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있는 만남과 이별, 내 사주속 卯酉충의 의미는?
묘지(고지)의 글자인 진술축미(辰戌丑未), 생지의 글자인 인신사해(寅申巳亥)에 이어
왕지의 글자인 자오묘유(子午卯酉)의 충을 살펴보려고 한다.
이전 칼럼 진술축미에서는 충의 개념보다는 시공간의 의미를 집중적으로 살펴보았는데
서로 반대편의 다른 성향의 글자가 만나는 충(沖)의 본질적인 개념인 변화의 의미가
다른 생지나 왕지의 충에 비해 작기 때문이었다. 예를 들어 辛금 일간에게 丑토는 편인이 되는데,
편인인 未토가 들어와서 충을 구성해도 큰 틀에서는 편인이라는 인성속에서의 변화가 되기 때문이다.
특히 辰토의 지장간속에는 특이하게 戊癸합으로 되어 있기에 辰戌충이 되더라도 큰 변화를 기대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생지인 인신사해의 충은 각 계절의 시작인 글자들의 충이 되니, 한난(巳亥충), 조습(寅申충)의
변화의 여파는 크지만, 충을 형성하는 목적이 뚜렷하지 않는데, 생지라는 특성에 기인한다.
하지만 왕지인 자오묘유(子午卯酉)의 충은 다르다. 각 계절을 대표하는 글자로 각각의 지향하는 바가
뚜렷하니 오행이 같은 토로써 상대방을 어느정도 인정해주는 묘지의 충과 다르며, 상황에 따라,
주변의 글자에 따라 체로써는 방합운동을, 용으로써는 삼합운동을 하는 생지 인신사해(寅申巳亥)충과
다르게 한치의 양보가 없는 치열하고 격렬한 충돌, 변화의 모습이기 때문이다.
흔히 생의 주기에 비유하여 인신사해충은 어린이들의 충으로, 진술축미는 노인들의 충으로 비유하는데
자오묘유충은 어른들의 충이니 결코 양보할 수 없는 비장하고 강렬하며, 살벌함까지 감돈다.
왕지의 관점, 한난조습, 음양의 모습등의 종합적인 모습으로 이를 분석하고자 한다.
1. 묘유(卯酉)충은 왕지(旺地)의 충이다.
왕지(旺地)는 지지의 12지지중에 오직 4글자만이 계절의 대표, 계절의 왕이라고 주장할 수 있는데
자오묘유가 그러하다. 따라서 각 계절의 고유한 성향을 가지는데, 卯는 봄의 대표로 오로지 목운동
하나만을 일로매진한다. 생지의 글자나, 고지의 글자처럼 옆에 무슨 글자가 있는지, 좌고우면하지
않음을 의미한다. 卯목속의 지장간이 甲乙乙로 구성된 것처럼 목운동을 왕성하게 시작하고(甲목)
마무리하는(乙목) 글자로만 구성되니 타협의 여지가 없는것이다. 酉금속 지장간도 庚辛辛이니 마찬가지다.
오직 목운동밖에 모르는 卯목과, 오직 금운동밖에 모르는 두 고집불통의 만남을 의미하니
타협도 양보도 없는 치열한 충을 구성한다. 진정한 금목상쟁의 긴장된 모습이 현실에서 구현됨을 의미한다.
모든 왕지의 글자는 도화의 기운을 품고있는데, 계절을 대표하는 왕지글자의 고유한 권능을 상징한다.
S급의 아이템을 2개나 소유한 모습이니 이 권능을 잘만 활용한다면 능히 프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2. 묘유(卯酉)충은 조습(燥濕)의 충이다.
卯목은 濕(습-젖을)한 기운의 절정이며, 酉금은 燥(조-마를)한기운의 결정체와도 같은데
이것은 앞서 설명한 寅목과 申금의 조습과는 차별화된다.
寅목은 습한 기운의 시작으로 누구와도 잘 섞이고 어울리며 변화가 많은 모습이라면, 卯목은 잘 섞이고 어울리지고 변화가 많은 것은 같지만, 목적을 가진 섞임과 어울림, 변화를 의미한다.
초등학교에 입학하여 같은 반이 된 아이들이 寅목이라면, 시간이 지나서 같은 반에서도
비슷한 성향의 아이들이 그룹을 짓는 것은 卯목이 된다. 그것이 같이 잘 놀기 위해서, 또는 같이 공부를
하기 위해서나 목적이 있는 사교가 되고, 모임이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니 더 잘 놀거나, 더 잘 공부를
할수 있는데, 목적이 같기 때문이다.
申금은 조한 기운의 시작으로 나와 너를 구분짓는 차단과 분별의 기운의 시작인데, 그 절정인 酉금에 다다르면
구분지음, 분별, 차단, 세분화가 더 확고해진다. 대학의 기숙사에 들어가는 것이 申금의 모습이라면 룸메이트를
고르고 결정하며, 각자의 영역과 라이프스타일을 침범하지 않게 서로의 규칙을 정하는 것이 酉금의
모습일 것이다. 다소 까다롭고 깐깐해 보일수 있지만, 각자의 라이프스타일과 영역을 지키며 오래 함께하기
위함이다. 따라서 묘유충이 있는 사람은 위의 성향이 인생전반에 걸쳐서 나올수 있는데
섞임과 분별, 어울림과 차단의 기운을 상황에 맞게, 사람에 맞게 활용한다면 부드럽고 사교적이지만 때로는
깔금하고 스마트한 모습을 보일수 있다.
3. 근묘화실, 위치에 따라서 묘유충의 모습은 달라진다.
년월주의 묘유충은 체로는 초년시절, 청년시절의 나와 부모와의 모습이 된다.
서로 멀리 떨어진 왕지글자의 조합이니 함께 하기가 힘들다.
부모와 자식은 천륜으로 맺어진 사이지만, 이러한 조합이라면 떨어져 지내는 것이 좋은데
함께 있으면 충돌하기 때문이다. 또한 부모와 자식의 성향이 극과 극처럼 다르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조선왕조의 세종은 그의 부친인 태종과는 성향이 극과 극처럼 달랐다.
또한 세종의 둘째 아들인 수양대군(세조)는 역시 치열한 권력의 다툼에서도 그의 형들을 보살폈지만
세조는 조카인 단종, 안평대군, 금성대군등 그의 동생들에게 권력의 무상함함을 보여주었으니 부친 세종과
다른 성향을 보여준다. 부친보다는 조부인 태종의 모습을 많이 닮았으니 내가 낳았다고 꼭 나와 같을수는
없을 것이다. 기숙사가 있는 학교, 조부에게로의 의탁, 해외유학, 빠른 독립등의 형태를 취하면 좋다.
용으로는 국가궁(년지), 사회궁, 직장궁(월지)와의 충의 모습이니 넓은 활동범위를 쓰면 좋다.
충의 개념은 활동범위를 넓게 쓰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가을의 절정과 봄의 절정을 오고가야하니
무척 힘들지만, 우리는 알고 있다. 힘들고 고생은 되지만 그로 인해 얻어지는 것이 많으며, 경험치가 쌓여
갈것이다. 또한 멀티플레이어가 가능한데, 둘다 왕지의 글자이니 각각의 고유한 권능을 쓸수 있기 때문이다.
월일지의 묘유충은 체로는 중년의 나와 부모,형제와의 모습이 된다.
역시, 떨어져 지내는 것이 좋은데, 이미 결혼하여 배우자와 자식을 둔 모습이니 부모에 의존하지 않고
독립된 가정을 이끌어 가는 것이 좋다. 가까이 함께 하여 좋은 부모자식의 관계가 있고, 그렇지 않은 관계도
있음을 우리는 현실사회를 통해서 이미 알고 있기 때문이다.
용으로는 나의 개인생활과 사회생활의 충의 모습이 된다.
월지가 酉금이고 일지가 卯목이라면 사회활동에서는 칼같이 날카롭고, 공사의 구분이 확실하며 냉정한데
개인공간의 모습은 친근감있고, 잘 섞이는 모습이 나올수 있다. 직장에서는 매정하리만큼 냉정하고 엄격하지만
퇴근후 술자리에서는 후배나, 부하의 고충을 어루만지면서 다독일 수 있을 것이다.
사회, 직장에서의 모습과 개인생활에서의 모습이 확연히 다름을 보여준다.
일시지의 묘유충은 나와 자식과의 모습이 되는데
월일지의 묘유충이 나와 내 부모와의 모습이 극단적으로 달랐다면
일시지의 모습은 나의 자녀과 나와 다름을 알려준다. 마치 내가 부모와 달랐듯이....
자녀는 나보다는 조부모와 더 가깝고, 친하며 잘 따를 수 있는데, 자녀와 조부모가 같은 글자를 가졌다면
그러한 모습이 나타난다.
월지는 월령(月令)이라고 하며 사주팔자의 본부와 같은데, 나머지 7글자를 지휘하니 월지가 卯목이라면
酉금이 일지에 있건, 년지에 있건 봄의 절정속에 태어난 酉금이니 약하며 묘유충에서 충을 받는 것은
유금이 될것이다. 이것은 원국에서의 모습이 그렇고, 운으로 酉금이 들어오면 卯목이 약해지고
酉금이 힘이 강해지니 충을 받는 것은 卯목이 될것이다.
이것은 명리학의 이론이면서 우리 인생의 모습이기도 함을 알 수 있다.
부모의 힘은 영원하지 않으며, 늙고 병듬에 따라 약해지고 자식의 힘이 강해지는 역전현상을
쉽게 볼수 있기 때문이다.
계절을 대표하는 고유한 성향을 지지에 가지고 있기에
묘유충을 가진 사람의 인생은 평탄치 않고 힘들며 때로는 극단적인 상황에 몰리기도 한다.
긴장감이 조성되니, 좋게 좋게 넘어가고 타협하며, 때로는 눈감아주는 융통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왕지글자의 고유한 권능을 체화시켜, 시의적절하게 활용한다면 프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자신의 안일함과 편안함을 위해서 타협을 하고, 현실과 적절히 타협하고 눈감아 버리는 사람은
평범한 민초는 될수 있어도 프로는 될수가 없다. 프로가 그래서 힘든 것이다.
마지막은 충중의 충, 가장 격렬하고 치열한 한난의 충인 子午충을 논하려고 한다.
많은 관심과 기대를 부탁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