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음악 4월 27일(화)*
▲아! 그 노래 ①
◼팬텀싱어 추억여행
◀Luna
◼김바울☓최성훈☓고훈정☓유채훈
◼이동신☓고훈정☓이준환
◼알렉산드르 사피나(2001 Live)
◀Senza Luce(빛이 없는)
◼이동신☓김주택☓고은성☓유슬기
◼길병민☓존노☓박현수☓김민석
▶A White Shade of Fale(하얗게 질린)
◼Procol Harum
◉4월의 마지막 주가
가고 있습니다.
약간 쌀쌀한 아침도 있지만
대체로 포근한 봄날입니다.
지난해 이맘때엔 아침 기온이
0도 근처에서 오락가락했습니다.
그래서 하지감자 싹이
꽃샘추위로 몸살을 앓았습니다.
벌써 싱싱하게 올라온 감자 싹이
올해는 그런 걱정 없이
잘 자랄 것 같습니다.
◉3개월 동안 화요일 밤에
눈과 귀를 즐겁게 해준 팬텀싱어의
음악 여행이 지난주로 끝났습니다.
지난주 마지막 회에서는
세 차례 시즌에서 주목받았던
이른바 ‘레전드송’들이
다시 등장했습니다.
서른여섯 명의 멤버들의
자유로운 구성으로 새롭게
등장한 노래들입니다.
팬텀싱어를 즐겨본 사람들은
당장 ‘아! 그 노래’하고
반가워할 추억 속 노래들입니다.
그 반가운 노래들을
새롭게 다시 만나는
추억여행을 시작합니다.
◉어제가 음력 3월 보름이었습니다.
십오야 둥근달을 환하게
볼 수 있었습니다.
지난해 3월의 보름달 같은
슈퍼문은 아니었지만
불그레한 보름달이 탐스럽게
떠올랐습니다.
달 타령에 등장하는 3월 보름달은
‘처녀 가슴을 태우는 달’입니다.
봄바람에 싱숭생숭해진 처녀의
마음을 빗댄 듯합니다.
이 달에게 띄우는 노래,
‘Luna’가 첫 번째 등장한
팬텀싱어 추억의 레전드송입니다.
◉5년 전 팬텀싱어 시즌 1 때
등장했던 노래로
오래 기억 속에 남아 있습니다.
고훈정과 이동신, 이준환 등 세 명이
3라운드 트리오 대결에서 불러
기립박수를 받았습니다.
당시 ‘슈퍼문’이란 이름으로 구성됐던
팀 가운데 좌장 격이었던
고훈정만 다시 등장했습니다.
여기에 신비한 음색을 가진
카운터테너 최성훈,
따뜻한 테너 유채훈,
인간 첼로 김바울이 가세해
‘아폴로’란 이름의 팀을 만들었습니다.
◉고훈정의 매력과 함께
프로듀싱 능력이 다시 한번
발휘된 리메이크 무대입니다.
고훈정은 예전에는 달을 보고
노래했다면 이번에는
달에 착륙한 아폴로의 상태로
노래하겠다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유채훈과 최성훈의
적절한 고음 조화 속에
김바울의 저음이 보태지면서
다시 한번 레전드를 이어가는
노래가 됐습니다.
‘동네방네 소문내고 싶은 노래’
라는 게 지켜본 윤상의 얘기입니다.
https://youtu.be/7NaJrnloC6U
◉5년 전 역시 윤상이
‘소름 끼쳤다’고 말했던
트리오 무대를 소환합니다.
당시 중학교 2학년 이준환의
아름다운 목소리로 시작된
이 노래는 방송 당시 ‘최고의 1분’
시청률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원곡은 이탈리아의 팝페라가수
알렉산드르 사피나가 부른
달에게 사랑을 하소연하는 노래입니다.
웅장한 남성미를 보여주는
원곡의 분위기는 흑소 테너 이동신이
묵직한 저음과 파워풀한 가창력으로
살려냈습니다.
◉당시 중학교 2학년이었던
이준환은 지난주 화상 연결을 통해
시청자에게 인사했습니다.
지금은 대학 2년생으로
음악이 아닌 무용을
공부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시즌 1의 최고의 무대로 꼽히는
슈퍼문의 'Luna’입니다
https://youtu.be/tLLLt3OVibc
◉‘당신만이 내 영혼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달에게 뜨거운 시랑을 하소연하는
이 노래는 알렉산드르 사피나의
초기 노래입니다.
어릴 때부터 음악을 해왔지만
오페라 무대를 기웃거리다가
많은 시간을 보내고
37살인 2000년에야
팝페라가수로 나섰습니다.
안드레아 보첼리와 같은 고향인
이탈리아 토스카니 출신입니다.
뒤늦은 선택이었지만
보첼리와 쌍벽을 이루는
팝페라가수가 됐습니다.
데뷔 다음 해
‘Only You 2001’ 이름의
이탈리아 공연에서
라이브로 부르는 ‘Luna Tu’입니다.
https://youtu.be/QWvwGs7Ypc4
◉오늘 두 번째로 만날
추억의 레전드송은
시즌 3에 등장했던 ‘Senza Luce’
(빛이 없는)입니다.
시즌 3 두 번째 4중창 경연 때
길병민이 공들여 존노를 끌어들여
만든 팀의 작품입니다.
재능이 많은 박현수와
순수테너 김민석이 함께했습니다.
존노만 빼면 지금 레떼아모르팀
멤버입니다.
네 팀이 겨루는 4중창 경연에서
1위로 네 명 모두 결승 라운드로
올려놓은 노래이기도 합니다.
영국 록 밴드 Procol Harum의
‘A Whiter Shade of Pale’의
이탈리아어 버전입니다.
◉지난주 무대는
모두 다른 인물들이 등장해
이 노래를 새롭게 선보였습니다.
이동신, 김주택, 고은성, 유슬기가
모여서 ‘뫼비우스’라 이름 지은
팀입니다.
자신들의 매력에 갇혀 출구를
찾기 어려울 것이란 자신감을
팀 이름에 담았습니다.
팀의 이름처럼 각 멤버의
매력이 돋보이는 무대였습니다.
◉원래 난해한 영어 노래 가사가
이탈리아 버전으로 바뀌면서
따뜻한 힐링 송으로 다듬어졌습니다.
길 위에 혼자 있다고 여겼는데
눈을 떠보니 함께였다는
희망적인 가사를 담았습니다.
바하의 ‘G선상의 아리아’를 샘플링한
중간의 보칼리제는 김주택이 맡아
이름답게 소화했습니다.
이후 네 사람이 서서히 노래를
클라이맥스로 끌어올려 갑니다.
https://youtu.be/LERrNwHyo28
◉시즌 3의 레전드 버전을
다시 들어 봅니다.
김미롭고 부드러운 존노의 목소리와
따뜻한 저음의 길병민의 조합이
만들어 낸 작품입니다.
유쾌한 목소리의 김현수와
순수한 테너 김민석의 조합이
보태져 더 빛이 나는 무대입니다.
https://youtu.be/Kez38967cH0
◉Senza Luce는 이탈리아 팝 밴드
Dik DiK이 불렀습니다.
여기서는 원곡인 영국 록밴드
Procol Harum의
‘A Whiter Shade of Pale’을
들어 봅니다.
‘창백하다 못해 새하얗게 질린’
정도의 의미를 가진 제목입니다.
작사자 키스 리드가 파티장에서
우연히 들은 말에서 가져온
제목입니다.
이 노래는 팝 역사상
가장 복잡하고 난해한 노래 가운데
하나로 여겨집니다.
우울한 바흐 풍의 멜로디에
난해한 가사들이 합쳐져서
무엇을 이야기하려 하는지
영어권 사람들조차도
이해하기가 쉽지 않다고 합니다.
‘춤추는 판딩고’, ‘베스타 여신’
‘날라가 버린 천정’ 등
등장하는 이미지들이 서로
잘 연결이 안 됩니다.
그래서 여러 해석이 엇갈리게
등장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도 프로콜 하룸의
1967년 이 데뷔곡은 발매 3주 만에
영국 싱글 차트 1위에 올라
6주 동안 그 자리를 지켰습니다.
천만 장 이상의 앨범이 팔린 것도
흔치 않은 일입니다.
프로콜 하룸이 2006년
덴마크 국립 오케스트라와 협연한
공연으로 만나봅니다.
이 노래의 작곡자이기도 한
보컬 Gary Brooker는
초기 멤버로 50년이 지난 지금도
밴드를 이끌고 있는 노장입니다.
https://youtu.be/St6jyEFe5WM
◉일흔세 살 윤여정의
아카데미 여우 조연상 수상은
기쁜 소식입니다.
여든세 살 안소니 홉킨스의
최고령 남우 주연상 수상도
기분 좋은 소식입니다.
예순세 살 프란시스 맥도맨드의
세 번째 여우 주연상 수상
역시 흐뭇한 소식입니다.
상을 받아서가 아니라
만년을 아름답게 살아가는 모습이
보기가 참 좋습니다.
이들 스타처럼 드러나지 않아도,
그저 평범하게 사는
보통사람의 만년의 삶도
보기 좋은 경우가
둘러보면 꽤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