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관악산을 찾았습니다.
아마도,
11월 마지막 주에,
동창회를 마치고,
다음날이었던 것으로....
출발하려고 하는데,
단풍은 멋있어서 한 장 찍고,
남현동 까치고개를 지나서,
연주대 정상으로 갑니다.
바람이 차가워서,
한기가 느껴지지만...
공기가 맑아서,
산행하기에는 딱 좋은 날씨였고...
오늘은,
속이 메슥꺼리는 관계로,
이온음료 한 병에 의지해서,
사당동을 출발했는데...
이 코스가 좋은 점은,
산행 초반에는 몸을 풀기 좋으라고,
완만한 구간이 10여분 이어지고...
그다음에는,
땀을 빼기 좋도록,
가파른 계단이 있어서...
암튼,
관악산 정상에서 친구를 만나려고,
시원한(??) 공기 마시면서,
부지런히 올라가는데...
평지를 지나고,
가파른 계단을 오르면서,
땀을 원 없이 흘렸습니다.
아마도,
알콜은 분해되거나,
아님 땀으로 모두 배출되었을 것으로...
그런데,
아직도 숙취가 남아 있어서,
정상까지 약속 시간에 도착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고...
시간은 부족한데,
날이 너무 좋아서,
발걸음은 더디기만...
산행 당일에는,
날씨도 좋았을 뿐만 아니라,
대기오염이 심하지 않아서 더 좋았고...
덕분에,
멀리 북한산의 모습도,
너무나 선명하게 보이고...
원래는,
연주대 정상에서 친구들 만나고,
시원한 막걸리 한 사발 마시고 내려오는 것인데...
의도치 않게,
국기봉 일주를 하게 되었습니다.
팥배나무가 멋진 이곳은,
관음사 뒤뜰에 있는,
첫 번째 국기봉(전망대)입니다.
전망대를 지나고,
거북이네 집을 찾아 가는데...
걸어온 길을 돌아보니,
너무 멋진 장소를 지나고 있고...
만일,
전날 술은 먹지 않았다면,
이런 풍경은 구경도 못했을 텐데...
지나는 길에,
거북이와 간단하게 인사도 나눴고...
거북이가,
올 겨울은 유난히 추울 수 있으니,
몸조심하라는 간단한 충고 해줬고...
두 번째 국기봉은,
선유천 국기대라고 하는데...
서울 도심을 조망하기에는,
기장 좋은 장소입니다.
특히,
밤에 올라오면,
서울 야경을 구경하기 최고 좋은 장소이고...
선유천에서,
시원한 바람을 쏘이며,
잠시 쉬어 가는데...
서울이라는 도시가,
이렇게 깨끗한 날이 없을 뿐만 아니라,
정상에서 만날 사람이 아직도 멀었다고 해서...
덕분에,
땀도 식히고,
눈요기도 잘했고...
날이 좋아서 그런지,
사당에서 연주대 정상으로 가는 주 능선에는,
사람이 너무 많았습니다.
등산로가 좁은 것도 아닌데,
줄을 서서 오르거나,
한참 동안 기다려야 하는 상황까지...
조금 돌아가야 하고,
험한 바위도 올라야 하지만,
사람이 없는 곳으로 발길을...
돌아가는 덕분에,
적막함, 고요함, 외로움 등이 있지만,
호젓한 느낌으로 산을 즐기는 맛이 있어서...
암튼,
사람을 피하기 위하여,
쉽지 않은 파이프 능선을 찾아갑니다.
대부분 사람들은,
있는 줄도 모르겠지만,
가급적 현실감을 살려보려고,
여러 각도로 사진을 찍어 봤습니다.
그런데,
나의 능력이 부족해서 그런지,
그럴싸한 느낌은 없네요.
암튼,
늘 이 자리에서,
항상 같은 크기를 자랑하는 녀석을 지나며 한 장...
날이 흐려서,
관악산도 흐려 보이지만,
산을 올라가기에는,
땀이 덜나서 좋았고..
다만,
간혹 찬바람이 불면,
쌀쌀한 느낌이라서 불편했지만...
암튼,
일행과 만나기 위해,
부지런히 걸었습니다.
바위 구간에는,
밧줄이 있어서,
많이 어렵지는 않지만...
그래도,
제법 높은 곳을,
바위를 타고 올라야 하므로,
호락호락하지는 않았고...
암튼,
바위를 기어올라서,
파이프 능선으로 올라갑니다.
구름이 걷히고,
주변이 환하게 밝으니,
서울의 풍경이 너무 좋네요.
한강 뒤에는,
조그만 남산 타워가 보이고...
가장 멀리,
북한산과 도봉산이 한눈에 들어오고...
드디어,
파이프 능선에 도착을...
사진만 봐도,
파이프 능선이라 하는 이유가,
확실하게 보이지요.
이 능선은,
등산로를 따라서,
이런 파이프가 계속 이어집니다.
구름이 점점 걷히고 나니,
서울 하늘은 너무나 청량한 모습으로...
미세먼지 없이,
이렇게 맑은 모습을 볼 수 있어서,
힘든 줄도 몰랐네요.
암튼,
사람이 없는 곳에서,
홀로 유유자적하면서 정상으로 발길을...
등산로를 따라 이어진 파이프는,
맞은편 벙커에서 마무리되고...
분단의 현실이,
이런 파이프 능선을 만들어 놨고...
빨리 좋은 세상이 찾아와서,
산에 이런 물건이 없어야 하는데... ㅠ.ㅠ
한 달 전에는,
공사가 한창이었는데...
벌써,
계단이 등산로를 대신하고...
암튼,
산을 찾는 사람이 많으니,
산은 점점 공원으로 변해가네요.
한적한 파이프 능선을 지나고,
연주대를 오르는 주 능선에 도착하니,
여기저기에 사람들이 한가득이고...
심지어,
사람이 오르기도 힘든 바위까지,
산객들로 북적이네요.
암튼,
관악산은 산이 좋으니,
찾는 사람도 엄청나고...
관악산을 기준으로,
북쪽과 동쪽은 맑은 모습인데,
서쪽 하늘에는 아직도 구름이 많고...
그래도,
저곳을 찾아가면,
지인이 기다린다고 하여,
부지런히 걸어서 올랐는데...
행여 지인이 있는지,
여기저기 둘러보며 올라가지만,
어디에도 지인들은 없었고...
덕분에,
맑은 공기가 가득한 북쪽을 보면서,
이런 사직도 찍었고...
정상에 왔더니,
사람이 정말 많았고...
여기에서,
일행을 찾아야 하는데...
연락을 했더니,
정상에 도착하려면,
아직도 멀었다는 응답이...
무작정 기다릴 수 없어서,
연주암 응진전 구경이나...
구경을 마치고,
다시 돌아왔지만,
지인들은 아직도 없었고...
그래서,
연주대를 지나서,
삼성산을 찾아가기로...
행여 하는 마음에,
깔딱고개에 들러,
지인들이 어디에 있는지 물었으나...
친구와 지인은,
아직도 멀었다는 응답만...
그래서,
관악산 기상청을 배경으로 사진 한 장 찍고서,
발길은 삼성산으로...
원래 계획은,
지인들과 만나서,
막걸리 한잔 얻어 마시고,
같이 산행을 마무리하려고 했으나...
그들과 합류하지 못한 관계로,
식사도 못하고 물 한 모금 마시지 못한 채,
삼성산을 찾아갑니다.
학바위 국기봉에 도착하니,
다시 구름은 밀려들고...
태양은 구름에 가렸지만,
멀리 인천 앞바다는,
밀려드는 황사로 인해,
저녁노을 느낌이 나고...
어째튼,
해가 중천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노을을 감상하면서 산행을 즐겼고...
하루가 지나고,
학바위를 다시 찾아왔습니다.
계획에 없었는데,
연주대에서 지인들을 만나지 못해서,
여길 다시 찾았고...
그런데,
학바위에는,
학이 어디 있는지 아직도 모르겠고...
학바위 부근에서,
삼성산을 바라보니,
까마득하게 멀기만 합니다.
예정에도 없는 삼성산을,
쫄쫄 굶어가며 올라야 하는 현실이,
너무 힘들고 서글프기만... ㅠ.ㅠ
암튼,
친구를 조금 원망하면서,
삼성산으로... ㅎㅎ
여기는,
무너미 고개입니다.
삼성산을 오르지 않고,
오른편으로 내려가면 되는데,
다이어트 욕심으로 삼성산으로...
이쯤에 도착하니,
지인들은 연주대에 도착해서,
점심을 먹는다고...
산은,
조금 험한 곳도 있고,
쉬운 길도 있고,
암벽 구간도 있은 것이 정상인데...
요즘 관악산은,
조금만 어려운 구간도,
모두 이런 식으로 바꿔 놓았고...
암튼,
덕분에 편하게 올라가네요.
조금 전 계단은,
나름 편함 느낌이 있지만,
산을 탄다는 생각은 없었고...
사진처럼,
아직 공사가 안된 곳에 오니,
이제야 산행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어째튼,
배고픔도 잊고서 삼성산으로...
탁 트인 바위에 올라서,
멀리 북한산을 바라보니,
속이 뻥 뚫리는 느낌이고...
날이 조금 흐려도,
공기가 깨끗해서 시야가 좋으니,
시원한 느낌이 절로 들고...
불과 30분 전에,
맞은편 능선을 내려왔는데...
주황색 헬리콥터가 날아다니는 것을 보니,
그 사이에 사고가 난 듯...
암튼,
이렇게 좋은 날씨에 산을 찾아와서,
큰 사고를 당한다면 아니 온 만 못할 텐데!!!
바위틈에는 소나무가 자리고,
소나무는 사람이 너무 많이 올라가서,
뺀질뺀질하기만...
암튼,
소나무 뒤로 연주대가 보이는데,
저기에서 여기까지 왔다는 사실에,
내가 너무 대견하기만...
시간이 충분하면 누구든 올 수 있지만,
한 시간 남짓 걸려서 여기까지 도착했고...
드디어,
삼성산 정상에 도착했는데...
시간은 오후 4시가 넘었는데,
해가 짧아서 그런지 벌써 노을이 지려 하고...
어쩌면,
노을이 아니라 황사 혹은 미세먼지 일지도...
암튼,
이제는 해가 지기 전에,
산을 내려가야 합니다.
저녁 햇살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엿 파는 할머니만 외롭게 산을 지키고 있고...
할머니는 연세가 많고,
허리가 굽어서 펴지도 못하시지만...
아직도 엿 가방을 둘러메고,
여기까지 올라와서,
엿을 팔고 있는 모습이 안타깝기만...
힘은 들지만,
여기저기 싸돌아 다니다 보니,
어느새 4번째 국기봉을 찾아가고...
모처럼 홀로 걷다 보니,
미친놈처럼 산을 돌고 있네요.
여기도,
돌아가도 되는데...
힘든 바위 구간은,
뭐땜시 오르고 있는지 모르겠고...
암튼,
먹은 것이 없어서 배는 고프고,
물이라도 있으면 좋은데 물도 없고,
오로지 체내에 과다한 알콜을 빼내려고 미친 듯 돌았고...
여길 온 게,
3년도 넘은 듯...
그래서,
돌고래 아주머니는,
등을 돌리고 있고...
예전에는,
비교적 온화했는데,
단단히 화가 난 것으로 보이네요. ㅎㅎ
구름은 대부분 걷히고,
저녁 햇살이 도심을 비추고 있는 모습이,
한가하고 평화롭게 보이고...
잠시 숨을 고르면서,
도심을 감상하고 있는데...
산속을 돌아다닐 때는,
허기를 느끼지 못했는데,
편히 쉬다 보니 갑자기 배가 고파오네요.
허기가 밀려와서,
가장 빠른 길로 내려가려고,
힘든 바위 코스를 찾아왔는데...
누군가,
위험한 절벽 구간을,
완벽한 계단으로 바꿔 놓았고...
암튼,
관악산의 모든 구간은,
계단으로 도배를 하고 있네요.
2주 전에는,
비교적 온화한 날씨라서,
진달래가 철없이 피었고...
여러 개 봉우리가 있는데,
유독 하나만 핀 모습이,
조금은 애처로워 보이고...
어째튼,
잘 살라고 해주고,
식사를 하러 가는데...
평소에는,
흰색 바위인데...
저녁 햇살을 받으니,
바위가 황금빛으로 물들고...
누군가는,
황금 보기를 돌같이 했지만,
나는 이 바위가 황금이었으면 했네요...
이제,
힘든 구간을 마무리하고,
정상에서 만나기로 했으나,
서로 엇갈린 사람들을 만나려고 합니다.
만나는 장소는,
4야영장이라했는데,
이전에는 잘 찾아 오려나!!!
아니,
잘 찾아오길 바라면서,
만남의 장소로 갑니다.
지난 여름에,
엄청난 홍수로 인하여,
계곡이 움푹움푹 파였는데...
누군가,
계곡 바닥을 깔끔하게 정리했고...
그런데,
정말 중요한 것은,
여기에서 일행을 만나려고 하는데,
보이지 않는다는 것...
바위에 걸쳐 앉아서,
십여분 기다리니 친숙한 목소리가...
나는,
반가운 마음에 달려갔으나,
지인들은 잔소리가 폭탄처럼 터져 나오고...
암튼,
지루한 잔소리 들어가면서 산을 내려가는데,
장마로 휩쓸려간 등산로는,
깔끔하게 포장되어 있었고...
누군가 버린 유기견은,
서너 마리씩 떼로 몰려다니고...
아직 산에는 먹을 것이 있어서,
사람을 먹이로 생각하지 않지만...
날이 춥고,
산이 꽁꽁 얼어버리면,
이들이 사람을 먹이로 생각할까 봐 걱정만...
알콜 제거를 위한 산행은,
4시간 30분 동안 14Km를 걸었고...
산행이 마무리될 쯤에는,
어둠이 내리기 시작했고...
한 사람은 집으로,
나머지는 술집으로...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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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악산 둘레길은,
총 31.2Km인데...
날 잡아서,
한 바퀴 돌아보려 합니다.
이른 아침,
사당을 출발하여,
과천, 안양, 금천을 지나,
다시 사당까지...
같이 할 사람이 있다면,
정중하게 모시고 싶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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