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 전 글입니다)
고전에 운세 해석 통변이 있는가?
후기에 나온 고전(예를 들면 적천수천미)들에는 약간 있긴 한데, 그것도 주로 대운 통변 위주이다.
당시의 저자들은 대운이나 세운을 통변할 역량이 되지 않았거나, 그 시대의 명리 수준이 아직 운을 통변할 수준이 아니었다고 말할 수 있겠다.
당시의 명리 수준은, 명운 전반이 아닌 명식의 품격 해석에만 치중했고, 이는 體 用 의 측면에서 보면 體 에만 치중했던 것이다. 즉 명식의 품격을 따지는 것이 최우선이었으며 운세 해석은 그 방법이 제대로 확립되지 못한 수준이었다. 기괴한 격명들이 등장하기 시작한 것도 바로 이 시기였다.
그러던 것이 점차 격용과 강약을 따지면서 용희신 개념을 발전시킨 결과, 운세의 길흉 해석 방법을 확립하게 되었다. 이에 결정적 역할을 하게 된 것이 바로 적천수천미이다. 억부법이 그 중추 역할을 담당한 것이다.
반면, 격국법의 종조인 자평진전은 이에 상응하는 운세 해석 기법을 제대로 확립하지 못하였다. 격국법에서는 각종 격과 국마다 길흉 판단법이 다르다. 이는 뚜렷한 길흉판단의 준거가 없었기 때문이다. 상신이라는 개념이 있지 않은가? 하고 묻겠지만, 상신은 품격 판단용이지 길흉판단용이 아니었다.
억부법에는 희기신이라는 길흉 판단의 뚜렷한 준거가 있었지만, 격국법에는 그런 것이 없었기에 격국법은 운세 해석 기법 발전에 기여한 바가 거의 없다.
그리고 자평진전은 운세의 길흉에 대한 가설만 제시하였지, 실제 명례에서 그것을 실증한 바는 전혀 없다. 다만 “무슨 운이 좋다.” 하며 그 정도 기술로 끝이었던 것이다.
조후법은 어떤가? 이를 대표하는 책이 난강망이다.
난강망은 아시다시피 역시 품격 판단용이지 운세 해석용 책이 아니다.
난강망에는 단 한 군데, 무슨 운이 좋다 라고 말한 곳이 단 한 군데 있다. 그것도 무슨 법칙이나 기준에 의거한 판단이 아니라, 그냥 근거도 없이 다만 좋다고 기술해 놓았으니 이 역시 가설 수준일 뿐이다.
난강망을 배웠다며 운을 난강망 식으로 해석하고 있는 술사가 있는데, 난강망에는 운세 해석 방법이나 길흉 판단의 준거가 제시된 곳이 없다. 조후용신 운이나 조후 보좌용신 운을 길운이라고 판단하는 건 후대 술사의 임의적 판단이지, 원전 저자의 판단이 아니다. 이점 확실히 인지하기 바란다.
적천수, 자평진전, 난강망 이 고전삼서는 결론짓자면 품격판단용 책이었지, 운세 길흉 판단용 책은 아니었다.
따라서 이 삼서만 다 보고 나면 철학관을 차릴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는 분이 계신다면, 그런 망상은 버려야 하겠다.
자평진전은 다르지 않느냐? 하고 반문하시겠지만, 마찬가지다. 자평진전에 적힌 운세 길흉은 실제 상황에 잘 맞지 않는다. 격국론을 잘못 배운 사람은 상신 운을 최길운으로 삼고 명운을 해석하고 있는데, 상신 운은 길흉판단의 준거가 아니라는 사실을 차제에 깨닫기 바란다. 따라서 상신 운을 준거로 삼는 사람은 엉터리 격국론을 펴고 있다는 것을 알기 바란다.
자평진전에 강약의 개념이 등장하지만 이 역시 애매하다. 무엇이 신강이고 무엇이 신약인지 기준이 전혀 제시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신약하면 방신하는 운이 좋고....... 이런 식이다. 여기서 알 수 있는 사실 역시 자명하다. 상신 운을 길흉 판단의 기준으로 삼지 않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신약하면 인비 운이 좋다 하였지, 상신 운이 좋다 하지 않았던 것이다.
자, 그럼 왜 후기 고전(적천수천미 등)에는 대운 해석만 주로 하였을까?
당연하다. 후기 고전은 근대 명리 시대와의 과도기 또는 중간 단계였기 때문이다. 이때부터 운세 길흉 판단법이 서서히 발전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부터 각종 문제들이 파생하기 시작했다.
대운만 갖고 길흉을 해석하다 보니, 격과 매칭이 제대로 안 되는 사례가 발생했던 것이다.
따라서 걸핏하면 종격으로 몰아가게 되었고, 억지로 격과 용을 바꿔치기하지 않으면 안 되게 되었다. 길흉이 격용과 제대로 맞아떨어지지 않는 사태가 발생한 것이다.
세운은 어떤가? 대운이 제대로 매칭이 안 되는데, 세운까지 신경 쓸 겨를이 있었을까?
몇몇 사례에서는 세운을 통변한 곳이 눈에 띄는데, 그것들은 대운과 격용이 제대로 매칭이 된 사례에서 세운과도 매칭이 잘 된 사례였다. 그러기에 전편에 걸쳐 몇 곳이 되지 않는다.
필자의 관점에서 본다면
대운만 갖고 길흉을 해석하는 건 어리석은 짓이라고 본다.
대운이 더 중요하다고들 하는데, 뭐 그렇다고 할 수 있겠다. 하지만 필자의 생각으론 세운도 중요하다고 본다.
대운은 팔자에 영향을 미치고, 세운은 대운에도 영향을 미치며, 동시에 팔자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따라서 필자는 세운도 중요하다고 말하고 싶다.
2010. 인당 지
첫댓글 격국법에서의 신왕신약(신강신약) 판단의 기준은 대체로 일간의 동기(비겁)가 천간이나 지지에 있는지 여부입니다.
인수를 뿌리로 여기지 않습니다.
例로 甲일주라면 지지의 寅卯는 비겁이고 亥子는 印星입니다.
그런데 인당님은 寅卯는 갑목의 통근지가 되지만 亥子=인수는 "뿌리로 여기지 않습니다"라고 하였는데
왜 그렇습니까?
그 이유를 말씀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당나귀=耳 경촌집의 정립된 이론입니까?
인당님의 독특한 看법입니까?
그것이 알고싶습니다.
@당나귀=耳 책(고서)이 친절하게 구체적으로 예시하면서 설명해 주고 있지는 않습니다.
문맥을 통해 우리가 확인할 수 있게 해 주고 있죠.
@인당 전우창(仁堂 田于昌) 갑목의 인성중 子는 목의 浴敗地이니 통근처가 될수없지만
亥수는 품속에 印=壬, 比=甲를 겸비하고 있는 목의 장생지입니다.
록왕지인 寅卯보다 더 튼튼한 통근처가 됩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당나귀=耳 팔자의 나머지 상황을 보고 판단해야 하겠죠.
지지의 장간 여기나 중기에 있는 뿌리는 신왕 판단에 별 도움이 안 되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다만 경촌집이 묘고인 경우는 천간의 뿌리를 좀 강하게 보기도 합니다.
@인당 전우창(仁堂 田于昌) 알만합니다.""인당의 경촌집""의 수준을....
경촌집의 원본을 말고 ""인당의 경촌집""을 말하는 겁니다.
언제 한번 읽어볼 기회가 잇기를 바랍니다.
如命中有一甲 則 統觀四支 有<寅亥卯未>等字否 有一字皆甲木之根也라.
만약 명중에 하나의 갑이 있다면 사지를 통틀어서 봐서 년월일시의 중에 <인해묘미> 등의 글자가 있는 지 여부를 살핀다. 한자라도 있으면 모두 갑목의 근이 있는 것이다,--용신론의 論支中喜忌逢運透淸 중에서.
경촌집에도 있는 내용일 것 같습니다만....
운명만(숙명+대운) 보는 것은 그릇 크기를 보는 것이고, 세월 보는 법이 명리학의 꽃이죠.
운명도 보고 세월도 보려면 아이큐가 받침이 돼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