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환율이 1470원 선에서 머물고 있는 가운데, 국민연금이 전략적 환헤지를 준비하고 있다고 합니다.
전략적 환헤지는 국민연금의 모든 해외 자산에 환헤지 비율을 0~10%까지 높이는 방식을 말합니다.
쉽게 말해 환율 변동의 위험을 없애는 거래인 것입니다.
이를 위해 국민연금은 한국은행과 맺은 외환 스와프 계약을 활용하는 방식을 사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를 위해 국민연금은 통상 기업들이 환헤지를 실시할 땐 현재 자산의 가치가 떨어지는 걸 방어하기 위한 목적이기 때문에 선물환 매도, 직접 달러 매도 등의 방식을 사용하지만 국민연금의 경우 당장 해외투자에 집행할 달러를 조달해야 하기 때문에 신규 투자를 위한 자금을 한은에서 차입하는 방식을 이용하는 것이죠.
예를 들어 국민연금이 1,400원 환율이 매우 높은 수준이라 앞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하면, 해외자산의 일부를 1,400원에 미리 팔아 놓습니다.
그리고 이후 달러가 1,300원으로 떨어지면 국민연금은 차익을 거둘 뿐 아니라, 달러 매도로 원/달러 환율을 낮추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는 것이죠.
그리고 전략적 환헤지가 가동될 경우 10월 말 기준 국민연금 해외 자산의 10%인 482억달러까지 헤지가 가능해진다고 합니다.
여기에 국민연금은 전술적 환헤지가 5%까지 가능해, 10월 말 이미 집행 중인 2.77% 규모를 제외하면 추가로 약 109억달러 공급 효과를 기대할 수도 있는데 이는 총 86조원 규모에 달합니다.
하지만 이를 두고 일각에선 과연 국민연금으로 달러 강세를 누그러뜨릴 수 있다는 의문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아무리 국민연금이 환율 방어에 나서라도 현재 한국이 처한 경제적 저성장, 수출 감소, 정치리스크, 트럼프 관세 부과 정책 등을 감안하면 달러 강세를 막을 수 없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습니다.
게다가 미국의 경제력이 견조한만큼 기준금리 인하는 점점 더 매파적으로 바뀌면서 금리 스프레드가 커짐에 따라 낙관적인 전망을 두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이에 환율 소방수로 나서는 국민연금의 환헤지가 환율 시장에 제대로 먹힐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