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마주별 중학년 동화 다섯 번째 책 『우리 집에 신이 산다』는 우리나라 토속 신앙인 집 지킴이 신을 소재로, 가족의 사랑이 돈보다 소중하다는 것을 일깨웁니다. 집 안 곳곳에 깃들어 있는 신들이 악귀나 나쁜 기운으로부터 가족을 지켜 준다는 가신 신앙과 가족의 의미를 연결하여 신선하고 독창적인 이야기 세계로 안내합니다.
목차
화장실 귀신의 저주
신령님이 화나면
성주 단지의 정체
무시무시한 동티
오늘 밤의 비밀
가난한 신령님
똥독에 빠진 아이
싸구려 아이
텔레비전에 내가 나온다면
우리 집 신령님
상세이미지
저자 소개
김은중
경기도 파주에서 태어나 국어국문학과 아동문학교육을 전공하고, ‘어린이책작가교실’에서 동화 쓰기를 배웠다. ‘동화창작모둠’에서 동화를 공부했고 2010년 「도둑 왕이 도둑맞은 것」으로 제1회 김만중문학상을 수상하고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서울문화재단에서 지원을 받았다. 2011년 단편동화 「마법을 부르는 마술」로 제9회 푸른문학상 ‘새로운 작가상’을 수상했다. 작품으로는 『좋은 말로 할 수 있잖아』, 『책 읽어주는 아이 책비』, 『이불이 달싹달싹』, 『거짓말쟁이 악어』, 『할아버지 저는 토마에요』, 『아빠는 장구 나는 꽹과리』등이 있다.
출판사 리뷰
태평이는 화장실에서 넘어져 다리뼈가 부러집니다. 한동안 목발을 짚고 다녀야 하고 수련회에도 가지 못해 속상한데, 엄마 아빠는 태평이 마음을 알아주지 않습니다. 태평이는 얼마 전 시골에서 올라온 할머니가 신령인지, 귀신인지를 데려와 자신이 다쳤다고 생각하며 장난삼아 귀신 퇴치 작전을 펼칩니다. 할머니가 문신이라며 문에 매달아 둔 북어를 목발로 탁탁 치고, 조왕신이라며 물을 담아 둔 사발을 뒤집어 놓아요. 그리고 성주신이라는 배불뚝이 항아리 앞에서 귀신 퇴치 주문을 욉니다. 아슬아슬한 태평이의 장난은 장난으로 끝날 수 있을까요?
가족의 사랑을 돈으로 환산하면 얼마일까요? 십억? 백억? 천억? 정답은 ‘가족의 사랑은 돈으로 환산할 수 없다’입니다. 우문현답이라고요? 꼭 그렇지만도 않은 것이 돈으로 가족의 사랑을 저울질하고, 돈 때문에 가족끼리 갈등을 빚고, 심지어 가족이 해체되는 일들이 실제 현실에서 일어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어쩌다 가족까지도 돈의 잣대로 판단하는 시대에 살게 된 걸까요? 『우리 집에 신이 산다』는 평범하고 화목한 한 가정에 뜻밖의 횡재가 찾아들면서 벌어지는 소동을 어린이의 시선으로 쉽고 유쾌하게 풀어 쓴 작품입니다. 책을 쓴 김은중 작가는 물질 만능주의 시대에 돈 앞에서 퇴색해 가는 가족의 가치를 되새겨 보고자 이 책을 기획했습니다. 여기에 집 지킴이 신이라는 우리 전통문화를 접목하여 집을 소중히 여기고 가족의 행복을 바랐던 조상들의 지혜를 자연스럽게 녹여 냈지요. 탁월한 기획과 보편적인 주제, 탄탄한 이야기로 ‘2019년 서울문화재단 창작집 발간 지원 사업’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책에는 육억이라는 엄청나게 큰돈이 등장합니다. 나와는 상관없다고 생각했던 돈이 내 것 또는 우리 가족의 것이 될 수 있는 상황이 펼쳐지면서 이야기는 점점 흥미진진해집니다. 육억짜리일지도 모르는 성주 단지를 깬 태평이는 겁에 질려 가출을 결심하고, 엄마 아빠는 성주 단지를 얻기 위해 온갖 아첨을 떨며 할머니의 비위를 맞추지요. 작가가 펼쳐 놓은 상황은 일상적이지는 않지만, 살면서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상황입니다. ‘만일 우리 가족에게 육억이 생긴다면 어떨까?’ 어쩌면 태평이처럼 자신의 가치를 돈과 비교하며 좌절할 수도 있고, 아빠와 할머니처럼 생각지 않은 갈등에 휘말릴 수도 있을 거예요. 『우리 집에 신이 산다』는 책을 읽는 내내 각 등장인물들에게 감정이입하여 현실의 나와 우리 가족의 모습에 대입하면서 생각해 보게 합니다. 그리고 ‘우문’에서 출발하여 ‘현답’을 찾아가는 태평이네 가족의 여정에 함께하며 억만금을 주고도 살 수 없는 가족의 사랑과 행복의 가치를 일깨우지요.
『우리 집에 신이 산다』는 집 지킴이 신이라는 우리 전통문화를 동화의 재미를 살려 친근하게 전합니다. 집의 기운을 돌보는 성주신, 집터를 지키는 터주신, 부엌을 지키는 조왕신, 문을 지키는 문전신, 화장실 지키는 뒷간신, 장독간 지키는 철륭신……. 이름도 낯선 신령님들이 태평이 할머니의 입을 통해 구수하게 흘러나옵니다. 태평이 할머니는 고집스러울 정도로 자기 신앙과 전통에 대한 자부심이 강하지만 배타적이지 않습니다. 신앙을 맹목적으로 받아들이기보다는 마음을 수양하고 삶의 방향을 정하는 지표로써 바라봐요. 집 지킴이 신들에게 정성을 드리고 가족의 안녕과 건강을 기원하는 것에 대해 할머니는, 바라는 것이 꼭 이루어지기를 원해서라기보다 그 마음으로 조심하고 노력하면서 평안을 얻기 위해서라고 말합니다. 우리 조상들이 어떤 마음으로 신앙을 이어왔는지 헤아릴 수 있는 대목이지요.
오늘날 집 지킴이 신을 모시는 가신 신앙은 거의 사라졌습니다. 그러나 몇몇 전통은 여전히 우리 생활 곳곳에 남아 있어요. 책에도 나오듯 문 위에 북어를 걸어 둔다거나, 새로운 일을 시작할 때 돼지머리 고사를 지내는 것 등이 그렇습니다. 미신이라고 경계해 온 전통이 과학이 고도로 발달한 시대에도 사라지지 않은 이유는 무엇일까요? 태평이 할머니 말처럼 진정으로 가족을 생각하고 위하는 마음, 조심하고 노력하면서 평안을 얻고자 하는 마음이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필요하기 때문은 아닐까요? 육억짜리 성주 단지는 태평이네 집안을 어떻게 뒤흔들었을까요?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며 책 읽는 재미에 푹 빠져들게 하는 『우리 집에 신이 산다』에서 확인해 보세요. 아울러 온 가족이 함께 읽고 이야기 나누며, 돈으로는 살 수 없는 행복한 추억을 만드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