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속에서(山中迷路)-취미수초(翠微守初)
林間忽迷路(임간홀미로) 숲속에서 문득 길을 잃었나니
亂岫飛黃葉(난축비황엽) 험한 골 여기저기 낙엽 날리네
風雨峽中多(풍우협중다) 비바람은 골짜기에 붐비어
歸來衣盡濕(귀래의진습) 돌아오는 길 옷은 흠뻑 젖었네
*위 시는 ‘석지현’(釋智賢)님의 편저 “선시감상사전”에 실려 있는데, 참고로 석지현님은 1969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고, 1973년 동국대학교 불교학과를 졸업하였으며, 이후 인도, 네팔, 티베트, 미국, 이스라엘 등지를 수년간 방랑하였고, 편.저.역서로는 “선시”, “법구경”, “숫타니파타”, “불교를 찾아서”, “선으로 가는 길”, “벽암록”, “왕초보 불교 박사 되다”, “제일로 아파하는 마음에-관음경 강의”, “행복한 마음 휴식”, “종용록” 등 다수가 있습니다.
*취미수초(翠微守初. 1590~1668, 서울 출생)는 성삼문의 외손자로 어려서 설악의 기숙경헌(耆宿敬軒)에게 출가하여 경과 선을 익히며 제방(諸方)을 순력하였으며, 인조 7년 옥천의 영취사에서 개당하였으며 현종 9년 6월 무량수불을 염하며 서쪽을 향해 좌서(坐逝)하였습니다.
*위 시의 형식은 ‘오언절구’이고, 출전은 ‘취미대사시집(翠微大師詩集)’입니다.
*위 시에는 “산정(山情)의 시다. 시정이 낙엽과 비바람으로 흠뻑 젖고 있다. 산에 사는 사람에게 있어서 이 정도의 감상주의는 결코 사치가 아니다”는 주석이 달려 있습니다.
첫댓글 비에 젖어 있는 낙엽들은 바람에 날리고,
젖은 낙엽처럼 나도 젖고...
그렇게 가을은 가나 봅니다
가을비는 왠지 아쉬움과 쓸쓸한 느낌으로 다가옵니다.
지기님의 멋진 댓글에 감사드리고,
이번 주도 행복한 날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