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와 공동선,
오늘은 두물머리 구름이 가을 햇살을 가려주고 살랑 살랑 불어오는 선선한 강 바람이 마음을
차분하게 달래주었습니다. 두물머리 미사가 시작되는 오늘 오후 3시 남양주에서 세계 유기농
대회 개막식이 있었습니다.
계란이라도 들고 가서 유기농대회 이후 두물머리 강제철거를 고집하는 김문수 모세의 얼굴에
쳐바르고 싶었지만 계란도 아깝고 두물머리 미사 시간하고도 겹쳐 속으로 화를 삭이며 두물
머리 일대를 배회했습니다. 유기농대회 이후 다가올 피할 수 없는 두물머리의 수난과 고통에
마음이 편치 않습니다.
두물머리 농민들은 오늘 세계 유기농 대회 개막식 현장에서 두물머리 대안 조감도를 담은
유인물을 배포했습니다. 두물머리 대안을 받아달라는 농민들의 간절한 호소가 아무도 거들떠
보지 않는 사람들의 무관심 속에 파묻혀 버리는 것 같아서 애처롭습니다.
소위 세계 유기농 대회 한국 조직위원장이라는 김문수 도지사는 자기 할 말만 하고 개막식
행사중에 수 많은 기자들을 대동하고 퇴장해버렸다는 전언을 들었습니다. 자신의 정치적인
치적을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유기농업과 농민들을 기만하는 김문수 모세
지사의 야비한 행태는 반드시 그 댓가를 치루게 될 것입니다.
이명박 정부와 천주교 신자를 자처하는 김문수 모세 도지사가 두물머리 농민들을 내 쫓고
강제 철거를 강행하기 위해서는 사제들의 순교자적 결의와 헌신을 짓밟고 지나가야 할 것
입니다. 며칠 남지 않은 순교자 성월에 두물머리 순교의 의미를 되새기며 은총을 청합니다.
4대강사업 중단과 팔당 유기농지 보존을 위한 589일, 오백 여든 아홉 번째 두물머리 생명평화
미사는 의정부교구 조해인 신부님, 서울대교구 신월동 성당 나승구 신부님의 집전으로 거행되
었습니다.
서울 대교구 신월동 성당, 의정부교구 덕소 성당, 구리 성당 신자들을 비롯한 스물 한 분의
교우들께서 연중 제26주간 수요일 두물머리 생명평화 미사를 봉헌해 주셨습니다.
간절한 두물머리의 기도가 두물머리 하늘 저 높은 곳까지 닿았으면 좋겠습니다. 하늘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기도하고 싶습니다. 오늘도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