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熱과 중력
시간의 독특한 특징 중 하나는 熱과 관련되어 있다. “시간의 화살표는 熱이 있을 때만 나타난다.” 이처럼 시간과 熱은 아주 깊은 관계에 있는데, 과거와 미래 사이에 차이가 나타날 때마다 열이 관여한다. 만일, 거꾸로 진행된다면 터무니없어지는 모든 현상에는 열과 관련된 무언가가 있다. -시간은 흐르지 않는다. 카를로 로벨리 지음/이 중원 옮김-
사실 우리는 熱에 대해 잘 모른다.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열에 관심이 없으며 몰라도 크게 문제될 것도 없다. 시공간에 비해 매우 소홀한 주제지만 시간과 공간을 파고들수록 열의 존재가 궁금해지기 시작하고 반드시 이해해야 한다. 전혀 관련 없어 보이는 시공간과 熱은 왜 불가분의 관계인가? 문제는 열을 명확하게 이해하지 못하면 시간, 공간은 물론이고 물질과 인간의 움직임을 이해하기 힘들다.
138억 년 전 빅뱅으로 우주가 형성되고 46억 년 전 지구가 생겨났다. 빅뱅이전과 이후의 차이는 공간이 팽창했고 시간이 탄생했으며 폭발과정에 엄청난 熱이 생겨났다. 열은 우주창조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빅뱅을 시공간과 연결하기에 열의 존재를 소홀히 하지만 지구가 생겨나고 생명체가 태어났으며 생명을 유지하는 과정에 반드시 열이 개입된다. 싸늘하게 식었다는 표현은 죽음을 상징한다. 육체에서 열이 사라지면 죽을 수밖에 없기에 생명과 직접 연관성을 가진 다.
빅뱅에서 생겨난 엄청난 열기는 식어가는 과정에 회오리치면서 물질계를 창조했다. 은하, 항성, 행성을 창조한 에너지가 바로 열이며 인체에는 36.5도의 체온으로 존재를 드러낸다. 熱과 時空間은 무슨 관련이 있을까? 時計와 時間은 동일한 것으로 간주하지만 시계는 움직임을 분석하는 척도로 지구의 회전운동 때문에 생겨났다. 따라서 시간이 흐른다고 느끼려면 지구에 존재하는 물형에 변화가 있어야만 가능하고 여기에 열이 개입되는 것이다.
예로, 시계가 계속 움직여서 시간이 흐른다고 믿어도 物形 변화가 없다면 시간의 존재를 확인할 방법이 없다. 따라서 “시간의 화살표는 熱이 있을 때만 나타난다.”는 표현은 열기는 물형을 가진 모든 것들의 움직임에 개입한다는 뜻이다. 열이 물형을 결정하는데 그 주체는 시간이다. 따라서 시간의 존재를 확인하고 싶다면 열의 변화를 살피면 된다.
이런 현상을 멋지게 표현한 글이 있다. “시간은 변화하는 사물”이다. 지구회전, 시간흐름, 물형변화, 열기와 공간, 척력과 중력, 시간과 공간은 깊은 연관성을 가지고 있다. 지구가 회전하는 현상과 물형변화 과정에는 깊은 연관이 있는 것이다. 熱의 의미를 갑을병정으로 설명하면 이렇다.
빅뱅당시에 엄청난 열이 생겨나고(丁火) 식어가면서 회오리치는 과정에 지구(戊土)를 만들었기에 지구는 열을 품고 있다. 인간도 심장에 열이 있다. 지구도 인간도 모두 열이 만들어낸 결과물이다. 시간과 열의 상관관계가 명확해졌다. 여기에 중력을 더하면 물형변화의 원리를 명확하게 이해할 것이다. 다만, 이런 설명들은 모호해서 손에 잡히지 않는다.
열의 존재를 더욱 구체적으로 인지할 방법은 없을까? 지진, 해일, 쓰나미, 화산폭발, 천둥, 번개는 지구에 열의 폭발력 때문에 생긴 것들이다. 戌土가 殺氣를 가진 이유는 火氣를 머금었기 때문에 폭탄, 탄약, 총알처럼 열기가 폭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戌土 속에 있는 辛은 丁火에 단련되고 압축되어 단단하고, 날카로운 칼이나 총알과 같아서 잘못 반응하면 살기로 육체가 상하고 심하면 사망한다. 술토 속 열기가 밖으로 폭발하는 경우는 다이너마이트가 폭발하는 이치와 같다.
열은 중력과 연결되는데 丁火는 사물을 단단하게 만들어 물형을 결정하며 내 쪽으로 당겨오는 운동과정에 熱이 생겨난다. 심리상태로는 집착, 집념, 집중, 이기적이다. 중력이 생겨난 시점은 빅뱅당시의 열기 때문임이 분명하다. 회오리 운동이 발생하고 먼지와 가스층이 단단하게 뭉쳐 회전하기에 은하와 태양계와 지구가 생겨났다.
중력은 일방통행으로 당기기만 한다. 미약한 중력은 상쇄되지 못한 채 쌓이고 쌓여 우주의 모든 힘을 압도하고 심지어 어떤 별은 중력에 짓눌려서 블랙홀로 빨려 들어가 잊혀 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