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하면..
어릴 땐 설렘 그 자체였는데..
이 나이 먹은 지금은 가슴에 가시 하나 박혀 있는 듯 묵직한 아픔이 전해 옵니다
아마 그것은 고향에 계신 부모님께 내 도리 다 못하는 자책과 후회의 맘이라 봅니다
토요일..
명절이나 큰일 아니고는 고향 찾기가 그리 쉽지만은 않은지라 휴가 전에 한번 다녀오리라
맘 먹고 마눌을 3시까지 회사 앞으로 오라 해 떠났습니다
이젠 내 나름의 테두리에 묶여 있다 보니 고향 찾아가는 것이 1년에 다섯 손가락을 꼽을 정도입니다
고속도로 보단 국도의 한갓진 길을 택할 때가 종종 있습니다
안중-아산-유구-공주-대전-금산으로 이어지는 그 길은 넉넉한 여유로움 그리고 한가함의 평화가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혀 주어 고속도로의 막힘에서 오는 조급증 없이 편한 맘으로 갈 수 있는 길입니다
공주쯤 에서 애들과 마눌한테 부여의 낙화암 얘기를 꺼내고 한번 둘러볼까 하고 의향을 물으니 좋다 합니다
고등학교 때 그곳으로 수학여행을 가보고는 첨인 것 같습니다
한 역사의 끝맺음이 이루어진 그 역사의 현장 부소산성의 낙화암을 보여 주려는 내 마음의 뿌듯함과는 달리 애들과 마눌은 더위와 오르는데 힘이 드는지 내 말은 건성으로 듣네요..
다, 지들을 위해서 인데….
나당연합군에 쫓겨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어 치마 뒤집어 쓰고 백마강에 뛰어 내렸다는 그 3천 궁녀들의 그 절박했던 심정은 어떠했을까 ?
낙화암에서 바라본 백마강은 그저 말없이 푸른빛 감돌며 흐르기만 합니다
애들한테 그때 상황을 얘기해 주는데 그 눔들 한텐 소 귀에 다 경읽기 입니다
도무지 관심들이 없습니다 ..
내가 다시는 이런 곳에 두 번 다시 오나 봐라 했네요 ㅎㅎ~
부여를 떠나 금산에 가는 그 길에서 오돌개 ( 오디 ) 따 먹었던 곳을 지나고
또 냇가에서 도슬비 ( 다슬기 ) 잡았던 곳을 지나 고향집에 도착을 하니
대전에 살고 있는 동생네 가족이 와있습니다
아버님은 일주일 동안 앓으셨다고 모습이 예전 하고는 달리 많이 수척해 지셨습니다
어머님 또한 병을 달고 사시는 분이라 얼굴이 많이 부어 있습니다
두분 모두 허리가 많이 굽으시어 땅 쪽을 향해 있으신 모습에 가슴 한쪽엔 아림이 있습니다
그런 모습일 망정 아직 두분 이서 생존해 계심에 감사한 마음입니다
이젠 일에서 그만 손 떼라는 제 말에 놀고 있는 땅을 어찌 아깝게 그냥 두고 보냐 하십니다
평생을 흙과 같이 살아 오신 분이라 육신이 움직이는 한은 땅에서 손 떼는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그런 것에 맘이 아리기는 합니다 만 할 일 있으시단 것이 다행이란 생각도 듭니다
여간 해서는 당신의 속 마음을 제 앞에서 잘 나타내시지 않는 어머님이 한 많은 인생 이었다고 말을 하십니다 . 당신이나 자식들이나 가해자 없는 피해자 일 수 밖에 없는 현실 …
그 한, 이승에서는 풀길 없으니 가실 때 그냥 담고 가셔야만 하는 현실이 가슴아픔입니다
어제…
어머님을 종교 모임에 모셔다 드리곤 시간의 여유가 있어 고향근방의 산천을 둘러봤습니다
차문 활짝 열어 제치고 볼륨 빵빵하게 올리고서 내달리기 시작합니다
차량 통행이 많지 않은 시골길의 한적함이 심란한 마음들을 잘 다독여 줍니다
용담댐도 둘러보고 운일암 반일암 계곡에 당도하니 물가를 찾은 피서객들로 넘쳐 납니다
옛날에 그곳까지만 와 본지라 호기심 느껴 상류 쪽으로 계속 오르다 보니 운장산이 떡 하니 나타납니다. 산세가 만만찮아 한번쯤 올라 보고픈 마음입니다
그 운장산 고개를 넘으니 그 곳엔 또 다른 유원지가 나타납니다
티 없이 맑은 물의 계곡들엔 이미 상혼들이 판을 치고 있습니다
즐기기가 괜찮은 곳엔 상인들이 선점하여 음식점이 빼곡합니다
그러나 또 다른 면으로 본다면 그 장사치들로 하여 더 이상의 오염을 방지할 수 있을 것 같아 다행이란 생각도 듭니다..그 사람들 없으면 일반인들의 무분별한 남용으로 오염 정도는 아주 심각할 수도 있을 테니 말입니다
실로 오랜만에 눈과 마음엔 때묻지 않은 자연의 순수를 담을 수 있어 너무 좋았습니다
어머님 종교 모임에 끝나는 시간에 맞춰 동생네 식구들과 같이 부모님 모시고 강가에 위치한 매운탕 집으로 가 쏘가리탕과 어죽, 물고기 튀김, 수제비로 포식을 했습니다
그러나 아버님은 배가 아프신 관계로 평상시와 다르게 조금만 드시고.
어머님 또한 위가 좋지 않으시어 많이 드시지를 못하시는군요..
이제는 찾아 뵐 때 마다 그 차이가 느껴질 만큼 쇠약해져만 가시는 두 분..
살아계실 때 섬김을 다해야지..
돌아가신 다음에 아무리 후회를 해도 이미 때늦은 후회라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잊고 사는 날이 많습니다..
뵙고 왔으면 마음은 더 개운 해야 되는데도 오히려 무겁기만 합니다
지금 내리고 있는 이 비 때문 만은 아니겠지요….
첫댓글저도 어제는 저희 친정엄니 산소에를 다녀왔답니다..전 항상 엄니 산소에가면 이런저런 이야기하며 수다보따리 잔뜩풀어놓고 오는편이죠...되지도 않는 행동이지만 엄마 적적한데 남자친구 만들어서 알콩달콩 재미있게 지내라...그리고 친정 옆집에사시던 돌아가신 아주머님의 안부도 그냥 물어가면서...철없는 큰딸의 엉뚱한 이야기 한보따리 풀어놓으면 동생들은 혼자서 잘노네..이러면서 옆에서 잡초도 뽑아주며 그렇게 보내고 내려온답니다..그런 행동이 조금은 엉뚱해도 엄마랑 대화를 나눌수있는 유일한 길이라 생각하면서...
제가 괜한 글 올린 건 아니지 모르겠네 여..깨구락지님의 어머님이 하늘나라에 계시군요....어머님 산소에 찾아 가 이런저런 얘기 나눔은 혹 풀어 놓지 못한 내 마음속 혼자만의 독백일수도 있지 않을까 생갓합니다...그리 오래지 않은 시간 흐르면 저 또한 깨구락지 님의 길을 걷고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제 부모님들도 계속하여 이 세상에 계실 순 없으니요...월요일 같은 수요일 입니다~~반토막 남은 이번주 ~~힘차게 살아갑시다 ~~
편히 모시지 못하는 죄스런 마음은 늘 쓰라리고 가슴에 바윗덩이 하나 얹어 놓은것처럼 무겁죠...이젠 연로하시니 자식, 손주들과 병들고 외로운 노년을 위로와 효도 받으시며 계셔야 하는데...그 힘든 농사일 미련을 못 버리시니...자주 찾아 뵙지 못하는 마음만 아픈것이 먼 곳에 있는 자식들의 마음인가 보네요.....
제 마음을 속속들이 다 들여다 보고 계시는것 같네요....매여 있다는 것으로 핑계도 되지 않는 핑계를 대 보지만 ~~마음은 항상 무겁네요 .. 지금 막내 내가 인삼밭을 고향에서 하고 있는데~~거진 다를 부모님들이 해주고 있나봐요...그 일 ~~지들이 다 알아서 해야하는데 ~~부모님 믿고 나 몰라라 하는가 봐요..답답한 마음이지만 그냥 모르는체 합니다..괜한 분란 만들까 해서요...이제는 추석이나 돼야 찾아 뵐거 같네요~~
나이가, 세월이~~누가 갈차 주지 않아도 부모 된 마음 자연 깨우쳐 주네요....아마, 이 세상이 존재 하는 한 자식과 부모와의 관계는 영원한 대물림이지 않을까 싶어요...부모님께 다 하지 못하는 것에 후회와 자책의 연속이지 만~~~그러면서도 세월은 말없이 흘러 가기 만 합니다..
그래도 늙으신 부모님께는 자주 뵙는게 최상의 효도입니다. 아무리 바쁘셔도 나중에 덜 후회가 되시도록 자주자주 내려가세요. 자식의 일에는 원하기도 전에 해주지만 부모님은 자식을 애타게 기다려도 대답이 없다하네요. 부여는 제 친정인데 어찌 제 허락도 없이 몰래 다녀오셨나요? 통행료는 후불로 받을테니 준비하세요(?) ㅎㅎㅎ
저도 이 다음에 부모님 돌아가시면 좀 더 자주 찾아 뵙고 할껄 하는 후회의 맘 많이 가지리라는 것 알고 있으면서도~~산다는 것에 쫓기다 보면 자주 잊곤 하네요....정말 그런 것 같아요~~자식과 부모님과의 관계에서 우선 순위가 자식들이 먼저 인거요....아니, 다은님이 부여댁 였어요 ? 새로운 사실 한가지 알았네요 ㅎㅎㅎ~ 백제 왕조가 지금껏 버티었다면 , 다은님은 왕비쪽 였을거나 아니면 그 삼천궁녀의 한 무리였을꺼나 ~~ 웃자고 한 얘기입니다 ㅎㅎ 막걸리와 통행료는 잊지 않고 차곡차곡 쌓아 놓고 있는 중입니다~~
지금도 내 고향 금산은 개발이 덜 되어서 아직은 오염되지 않은 깨끗한 곳입니다....이젠 시골 마을에 가 보면 젊은이는 하나두 없어요..아마, 그 분들 세대 다 돌아가시면 마을 자체가 사라질 지도 몰라요....매일을 약으로 사시면서도 아직 그리 큰병 없음이 축복인 듯 합니다..아마, 그 분들 도회지에 와 사시라면 일주일 버티기 어려울껄요....그래도 아직은 당신들 손으로 농사 지시어 자식들 한테 나누어 주는 것이 삶에 보람이고 원천이지 않을까합니다....저희들 또한 자주는 아니어도 찾아 갈 부모님 계시고 고향 있으니 얼마나 다행인지 모릅니다..
저희 부모님도 그 곳에 가묘를 만들어 놓았어요..당신들의 영원한 안식처, 몯힐 그 곳 ~~가묘를 다 만드시고 나니 ..인생 회한으로 남는게 많이 있는가 봐요...저, 그 가묘 만들때 ..한쪽 귀퉁이에 돌아서서 많이 울었네요....미소님 부모님도 저와 같이 멀리 계시는가 보군요....자주 찾아 뵙진 못 하더라도 마음이나마 ~~건강하시고 행복하시라고 빌어드릴께요~~
첫댓글 저도 어제는 저희 친정엄니 산소에를 다녀왔답니다..전 항상 엄니 산소에가면 이런저런 이야기하며 수다보따리 잔뜩풀어놓고 오는편이죠...되지도 않는 행동이지만 엄마 적적한데 남자친구 만들어서 알콩달콩 재미있게 지내라...그리고 친정 옆집에사시던 돌아가신 아주머님의 안부도 그냥 물어가면서...철없는 큰딸의 엉뚱한 이야기 한보따리 풀어놓으면 동생들은 혼자서 잘노네..이러면서 옆에서 잡초도 뽑아주며 그렇게 보내고 내려온답니다..그런 행동이 조금은 엉뚱해도 엄마랑 대화를 나눌수있는 유일한 길이라 생각하면서...
제가 괜한 글 올린 건 아니지 모르겠네 여..깨구락지님의 어머님이 하늘나라에 계시군요....어머님 산소에 찾아 가 이런저런 얘기 나눔은 혹 풀어 놓지 못한 내 마음속 혼자만의 독백일수도 있지 않을까 생갓합니다...그리 오래지 않은 시간 흐르면 저 또한 깨구락지 님의 길을 걷고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제 부모님들도 계속하여 이 세상에 계실 순 없으니요...월요일 같은 수요일 입니다~~반토막 남은 이번주 ~~힘차게 살아갑시다 ~~
편히 모시지 못하는 죄스런 마음은 늘 쓰라리고 가슴에 바윗덩이 하나 얹어 놓은것처럼 무겁죠...이젠 연로하시니 자식, 손주들과 병들고 외로운 노년을 위로와 효도 받으시며 계셔야 하는데...그 힘든 농사일 미련을 못 버리시니...자주 찾아 뵙지 못하는 마음만 아픈것이 먼 곳에 있는 자식들의 마음인가 보네요.....
제 마음을 속속들이 다 들여다 보고 계시는것 같네요....매여 있다는 것으로 핑계도 되지 않는 핑계를 대 보지만 ~~마음은 항상 무겁네요 .. 지금 막내 내가 인삼밭을 고향에서 하고 있는데~~거진 다를 부모님들이 해주고 있나봐요...그 일 ~~지들이 다 알아서 해야하는데 ~~부모님 믿고 나 몰라라 하는가 봐요..답답한 마음이지만 그냥 모르는체 합니다..괜한 분란 만들까 해서요...이제는 추석이나 돼야 찾아 뵐거 같네요~~
고향이 어디있나요 친정은요 친정어머니 계신곳이 고향이고 친정이라면 저는 제집이 고향이고 친정이네요.....
사화님이야 그러시겠지 만... 저는 아직까지 제가 태어나서 자란 그 곳 금산에 부모님이 생존해 계시니 ~~마음은 자주 그 곳에 기 있답니다..
이제는 그런 나이가 된것같네요.. 결혼하고도 모르고 지났던 부분들이 나이를 먹음으로 인해 부모님을 이해하고 가슴아파하고.. 잘해야함에도 불구하고 핑계는 여전히 많이 부리고 있으니 마음은 아풉니다.
나이가, 세월이~~누가 갈차 주지 않아도 부모 된 마음 자연 깨우쳐 주네요....아마, 이 세상이 존재 하는 한 자식과 부모와의 관계는 영원한 대물림이지 않을까 싶어요...부모님께 다 하지 못하는 것에 후회와 자책의 연속이지 만~~~그러면서도 세월은 말없이 흘러 가기 만 합니다..
그래도 늙으신 부모님께는 자주 뵙는게 최상의 효도입니다. 아무리 바쁘셔도 나중에 덜 후회가 되시도록 자주자주 내려가세요. 자식의 일에는 원하기도 전에 해주지만 부모님은 자식을 애타게 기다려도 대답이 없다하네요. 부여는 제 친정인데 어찌 제 허락도 없이 몰래 다녀오셨나요? 통행료는 후불로 받을테니 준비하세요(?) ㅎㅎㅎ
저도 이 다음에 부모님 돌아가시면 좀 더 자주 찾아 뵙고 할껄 하는 후회의 맘 많이 가지리라는 것 알고 있으면서도~~산다는 것에 쫓기다 보면 자주 잊곤 하네요....정말 그런 것 같아요~~자식과 부모님과의 관계에서 우선 순위가 자식들이 먼저 인거요....아니, 다은님이 부여댁 였어요 ? 새로운 사실 한가지 알았네요 ㅎㅎㅎ~ 백제 왕조가 지금껏 버티었다면 , 다은님은 왕비쪽 였을거나 아니면 그 삼천궁녀의 한 무리였을꺼나 ~~ 웃자고 한 얘기입니다 ㅎㅎ 막걸리와 통행료는 잊지 않고 차곡차곡 쌓아 놓고 있는 중입니다~~
고향이 정말 좋은 곳이군요.. 부모님께서 연로 하셔서 마음이 무거우시겠으요....그치만 그 분들은 고향에서 사시는 게 얼마나 좋을거예요...
지금도 내 고향 금산은 개발이 덜 되어서 아직은 오염되지 않은 깨끗한 곳입니다....이젠 시골 마을에 가 보면 젊은이는 하나두 없어요..아마, 그 분들 세대 다 돌아가시면 마을 자체가 사라질 지도 몰라요....매일을 약으로 사시면서도 아직 그리 큰병 없음이 축복인 듯 합니다..아마, 그 분들 도회지에 와 사시라면 일주일 버티기 어려울껄요....그래도 아직은 당신들 손으로 농사 지시어 자식들 한테 나누어 주는 것이 삶에 보람이고 원천이지 않을까합니다....저희들 또한 자주는 아니어도 찾아 갈 부모님 계시고 고향 있으니 얼마나 다행인지 모릅니다..
고향은 언제나 엄니품속같은곳,,,정서가 깃들여 있는곳,,,언제는 흙으로 돌아갈 인생,,,부모님은 알고 계시기에 그곳을 쉽게 떠나질 못할것입니다,,,늘 건강하시길 바래봅니다. 멀리사시는 울 부모님이 생각나서,,,,
저희 부모님도 그 곳에 가묘를 만들어 놓았어요..당신들의 영원한 안식처, 몯힐 그 곳 ~~가묘를 다 만드시고 나니 ..인생 회한으로 남는게 많이 있는가 봐요...저, 그 가묘 만들때 ..한쪽 귀퉁이에 돌아서서 많이 울었네요....미소님 부모님도 저와 같이 멀리 계시는가 보군요....자주 찾아 뵙진 못 하더라도 마음이나마 ~~건강하시고 행복하시라고 빌어드릴께요~~
꼭 제 이야기 같아 더욱가슴에 와 닿습니다 이번 휴가때는 꼭 부모님을 찾아뵈야 겠네요 좋은글 즐감하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