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해마다 돌아오는 추석행사를 어떻게 진행할까 팀에서 함께 궁리했습니다. 복지관에서 대규모 행사로 진행하기보다 당사자의 일상에서 소박하고 평범하게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2. 조용한 아파트 단지 안에 제일 넓은 공간은 엘리베이터 앞입니다. 같은 층 같은 동 이웃이 조금씩 재료를 모아 함께 전을 부쳐먹고 정겹게 이야기 나누는 모습을 상상했습니다.
3. 함께 해주실만한 이웃을 찾아다녔습니다. 통장님 반장님, 주민모임과 사례관리로 만나던 당사자 분에게 설명하고 부탁했습니다.
4. 동네 가게 다니며 추석잔치를 소개했습니다. 나눌 수 있는 만큼 부탁했습니다. 보해마트에서 부침가루, 빚은 떡집에서 후식으로 마실 수정과와 식혜를 주셨습니다.
5. 재료준비부터 부침개 부치는 일, 뒷정리까지 모두 주민이 했습니다. 부족한 물품은 옆집에서 빌렸습니다. 이웃들은 막걸리, 사과, 음료수 등 조금씩 먹거리를 가지고 나와 함께 나눠먹었습니다. 사회복지사는 얻어먹기만 했습니다.
6. 소박한 추석잔치에 참여한 주민들이 해주신 이야기.
"내가 여기에 산지 24년인데 이런 모습은 처음이야. 주택으로 따지면 골목길 풍경이지. 사람 만나기 어려운데 이렇게 모여서 이야기 나누니 좋아."
"여기 94년도 아파트가 생길 때 입주했어요. 이렇게 사람들과 함께 음식 나눠먹으니 좋아요. 사람 사는 것 같아요."
"엘리베이터에서 자주 보는 분이에요. 가볍게 눈 인사만 나누던 사이었는데 오늘 처음 이렇게 대화를 해봐요. 알고보니 동갑이에요."
"우리 명절 지나고 그 때는 윗층에서 다시 뭉쳐요."
"복지관이 이렇게 제안해주니까 했지요. 이웃들과 함께 이야기 나누며 하니 저희가 더 고마워요."
7. 부지런히 동네를 다니면서 인사하고, 묻고 의논하고 부탁하고, 감사합니다. 이렇게 일하니 신나고 즐겁습니다. 좋은 동료들과 함께하는 덕분입니다. 좋은 기관에서 일하는 덕분입니다. 방화11이 자랑스럽습니다.
8. 최근에 방화11 홈페이지가 티스토리 블로그로 업데이트가 되었습니다. 사회사업 실천 과정을 블로그에 잘 남기고 있어요. 소박한 추석잔치 자세한 이야기는 홈페이지에 있습니다.
http://banghwa11.tistory.com/
첫댓글 여기저기 여러 군데서 나누셨군요. 소소하고 소박한 나눔 가운데 이웃이 살고 인정이 살지요. 참 좋습니다.
우와~ 감동입니다.
권대익 선생에게 소식 들었어요.
선의관악에서도 소박하게 정답게 추석 맞이 했답니다.
반가운 소식입니다.
방화11 신입 사회복지사 정한별 선생님 표정이 무척 밝아요. 반가워요.
소박한 추석잔치 거대했어요. 책에서만 읽던 잔치가 눈 앞에 펼쳐지니 믿을 수 없었습니다.
이웃이 서로 알고 지내니 인정이 살아납니다.
정겹습니다. 아파트 전체가 시끌 시끌, 맛있는 냄새에 침이 꿀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