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오년에도 제주불교계에는 다사다난했던 소식들이 도내 사부대중을 울고 웃게 만들었다.
올 한해에도 다양한 뉴스 가운데 본지는 제주불교가 발전을 위해 역점을 두고 추진한 사업 등을 추려, 올해 10대 뉴스를 선정했다.
1.도내 유일의 태고전문강원 개원
올바른 승가사상을 구현하고 불교의 고유전통에 입각한 승가전문강원이자 도내 유일의 강원 태고전문강원이 2월 28일 옥불사에서 문을 열었다.
태고전문강원은 올해 1월 14일 태고전문강원 설립 인가를 받아 2학년 4학기 기준으로 ‘치문의 문법적 이해’, ‘금강경’, ‘초기불교’, ‘설법 포교론’ 등으로 강의가 마련됐다.
강사에는 수암 스님(금붕사 주지), 휴진 스님(극락사 주지), 안재철 제주대 중어중문학과교수가 강사진으로 나섰고, 25명의 스님들이 입학했다.
태고전문강원이 제주지역 내 승가교육기관으로 명성을 쌓기 위해 타 종단 스님들에게도 문호를 개방, 도내 스님들이 교육을 받을 수 있는 폭을 넓혔다.
2. 불교계 찬불가 앨범 제작 ‘활발’
소프라노 오능희(법화불음봉사단․제석사바라밀합창단) 지휘자의 찬불가 앨범 ‘해탈’이 3월 24일 발매했다.
‘해탈’ 앨범은 오 지휘자의 정식 앨범은 처음이자, 이탈리아 유학 후 고향에 돌아와 불음포교에 매진한지 10년 째를 맞는 불자로서의 자부심과 같은 앨범이다. 이번 앨범에는 불자들의 귀에 익숙한 찬불가 곡들로 많은 불자들이 언제든지 따라 부를 수 있는 17곡이 수록됐다.
또한 장애 때문에 부딪히는 세상의 벽, 평생 장애를 짊어지고 살아간 애환과 시련을 초인적으로 노래로 승화한 ‘세상에 물들지 않는 참나를 찾아 - 홍관수 1집’이 7월 22일 발매됐다.
이번 앨범에는 지난 2006년 2월 홍 씨가 처음 작사․작곡한 ‘인연의 소리’를 비롯해 ‘님 찾아’,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나의 길’, ‘다기’, ‘꿈에서 깨어나’, ‘어머니’, ‘님에게로’ 등 총 8곡이 수록됐다.
3.(주)제주불교신문․불교TV 업무협약 체결
제주불교소식이 불교TV 방송을 타고 전국에 방영되고 있다. 제주불교신문은 불교TV와 보도부문에서 3월 27일 불교TV 8층 대회의실에서 ‘보도부문 업무협약식’을 체결하고 불교언론의 발전과 포교를 위해 서로 협력키로 했다.
이번 업무협약을 체결로 인해 불교TV는 그동안 지부가 없어 소외됐던 제주지역 소식을 제주불교신문을 통해 전하게 되면서 전국 방송이미지를 갖추게 됐다. 또한 제주불교신문은 제주지역 소식을 불교TV의 영상으로 전국에 전하게 되면서 제주의 관광이미지를 벗고 제주불교를 올바르게 전하는 계기가 됐다.
이를 통해 양사는 보도부문에서 교류가 확대되면서 양사가 갖춘 노하우를 통해 성지순례 등 사업부문까지 영역을 확대했다.
4. 화마삼킨 한산사 도내 도움 손길 잇따라
한림읍 한림리 한산사가 6월 18일 원인을 알 수 없는 화재가 발생, 법당과 요사채를 태운 뒤에야 진화된 가운데 도내외 사부대중의 도움의 손길이 잇따랐다.
한산사는 18일 오후 5시 47분경 화재가 발생 법당 건물 119㎡을 태우고, 요사채와 주지실까지 불이 번졌다. 이 화재로 4100여 만원의 재산피해가 났지만,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공양주 보살에 의하면 주지 스님의 방에서 불이 번졌다는 진술에 따라 전기누전으로 인한 화재다.
이후 금강 스님이 소속된 도내 비구니 스님들의 모임인 ‘선정회’를 비롯해 전국비구니회 도반 스님 등 비구니 스님들과 구암굴사 등 도내․외 불교계의 사찰과 스님들의 후원의 손길 등 한산사가 화마에서 딛고 일어설 있도록 보이지 않는 손길들이 모여들고 있다.
5.수정사지 옛 주춧돌 보호에 ‘비상’
제주시 외도동 수정사 내에 자리했던 수정사지 주춧돌 등이 개인 집터에 쓸모없는 돌무더기로 변해 그대로 방치되고 있어 논란이 일었다. 7월 10일 본지가 실사를 한 결과 옛 수정사 경내에 있던 주춧돌은 지난 4월 음료도매업체가 창고를 짓는다면서 한 모퉁이로 몰아 내리면서 일부는 쪼개지는 등 문화재 훼손이 심각한 상태였다.
제주시는 소유자인 故 홍평호 스님의 후손들로부터 기증받아 지난 8월 8일 제주시 문화예술과․제주고고학연구소(소장 강창화) 관계자가 지켜보는 가운데 외도동 옛 수정사 터에서 항몽유적지 맞은편 잔디밭으로 옮겼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주춧돌이 항몽유적지로 임시 보금자리를 옮겼지만 문화재 보존 차원에서 ‘수정사지 터’가 문화재 지정이 절실하다고 고고학 전문가들은 밝혔다.
6.연등축제, ‘세월호 침몰’ 여파로 애도 추모 분위기
제주불교연합회(회장 성효 스님)가 주최하고 제주불교연합봉축위원회(위원장 탄해 스님)가 주관한 불기 2558년 부처님오신날 연등축제가 4월 26일 제주시 종합경기장 광장에서 봉축법요식에 이어 탑동광장까지 제등행렬이 봉행된 가운데 동참 사부대중은 세월호 침몰 희생자들이 아미타부처님 품안에서 극락왕생을 발원하고, 실종자들은 하루 속히 가족들의 품으로 무사귀환하길 한마음으로 기원하는 추모법회로 봉행했다.
특히, 태고종 제주교구 종무원에서 탑동광장에 마련한 시민분향소에는 많은 도민들과 관광객들이 추모발길이 이어졌다. 또한 세월호가 침몰 된 지 49일째인 6월 3일 제주시청 어울림 마당에 마련된 시민분향소에서 세월호 침몰 희생자들의 영가를 천도하는 49재가 봉행됐고, 500만원을 “세월호 희생자를 위해 써 달라”며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전달하기도 했다.
7.도내 불교합창단, 전국합창제와 정기연주회 잇따라
제주지역 합창단들이 뛰어난 불음 하모니로 도내 및 전국의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제주시불교합창단연합회는 11월 25일 부산서 개최되는 제5회 전국불교합창제에서 불음을 전국 불자들에게 선사했다. 서광사삼보합창단․보문사여래봉사합창단․해운합창단원들로 구성된 합창단원과 서귀포불교문화원 연꽃합창단은 10월 18일 육화림에서 주최한 ‘2014 신작 찬불가 발표회’에 참가했다. 탐라합창제 일환으로 ‘불교합창의 날’이 10월 4일 개최된 가운데 도내 10개 합창단이 출연했다.
이 밖에도 도내 합창단의 정기연주회도 잇따라 열렸다. 제주불교여성합창단은 9월 26일 칸타타 연주회를, 법화불음봉사단도 제8회 찬불가의 밤을 10월 9일 개최했다. 또한 금붕사나유타합창단은 창단 10주년 기념 산사음악회를 9월 28일, 제석사바라밀합창단 창립 15주년 연주회를 10월 29일 개최했다.
8.전법네트워크 추진단 발대식
제주불교는 혈연․지연으로 얽힌 신앙형태 그리고 조계종의 중앙집권 및 교구 중심적 행정이 가장 미치지 못해 단위사찰별 개별운영의 정서가 강하다. 이 같은 제주불교에 포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조계종 포교원이 8월 22일 제주 한라대 스토니브룩 강당에서 조계종 제주지역 전법네트워크 추진단 발대식을 개최했다.
이날 도내외 700여 명의 사부대중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번 전법네트워크 발대식은 제주 지역 포교 인적자원 간의 결합 확대는 물론 제주지역 포교 환경에 근거한 포교전략을 세우기 위한 협의체다. 향후 사찰과 신도, 신행단체의 네트워크를 통한 제주지역 중흥에 앞장선다는 계획이다.
제주지역전법네트워크 위원회는 11월 8일 법화사에서 첫 사업으로 산상법회를 봉행했다.
9.제주불교성지순례길 ‘보시의 길’ 개장
서막을 열었다.
제주불교성지순례 보시의 길 개장 및 절로 가는 길 상품출범식이 지난 1일 제주시 사라봉 보림사에서 제주불교성지순례길 홍보대사 혜민 스님을 비롯해 원희룡 제주도지사 등 수많은 사부대중이 참석해 성공 축하의 메시지를 전했다.
개회식에 이어 곧바로 보림사를 거쳐 사라봉산책로를 지나 원명선원과 화북포구, 삼양해수욕장, 원당봉 원당사, 불탑사 오층석탑으로 이어진 보시의 길을 걸으면서 참나를 찾는 깨달음의 시간을 가졌다.
한편 이번에 열린 보시의 길은 지난 2012년 열린 지계의 길, 2013년 열린 정진의 길에 이어 세 번째 열린 제주불교성지순례 ‘절로 가는 길’로서 이번 개장식에는 도내 불자뿐만 아니라 이 길을 걷기 위해 타지방에서 온 많은 관광객들이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10.어린이포교 힘겨운 한 해
제주불교 유치원의 산실로 불렸던 제주시 화북동의 ‘원명유치원’이 유치원 건물 재건축으로 인해 1년 휴원과 ‘국청사어린이집’도 재건축으로 인한 1년 휴원 그리고 마야유치원은 전 원장과의 마찰로 인해 갈등으로 뒤늦은 유치원생 모집 등으로 어린이포교가 힘겨운 갑오년을 보내고 있다.
당장 내년 부처님오신날에는 ‘봉축의 꽃’으로 불리며 연등축제 홍보대사로 활약했던 동자승을 더 이상 볼 수 없게 됐다.
또한 어린이 불음포교의 산증인인 우담바라어린이합창단 운영주체가 제용 스님, 태고종제주교구종무원, 제주불교연합회로 바뀌면서 운영에 힘든 한 해를 보냈지만 도내 사부대중과 자모를 중심으로 탈바꿈하려는 노력들이 새로운 결실을 맺어갈 예정이다.
/정리=이병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