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4/12) 오늘(4/13) 이틀간 김천과 상주를 다녀왔습니다.
종대와 같이 봄 나들이를 위해서 입니다.
아름다운 봄을 만끽 했습니다.
그러나 정말 안타까운 소식도 들었습니다.
등잔 밑이 어둡다고 김천 친구들도 모르고 있을 것 같습니다.
종수와 약속이 된지라 김천역에서 만나
봄 나들이를 하는 도중에 뜻밖의 소식을 듣게 되었습니다.
고인이 된 안대성의 부인이 약 한달 전
집 근처 길에서 교통사고로 운명을 달리했답니다.
더욱더 기가 찰 일은 부인이 죽은 자리는
대성이 아들이 교통사고를 내 한 사람을 죽게한 자리랍니다.
이야기는 여기서 끝나지 않고
또 2건의 이야기가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봄 나들이는 전만규집을 둘러보고
`삼성암`을 찾아 갔습니다.
직지사 벗꽃과 송정도 둘러 보았습니다.
구읍 못을 보고 근처 맛있는 집을 찾아가
배도 채우고 밤에 종수집에 갔습니다.
차를 마시면서 한가롭게 이야기를 나누는데
종수부인이 어디선가 전화를 받고 나서 알려주는 소리
바로 며칠 전 정확하게는 4월 8일(토)
역시 고인이 된 이순재의 부인이 병으로 돌아 가셨다는 소식에
역시 기가 찰 이야기가 추가되어 전해진 것은
순재 딸이 금년 1월(?) 교통사고로 숨졌다는 이야기입니다.
사무치게 그리운 남편 곁으로 갔다고 믿고 싶습니다.
순재의 경우는 딸까지 아버지를 못잊어 한 것 같습니다.
이승에서 아쉬웠던 부부의 정을 마음껏 나누시기를.......
4건의 가슴아픈 사연은 뒤로하고
종대, 종수, 나는 둘째 날 봄 나들이를 시작했습니다.
우선 종수 농장을 둘러 보면서
온갖 나무들, 꽃들, 풀들 등을 설명해 주었습니다.
아침식사후 차와 과일을 곁들인 후
상주 이은우 집을 찾아갔습니다.
은우부부와 함께 문경 사불산 대승사와 윤필암을 찾아갔습니다.
조용한 산사를 둘러보고 배도 채운뒤 종대와 나는 상주에서
고속버스로 상경하였습니다.
1박2일의 아름다움과 4건의 비보가 겹치는 가운데
김천 상주 나들이의 말미는
종수가 `공갈 못`을 지나면서 불러준
"상주 함창 공갈못에 연밥과 연줄 따는 저 처자야......."로
이어지는 우리의 가락이었습니다.
2일간 운전하며 안내해준 종수
식사와 과일, 다(茶)를 신경 써 준 종수부인,
만규는 국화차를 달여주고
경작한 밭을 돌면서 일일이 설명도 해주었습니다.
헤어질 때 지금은 수확의 계절이 아니라
줄 것이 없다면서 얼마남지 않은 국화 차를 주었습니다.
직접 만든 곶감과 현미+콩 떡을 내 준 은우 부부
모두에게 고맙다는 말을 남기고 싶습니다.
2일간 같이 동행을 해준
종대에게도 고맙다는 말 전하면서
깊어가는 봄 밤 의 정취를 느껴보기를.......
첫댓글 원택아...종대와 깜짝 봄나들이를 고향 김천과 상주를 들러 상경했구나...! 더구나 친구들과 가족들의 전설따라 삼천리에 나올법한 가슴저미는 비보에 착찹한 분위기였던것 같구나...정말 人生無常이구나...고인들의 명복을 빕니다...!
남편을 먼저 보내고 외롭게 살아가던 부인들의 비보를 2건이나 들어니 새삼 人生無常이라.... 소식을 알 수있는 연결줄이 끊어진 것만해도 서러운데.... 순재부인은 먼저 간 나의 형수와 대구여고 동기였고, 태화동에 내가 설계해준 집을 짓고 그렇게 좋아했었는데... 원택아 다음에는 대구로.....
원택이의 봄나들이 글을 너무 잘 읽었다. 원택이의 마음을 통해 손가락으로 전해져서 흘러내린 글귀는, 아무런 수식어가 없는 소박하고도 담백한 글이, 지금 막 시작되는 신록보다 더 싱그럽다. 좋은 친구들과 함께, 좋은 봄나들이가 됐을 것으로 확신한다. (일로 온다 캐놓고 방향을 확 꺾은 띠발놈들....)
원택아 ! 종대야 ! 바쁜시간 내어 아주 의미있는 "봄 나들이"를 하였구나...만물이 소생하는 따사한 봄 소식과 함께 애처럽게 져버린 가까운 사람들의 사연이 대조적이라... 정말 人生의 無常함을 느낀다. 원택아 ! 주치의를 대동하고 몸에 좋은것도 많이 먹었겠지..? 몸 건강해야지.. 이렇게 좋은글 자주보지않겠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