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이 이렇게 그냥 끝나버리네. 여행 한번을 못가보고
저 그래도 제주도 가는데 ~
아, 연수간다고 그랬죠? 몇일?
일주일이요!
어 버스오네
집에 들어가면 전화 줘요
조심해서 가세요!
예. 예.그래요?
-네! 교무실 컴퓨터도 그래서 다 그렇게 된거래요~
전혀 모르셨죠!
-몰랐네
아 근데요 이거 백선생님이 절대 비밀이라 그랬거든요!
이거요 아무한테도 말하시면 안돼요! 절대요~아셨죠?
삑삑삑
-다른 전화온거 아니에요? 끊을까?
-아니에요 잠깐만요!
여보세요? 승조오빠! 왜 이제 전화하세요~ 연락 기다리고 있었는데~
..난데?
네?
나라구요 승조오빠가 아니라
예? 어 이상하다 이게 왜?
내가 끊을테니까 통화해요
여보세요? 네 승조오빠
연락이 안와서요 어떻게 된건가 했어요~
여보세요
-어머 주무셨어요?
-예... 왜요?
저기..아까 전화를 그냥 끊어서요
승조오빠란 사람이 누구냐면요 저희 동아리 선밴데요 총무를 맡고 있어서..
모임이 있거든요 제가 모임에 대해서 궁금하게 있는데 그걸 물어보려고 전화를 한거거든요...
혹시 오해하시진 않으셨죠?
예...
아..괜히 깨웠나요?
네..그럼 주무세요...
잘자요
야, 서민정!
야 서민정 진짜 오래간만이다
-어머 희창아
-야 이런데서 다 만나냐~ 잘지냈지? 야 너 안본사이에 많이 이뻐졌다~
야 연락 좀 해라. 홈피에 글 남겨도 답도 없고. 너 우리의 아름다운 과거는 잊은거야?
우리 강남에 한번 떠줘야지~
어? 야 무슨 뜨기는!
야 내가 전화할께. 나중에 보자
대학동창인데 쟤가 원래 좀 푼수에요~
알고보면 뭐 조폭 출신인가? 강남에서 맞짱뜨는거에요?
아니 그게 아니고 노래방가자는 소리에요~저희 무슨 이상한 사이 전혀 아니구요
쟤가 원래 말을 좀 저렇게...절대 오해하지 마세요~예?
네
아참, 학교에 전화해야겠다. 잠깐만요
여보세요?
이선생니임~
이선생니임~~
저 예 요!
아이고 많이 취했네. 아직 집에 안들어갔어요?
네. 취했어요~저기요~ 제가 할말이 있어서 전화했는데요~
지금부터 잘들으세요! 예~?
뭔데?
..뭐라구요..? 네?
민정아~
그만일어나 9시 넘었어~
아침 챙겨먹어~ 나 나간다!
아유 속쓰려..
-누구세요?
-문 좀 열어요. 빨리
이선생님?
-뭐야 이거 열렸잖아?
-왜 왠일이세요? 연락도 없이
보아하니 이제야 일어나셨구만?
네?
어제 몇시에 들어왔어요 도대체?
..? 글쎄요...한 열시?
열시? 나랑 어제 술집에서 통화한게 10신데?
이거봐 하나도 기억못하고. 완전히 인사불성 취해가지고.
그 승조오빤가 뭔가 그자식이랑 노니까 그렇게 재밌었나보지?
네?
그다음에 또,
그까페에서 만난 놈이랑 강남가서 한번 뜨고?
왜..왜그러세요?
오늘 연수가는 날 아니에요?
...맞아요
연수가는 사람이,
집에서 준비나 할것이지
남자들이랑 밤새 어울려가지고 술이나 마시고
정말 이러기에요?
....
내가 어제 호프집에서 전화해서 뭐 실수했나..? 어휴 기억이 하나도 안나네..
갑자기 저렇게 화를 내구
아참. 어제 강남에서 함 뜨자고 한 놈이랑
전화통화 했어요 안했어요
네?
어제 그자식이 전화 한다고 했잖아
둘이 또 뭐 약속 잡았지?
아니에요 안했어요~
걔 원래 말만 그래요~
믿을수가 있어야지
뭐 이름이 희창인지 개창인지
그지같은 이름이던데
뭐야. 없구만
뭐해요 빨리 챙기지 않고. 빨리 나와요
어휴 진짜 되게 신경쓰네..진짜 오해했나?
...가만
지금 질투하는거야..?
진짜루...? 어머 어머
다했어요?
잠깐만요~
뭐가 그렇게 기분이 좋아?
아니에요~
여보세요? 어 수경아! 너 어제 잘들어갔어?
..어?
-니 남자친구가 뭐라 안하디?
-어? 무슨소리야?
-너 어제 술먹고 전화로 막 주정부리고 그랬잖아 ~ 질투 안한다고 막 화내고.
-뭐?!
왜 나한테는 질투도 안하냐고요~왜~
이민용씨 원래 목석 같은 사람도 아니잖아요~~
내가 다 아는데 말이야!
왜 나한테 질투 안하냐고~왜!
진짜 섭섭하게...
나는 뭐 여자 같지도 않아?!!!
그러다 나 바람나면 엄청 후회한다! 어엄청!
-내가 정말 그랬다고?!
-말려도 소용없었어~
통화안해봤어?
아~~정말 미치겠다
아우 나 진짜 왜사니 나 진짜 죽어야돼 어휴~
거 화장실에서 또 통화하는거 같던데.
아니 누구랑 통화 하길래 그렇게 숨어서 하지?
그만하세요 좀...
뭘..뭘그만해요?
저 다알거든요 연기 좀 그만하세요..
네?
누가 연기해달랬어요? 누가 질투하는 척 해달랬냐구요~
...
아니, 질투 해 달라며~
어젠 뭐 안한다고 막무가내로 땡깡피우더만
그렇다구 뭐 연기해달라는건 아니였거든요?
사람을 진짜 바보로 만들고..
허, 참
와 진짜 어렵다
아니 그럼 나보고 어떻게 하라구~?
아니 어쩌라구~네?
서선생!
5분 있다 나가면 되겠네
네~
근데 저 한라산 한번도 올라가본적 없는데 이번에 한번 가볼까봐요~
백록담까지 가는데 힘들어요?
날씨만 좋으면야 뭐.
가파르지 않으니까
아니 근데 그새 화 풀렸네? 오래갈줄 알았더니
네? 아
저 화안났어요..화낼 일은 아니잖아요 그게
...
술김에 그냥 한소리지..
감정을 어떻게 강요를 해요
...
노력하고 계신거 알아요. 고맙게 생각해요 사실
난 내가 보조를 잘 맞추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아닌가봐. 맨날 섭섭하게 하는거 보면
안섭섭하다니까요~
언젠간 저절로 뒤돌아보고 싶어질때가 오겠죠
네?
아니에요
여느때와 같이 뒤돌아 걸어가는데
문득 멈추고 뒤를 돌아보긔
민정이 늘 자기 뒷모습을 바라보고 있었다는 사실을 처음 깨닫는 민용
일주일 뒤
어?
오랜만이네?
이선생님~~~~
왜 나오셨어요~집에 가면 전화한다 그랬는데~
-할일도 없고 심심해서.
-그래도 제가 언제 어떻게 올줄 알고...오래 기다리신거 아니예요?
-별루
-그래도..추운데 뭐하러..
연수는 제대로 받긴 받았나?
맨날 술만 먹었을것 같은데
아니에요~~강의 엄청 많이 들었어요~~
그리구요, 어제 한라산에도 갔다왔어요~~~
이선생님 얼른 오세요
아, 네
서선생님 간만에 출근했는데 점심부터 짜장면으로 때워서 어떡해요?
저 짜장면 좋아해요~
저녁에 교감선생님 졸라서 삼겹살이라도 먹으러 가야겠네
좋아요~~
여보세요? 어
아 그거? 잠깐만
어? 이거 부는데..
제가 비벼 놓을께요~
...?
뭐하러 비벼줘 자기가 알아서 먹겠지.
다 불거 같아서...
괜히 남자들 챙겨주고 자꾸 웃고 그러지마요.
오해해.
네?
아휴, 그만 좀 하세요~저 이제 안속아요~
뭘?
연기하지 마세요 정말~ 놀리지 말랬잖아요
..참나
...
지금 연기...하신거..맞잖아요.
그쵸...?
에이, 맛없다. 짬뽕 먹을껄.
거킥은 한 에피도 빠짐없이 레전이긴 하지만..
다시봐도 러브라인 에피들도 진짜 다 주옥같았던것같긔
민용-신지
민용-민정
윤호-민정
그냥 엮이는 에피소드 모두가 다 정말 잘쓰인것같긔
그래서 세 라인 다 좋아했고 빙의해서 감정이입 잘됬긔
설정이 어땠건 관계가 어땠건 캐릭터가 어땠건 모두 다 떠나서예...
누구 하나 욕할수 있는게 아니고 그렇게 따지면 솔직히 한명한명 다 해야한다고 생각하긔...
무튼 캡쳐하고 받아적느라 겁나 힘들었다긔
하지만 뿌듯하긔 껄껄
아 브금은
Sean Lennon-Tomorrow
민용이 민정없는 일주일을 보내는 장면들 나왔을때 깔렸던 노래인데
짧게 나왔는데 이 에피 브금으로도 잘어울리는 것같아서..
ㅠㅠㅠㅠ진짜 좋아 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