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어젯밤(아니, 오늘 자정) 월드컵 3차전을 응원하시면서 속 깨나 끓이셨지요?
손에 땀을 쥐고 지켜본 100분이었습니다.
16강 진출이 결정될 때까지 6분을 더 기다려야했으니 숨까지 죽였네요.
흔히, 투정이나 심술깨나 부리게 생겼다, 꽤나 고집이 세겠군...처럼,
'꽤나'나 '깨나'라는 말을 많이 씁니다.
오늘은 이 두 개가 어떻게 다른지 갈라보겠습니다.
별로 어렵지 않습니다.
먼저, '깨나'는
"어느 정도 이상의 뜻을 나타내는 보조사"입니다.
돈깨나 있다고 남을 깔보면 되겠니?, 얼굴을 보니 심술깨나 부리겠더구나처럼 씁니다.
'꽤나'는
부사 "보통보다 조금 더한 정도로"를 뜻하는 '꽤'의 힘줌말입니다.
이번 시험에 붙으려면 꽤나 고생해야 할 것 같다처럼 씁니다.
그리고
'깨나'는 보조사이므로 앞말과 붙여쓰고,
'꽤나'는 부사이므로 앞말과 띄어 씁니다.
어렵지 않죠?
우리가 카타르월드컵 경기를 시청하면서 속을 끓이고 걱정하는 것처럼
축구 관계자 여러분과 출전 선수 지인들도 속깨나 끓이실 겁니다.
모두가 이제까지 꽤나 고생하셨고, 눈물깨나 흘리셨겠지요.
이젠 마음 편히 어디까지 올라갈 수 있을지 응원이나 하면서,
그저 건강하게 월드컵을 즐기다 돌아오기만 바라면 됩니다
8강에 오른다면 꽤나 기뻐하실 겁니다. ^^*
고맙습니다.
-우리말123^*^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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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대부분의 사전에 '꽤나'가 '꽤'의 힘줌말로 올라있지 않습니다.
그러나 보기에는 '꽤나'가 많이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