싶은 생각이 직감적으로 듭니다.
어르신께서는 다시 돌아오실 수있으실지... 염려가 큽니다.
노인회장님은 사이다와 튀김가루, 크린백, 카스 한 박스, 콩나물 등을 고르곤,
표고와 느타리 계란까지 추가로 고르십니다.
모두 창고에 넣어두고 나섭니다.
며느리님에게도 혹시나 어르신께서 다시 복귀하시거든 연락부탁드리고 말씀드리며 나섭니다.
어르신께서는 밤에 외로움을 많이 타서
여민동락을 이용하고 싶어도 잠을 잘수가 없어서 이용못했다고 하셨습니다.
"울 어머니가 우울증이 있어서 약도 먹고, 또 저녁을 많이 무서워해요."
"그래서 저녁을 좀 같이 잘 수 있는 곳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하셨는데.. 그것만 됬으면 여민동락을 갔는데 그러질 못해서..."
그간 어르신의 밤이 얼마나 외롭고 무서웠을지.. 가늠이안됬습니다.
그래서 어르신은 요양보호사를 불러도 늘 4시부터 7시를 이야기하셨었습니다.
그래도 저녁밥이라도 같이 먹고 가길 바라시던 마음이시겠지요.
어르신께서 무탈히 다시 돌아오시길 바래봅니다.
17시,
마지막집,
오늘도 콩나물을 사시는 어르신.
그리곤 하나 더 기억을 더듬더듬 하십니다.
"울 아저씨가 아침마다 계란노란자 타서 먹는데...."
전화드리니 바로 뒤에 계셨습니다.
알보고니 박카스였습니다.
병음료는 깨질 위험이 있어 차에 두기가 어려워 이따 갖다드리기로합니다.
그러곤 어르신께서는
마늘 한 봉을 주십니다.
"이거 자잘한거긴한데 갖고가서 먹어~" 하시는 어르신.
주시는것 감사히 잘 챙겨서 옵니다.
이렇게 명절 첫날 장터가 마무리됩니다.
어딜가던 명절 쇠는 안부 먼저 물어봐주시고,
저도 안부를 확인하고 명절 물건도 챙기며 일상을 나눕니다.
일상의 대화가 안부로 시작해서 안부로 끝나는 이동장터.
명절에 오가는 이야기들이 이제는
홀로보내거나, 당일로 보내는 일들이 많아지는듯 싶습니다.
어찌보면 당연하다 싶기도하지만,
어르신들에게는 아쉽기만 한 명절은 아닐지 생각해보며 마무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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