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인생 어쩐다지?
친구야!
인터넷을 돌아다니다 보면
가는 곳마다 중요한 곳에서는 비밀번호를 묻더군.
그래서 고민
비밀번호를 만들지.
그런데 말이야 친구야!
그 비밀번호를 절대로 잊어버리면 안 되잖아?
그래서 그 비밀번호를 비밀스럽게 적어둔다네.
그리고 그 적어둔 곳을 잊어버리면 안 되니까
그곳을 또 적어두고...
뭐 현실에서 이 정도는 아니지만 가끔은 이런 생각을 한다네.
가끔 책상이나 책꽂이를 정리하다 보면
필요할 때 쉽게 찾으려고 잘 간직해 놓았으나
정작 필요할 때는 찾을 수 없었던 물건을 발견하곤 하네.
그럴 때마다 마음이 허전하고 쓸쓸하지 않던가?
그리고 친구야!
내 인생의 요긴한 때 쓰겠다고 비축해 놓은 내 인생들이 있지 않았던가?
그런데 돌아보면 너무 안전하고 깊숙이 비축 해 놓아서
지금 어디에 쑤셔 박혀 있는지 기억조차 희미한
그런 인생들이 숨겨져 있을 것만 같아서 말이야.
그리곤 필요할 때 찾아 쓰지 못하고
어디 숨겨놓았는지 조차 잊어버린 것 같아서 말이야.
하기야 책상클립이나 펀치 같은 것이야
늦게라도 써먹으면 되지만
뒤늦게 그것 인생들을 발견하게 되면
그 인생은 어쩐다지?
친구야!?
그 인생 억울해서 어쩐다니.
삽입곡 : Suspiranno rain
첫댓글 흐르는 배경 음악에 빗소리에....
글이.....
넘 가슴에..깊이 깊이 새겨집니다.
누구나 비밀번호는 있갰죠.
끝내 사용 못할지도 모르는......
오늘도 일착을 하셨네요.
답글이 늦었습니다.
본문울 게시하고 강원도 평창에 있는
상원사에서 월정사에 이르는 약 9km의
<선재길>트래킹을 다녀왔습니다.
날씨가 무더웠지만 완전한 숲길이라
큰 고생없이 다녀왔습니다.
글 읽으며 음악에 들으며 출근합니다
감사드립니다
좋은 하루 되십시오~
제가 게시한 글속의 음악이
작은 평안이 되셨다면
고마운 일이지요,
감사합니다.
꼭 내 이야기 같아서 왠지 씁쓸 하네요.
모든이들이 다
그렇게 살아가는 거 아닐까요?:
아까 덧글 달땐 병원이라서 미처 음악을 못 들었는데, 지금 들어보니~
뒤늦게 써먹겠다고 숨겨 놓은 내 인생,
써 먹지 못하고 마감할 것만 같은 것이
저 처절한 한 빗소리와 가수의 처량한 노래로 더 우울해집니다. ㅠ
늘 생각은 하면서도
글로 표현하기 힘든 생각들이
가슴 깊이 울림을 줍니다
인생이라는 단어를
다시 느껴보게 합니다.
함께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늘 강녕하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