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法頂) 스님의 말씀
나는 누구인가? 스스로 물으라.
자신의 속 얼굴이 드러나 보일 때까지
묻고 묻고 물어야 한다.
건성으로 묻지말고 목소리 속의 목소리로
귀 속의 귀에 대고 간절하게 물어야 한다.
해답은 그 물음 속에 있다.
무소유란 아무것도 갖지 않는다는 것이 아니라
불필요한 것을 갖지 않는다는 뜻이다.
우리가 선택한 맑은 가난은 부(富)보다 훨씬
값지고 고귀(高貴)한 것이다.
우리가 지금 이 순간, 전 존재를 기울여
누군가를 사랑하고 있다면
이 다음에는 더욱 많은 이웃들을 사랑할 수 있다.
다음 순간은 지금 이 순간에서 태어나기 때문이다.
지금이 바로 그때이지,
시절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
버리고 비우는 일은 결코 소극적인 삶이 아니라
지혜로운 삶의 선택이다.
버리고 비우지 않고는 새것이 들어설 수 없다.
공간이나 여백은 그저 비어있는 것이 아니라
그 공간과 여백이 본질과 실상을 떠받쳐주고 있다.
나 자신의 인간 가치를 결정짓는 것은
"내가 얼마나 높은 사회적 지위나 명예 또는
얼마나 많은 재산을 갖고 있는가"가 아니라,
나 자신의 영혼과 얼마나 일치되어 있는가이다.
삶은 소유물이 아니라 순간순간의 있음이다.
영원한 것이 어디 있는가?
모두가 한 때일 뿐,
그러나, 그 한 때를 최선을 다해 최대한으로
살 수 있어야 한다.
삶은 놀라운 신비요, 아름다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