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님에게 물어본다 두루두루 다니며 내 그리움의 대상을 보았었냐고 초생달이 되었다가 반달이 되었다가 보름달이 되었다가 차츰 사그러져 다시 반복되는 순환의 고리 그 재주넘기 속 무엇이든 알고 있다 살아오면서 인연이었던 시절 인연이었던 그들 시절이 찾아오면 계절이 찾아올 때마다 그리움의 빛깔이 더욱 짙어져 유월의 녹음처럼 구월의 꽃무릇 더미처럼 메밀밭의 망울같이 눈앞에 톡톡 때 묻지 않은 구절초의 맑은 영상이 내 잃어버린 추억을 찾아준다 하루 이틀 한 달 일 년 내 기억하는 모든 것 책갈피에 끼워 두었던 색바랜 단풍잎까지 알고있다 무궁(無窮)한 태양의 빛을 반사하며 저 달님은 영사기처럼 나에게 속삭인다
첫댓글 마음에 젖어드는 좋은 글입니다.
감사 합니다.
감사합니다.행복한 4월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