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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4.13. 천안성당. 뉴욕교구에게 보낼 지원품 축복식. 유낙준주교.
하느님의 은총을 부어주소서(1고린15:10 참조)
생명을 얻으려면 생명을 바쳐야 합니다. 생명으로 살고자 원한다면 다른 것을 바쳐서는 안 됩니다. 생명을 얻게 하려고 예수님은 자신의 생명을 바치셨듯이, 생명을 바치면 하느님의 은총으로 생명을 얻게 됩니다(사도 바우로의 말씀. 1고린15:10 참조). “생명으로 이끄시는 길을 보여주시는 분(시편16:11).”이 바로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사제는 시편 16편 5절에서 11절을 좋아합니다. 사제가 가슴에 새길 말씀으로 사제관의 족자에 항상 걸리는 말씀입니다. “그리스도 예수님은 하느님으로부터 오신 분이십니다(사도2:22).” “여러분이 십자가에 못박아 죽인 예수를 하느님이 우리의 주님이 되게 하셨고 그리스도가 되게 하셨습니다(사도2:26).” 라는 베드로의 설교가 우리의 귀에 들리는 아침입니다. 그리스도와 함께 하는 이 자리입니다. 그래서 이 자리는 죽음의 비관의 자리가 아니라 두려움이 사라진 낙관의 자리입니다. 죽음에 대한 생명이 승리한다는 부활신앙은 낙관의 삶입니다. 이 낙관의 자리에 오신 여러분에게 하느님의 은총이 넘치길 빕니다. 아멘.
부활절 첫날입니다. 일주일간 이스트를 넣지 않는 맛없고 거친 빵을 먹는 무교절 첫날입니다. “과월절 저녁 14일부터 21일 저녁까지 너희는 누룩없는 빵을 먹어야 한다(출애12:18).”구약의 과월절이 신약에서는 부활절로 승화됩니다. 오늘은 부활절 다음날입니다. 오늘 성공회 대전교구에서 코로나바이러스19로 인해 고통받는 뉴욕교구의 시민들을 위하여 방호복과 손소독제와 마스크의 지원품을 축복하는 날입니다. 축복식은 기도입니다. 이 축복기도를 통하여 이 세상을 하느님께 바치려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것이니 하느님을 섬기는 자리입니다. 그간 하느님을 등진 일들을 기억하여 회개하는 자리이고 다시 하느님과의 관계를 회복하는 것입니다. 가장 보잘 것 없는 작은 교구가 가장 크다는 뉴욕교구에게 지원품을 보낸다는 것이 놀랍습니다. 사도들 중에 가장 작은 바우로가 하느님의 은총으로 일하는 것과도 같습니다(1고린15:10 참조). 오늘날 사도 바우로 같은 역할을 주시려고 하느님께서 대전교구를 은총의 도구로 사용하시는 것입니다.
죽음이 펼쳐지는 세상에서 생명으로 살 세상을 세우는 날이 부활절입니다. 그리스도 예수님의 부활신앙은 바로 죽음을 멈추게 하고 생명으로 살게 하는 것입니다. 뉴욕에 갈 지원품에 하느님의 힘이 임하여 생명이 되살아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이 지원품에 축복식을 거행하는 것입니다. 그러니 이 물품이 하느님의 은총으로 거룩한 물품이 되는 것입니다. 그렇게 신앙의 신비를 믿는 성공회 신앙은 참으로 의미가 깊습니다. 초대교회의 신자들이 세례를 받는 날이 부활절입니다. 부활절 이후 40일이면 예수님의 승천일(5/21)입니다. 거기에다 10일을 더하면 성령강림절(오순절,5/31))입니다. 세례받은 신도들이 50일간 믿음의 여정을 통하여 50일째 성령을 받게 됩니다. 성령을 받아 죄의 용서가 이루어지게 됩니다(요한20:22-23 참조). 부활절 순례 2일째입니다.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마태오6:9).” 이 한마디가 우리의 가슴에 가득한 날이기를 빕니다. 하느님의 돌보심이 우리 가정에, 우리 공동체에, 우리의 지구상에, 우리 인류에게 넘치기를 빕니다. 이 세상의 모든 죄의 용서가 이루어져 바이러스가 인류를 더 이상 아프게 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그리스도를 따르는 성공회 대전교구 성도들은 그리스도의 증인으로 삽니다. “너희는 이 모든 일의 증인이다(루가24:48).” 그리스도의 증인으로 산다는 것은 선전가, 홍보전문가가 되라는 말이 아닙니다. 그리스도의 증인으로 산다는 것은 살아있는 신비가 되어간다는 것입니다. 하느님이 없다면 아무 의미가 없다는 삶의 방식으로 사는 것이 바로 그리스도의 증인으로 사는 것입니다. 내 힘으로 사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힘으로 사는 것이 신비이기 때문입니다. 대전교구의 성도들이 하느님의 사랑을 받아 사랑으로 살고자 하는 의무를 이행하고자 합니다. 뉴욕교구의 하느님의 사람들이 하느님으로부터 온 예수 그리스도를 믿어 용기를 얻고 힘을 얻어 하느님이 주시는 은총으로 사시기를 빕니다.
무력한 보잘 것 없는 인간이 하느님의 힘으로 사는 신비의 삶이 되기를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빕니다. 아멘.
COVID-19 EMERGENCY AID BLESSING CEREMONY
O Lord, Pour Your Grace
(1 Corinthians 15:10)
The Most Reverend Moses Nagjun Yoo. Bishop of Daejeon, Primate of Korea
To get life, you have to give it. If you want to live life, you should not give anything else. Just as Jesus gave his life in order to gain life, when you give it, you gain life by God's grace (see 1 Paul 15:10). “He who shows the way to life (Psalm 16:11)” is Jesus Christ. Priests love Psalms 16: 5-11. This is a word that the priest will always engrave on the heart and always hang on the scroll of the presbytery. “Christ Jesus is from God (Acts 2:22).” “God made our Lord and Christ Christ Jesus, whom you crucified and killed (Acts 2:26).” This is St. Peter's sermon that we hear in today’s morning. This is the place with Christ. So this is not a place of pessimism of death, but a place of optimism where fear is gone. The resurrection faith that life over death wins is a life of optimism. God bless you who have come to this place of optimism. Amen.
Today is the first day after Easter. This is the first day of the unleavened bread, where you eat coarse bread without yeast for a week. “From the 14th to the 21st evening of the Passover dinner, you must eat the unleavened bread (Exodus 12:18).” The Passover of the Old Testament is sublimated to Easter in the New Testament. Today is the day after Easter. Today is a day to bless the supplies of protective clothing, hand sanitizers and masks for the citizens of the New York Diocese who suffer from Covid-19 in the Diocese of Daejeon. The blessing is prayer. Through this blessing prayer, we are going to dedicate this world to God. It is God's, and it is a place to serve God. In the meantime, it is a place to remember and repent of turning away from God, and to reestablish a relationship with God. It's amazing that our smallest diocese sends the aid to the largest diocese of New York. This is like St. Paul, the smallest of the apostles, working with God's favor (see 1 Corinthians 15:10). Today, God uses Daejeon Diocese as a tool of grace to give the same role as the apostle Paul.
In the world where death unfolds, Easter is the day to establish a world to live as life. The resurrection faith of Christ Jesus is to stop death and live to life. We are celebrating the blessings of these aids in the hope that God's power will come upon them to bring life to life. Through this, the goods become holy items by God's grace. The Anglican faith that believes in the mystery of faith is so meaningful. Easter is the day when the believers of the Early Church were baptized. The 40th day after Easter is Jesus' ascension day (May 21st). If you add 10 days to this, it is the Pentecost(May 31). Baptized Christians receive the Holy Spirit on the 50th day through the 50-day faith journey. By receiving the Holy Spirit, forgiveness of sins will be fulfilled (see John 20: 22-23). It is the second day of Easter pilgrimage. “Our Father in heaven (Matthew 6: 9)!” I wish this word to fill our hearts today. May God's care overflow into our homes, our communities, our planet, and our humanity. May all of this world's sins be forgiven so that the virus no longer hurts humanity.
Diocesan members of the Diocese of Daejeon who follow Christ live as witnesses of Christ. “You are witnesses of all this (Luke 24:48).” Living as a witness of Christ does not mean becoming a propaganda or public relations expert. Living as a witness of Christ is becoming a living mystery. Living in a way of life that means nothing without God is living as a witness of Christ. Because it is a mystery to live by God's power, not by my own power. The Diocesan members of Daejeon Diocese want to fulfill their duty to be loved by God and live with love. May God's people in the New York Diocese gain the courage and strength through Jesus Christ from God and live with the grace of God.
I pray in the name of the Father, the Son, and the Holy Spirit that a mysterious life, lived by the power of God, will be fulfilled in our helpless and incompetent human beings. Amen.
+ Benediction :
Almighty God, Jesus Christ, has completely overcome Satan, sin, disease, and death through the crucifixion and resurrection. As we come to you, send the Holy Spirit to heal the sickness of God's family members of the New York Diocese, who love Christ as Lord, and make your children perfect. Also, as we pray, in Christ's love, please heal all the diseases of the hearts and bodies of our brothers and sisters in New York, and serve the Lord wholeheartedly. Almighty God, the Father, the Son, and the Holy Spirit, bless the diocesan members of Daejeon and New York. Amen.
April 13, 2020
Holy Cross Church, Cheonan
Anglican Diocese of Daejeon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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