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참, 욕 어마어마하네 먹었네. 그래요. 님들 말 맞아요. 여친 저런 행동 좋죠. 말했잖아요. 4년을 친구로 지냈다고. 나도 지인으로서 볼 때는 딱부러지고 예뻐 보였는데 이게 애인으로 곁에 있다 보니까 달라진 겁니다.
여친이 틀린 말을 했다고 생각하진 않아요. 다 맞는 말이죠. 다만 살면서 매번 저럴 수는 없는 거 아닙니까.
딱 자기 감정 상했다 싶으면 상대방 상관 안 하고 화를 냅니다. 여친이 몸이 좀 작은 편인데 자기보다 훨씬 큰 남자한테도 할 말 다 합니다. 그러다가 뭔 일 나면? 자기 말로는 신고하면 된다는데 그건 사후조치죠. 어디 맞고 다치고 왜 고작 그깟 사과에 그런 위험을 감수하는지 진짜 이해가 안 간다는 거죠.
카페는 내 잘못이라 할게요. 제가 타인에게 말 함부로 했네요. 고치겠습니다. 근데 그거 제외하고는 여친이 좀 과하지 않나 싶었는데 생각들이 많이 다르네요. 여친이 잘못한 게 아니라는 건 알아들었습니다.
헤어질 생각은 애초에 없었고 프러포즈를 해야 할까 말까 고민하다 올린 건데 좀 생각을 해봐야겠습니다. 진짜 사랑하긴 하는데 매번 싸움만 일어날 거고 나중에 집안 어르신들께도 그럴 거 같고 여행 한 번 갔다가 기분 다 상할 거 같고.
좋은 점도 진짜 많은 친구지만 아니 그거 하나 빼고는 다 좋지만 우선은 얘기를 좀 나눠봐야겠네요. 그 특유의 성격만 좀 유해지게 고쳤으면 좋겠는데.
아 근데 자기 고집은 진짜 엄청나게 센 애라 말도 안 통할 거 같은데. 이리 욕 먹었는데 여기다가 물어보면 더 먹을 테니 혼자 조용히 생각 좀 해봐야겠습니다.
아무튼 말 알아들었어요. 근데 진짜 그 정색하는 얼굴 보면 이리 말들 못할 텐데... 얼굴은 허얘가지고 눈꼬리 올라가면 무서움. 나중에 결혼하고 나한테 화나서 저 얼굴로 들들 볶을 생각하니까 고민이 됐던 겁니다.
아 그리고 이 글 절대 안 보여줄 겁니다. 애초에 보여줄 생각이었으면 무섭다 쌍심지 켠다 이딴 표현도 안 했죠. 헤어질 생각도 없어요. 조언 감사했습니다.
곰곰이 생각해보다 잘 이해가 가지 않아 조언을 좀 구합니다. 생각나는 대로 막 쓸 거라 편하게 좀 쓸게요.
여친이 있음. 예쁘고 배려심 많고 아무튼 엄청 소중함. 많이 사랑함. 한데 그거랑은 별개로 이상한 면모가 있음.
내 여친은 개인주의가 엄청 심함. 연락하는 거 귀찮아하고 카톡, 문자, 전화 딱 필요 용건 제외 아무것도 안 하려고 함. 더 넘어가면 스트레스 받아함.
여친이랑 4년 넘게 친구로 지냈고 연인이 된 지는 반년이 좀 넘었음. 나는 이러한 여친의 성향을 잘 알고 있었고 그래서 연락 문제는 좀 서운하긴 했지만 그러려니 했음.
뭐, 이건 다 사족이고 중요한 건 이게 아님.
여친은 말을 엄청 중요시함. 어딜 가도 예의 바르고 잘 웃음. 한데 자기 기준치를 딱 넘어서면 그때부터 사람이 확 변함.
일례로 둘이 고깃집을 간 적이 있음. 갈비를 구워먹었는데 보통 양념이 범벅되어 나오지 않음? 아주머니가 고기를 깔아주다 불판에 떨어트렸는데 여친 옷에 와다다 튀었음. 그날 하필 여친이 분홍색 원피스를 새로 사 입은 날이라 한창 자랑했었음. 거기다 자국은 크지 않은데 여기저기 묻어서 티가 확 났음.
아주머니가 놀라서 죄송합니다, 죄송해요, 몇 번이나 사과함. 내가 식탁 구조상 좀 떨어져 있는데도 자국이 훤히 보여서 좀 걱정했는데 여친은 그냥 괜찮다 함.
나중에 아주머니가 물티슈를 챙겨오며 다시 죄송하다 하니까 여친은 웃으면서 그냥 세탁기 돌리면 돼요, 괜찮아요, 이러고 넘김. 성격 진짜 괜찮다 싶었음.
근데 얼마 후에 같이 오리고기를 먹으러 감. 원래 오리가 기름이 많잖음? 그때도 아주머니가 와서 접시에 있는 고기를 한꺼번에 불판에 올리다 여친 옷에 후다닥 튀었음. 그날은 그냥 여친 집 근처에서 먹는 날이라 편하게 입고 나왔음.
아주머니 당황해하다 어째, 어째, 그러다 고기를 구움. 여친 티슈로 자국 닦다가 아주머니 빤히 쳐다봄. 표정이 굳어 있어서 잠시 눈치만 살폈음. 그러다 대충 다 올렸는지 아주머니가 돌아가려 하니까 입을 염. 어딜 가냐고, 왜 사과도 안 하시냐고. 아주머니가 딱 봐도 안절부절 못 하는게 보였음. 근데도 계속 쏘아붙임.
원래 얘 성격상 욕은 절대 안함 언성도 안 높임. 옷 버려두고 왜 혼자 그냥 가냐니까 아주머니도 나중엔 좀 빨면 될 걸 뭐라 하심.
그날 결국 사장님인지 지배인인지 암튼 모르겠지만 말싸움 일어나고 여친 세탁비까지 받고 일어남.
집에 가는 길에 물어봤음. 도저히 이해가 안 가서. 왜 그때는 그렇게 넘기고 오늘은 이리 굴었냐고. 여친 하는 말이 첫 마디가 사과였다면 당연히 넘길 거라 했음. 근데 아무렇지 않게 넘기는데 내가 그걸 왜 봐줘야 하냐 물음. 사실 이해가 잘 안갔지만 싸우기 싫어 넘어갔음.
또 생각나는 건 둘이 카페에 가서 벽 근처 앉아있었음. 창밖 바라보는데 우연히 봤음. 어떤 뚱뚱? 뚱뚱도 애교인 비대한 남자가 걸어오는데 땀이 주룩주룩 흐르고 있었음. 와, 저렇게 살면 힘들겠다. 살 좀 빼지 보기 싫네. 이러는데 여친이 갑자기 정색함.
그러더니 특유의 어조로 조곤조곤 설명함. 자기 기분 상하면 항상 내뱉는 톤이 있음.
내가 네 사상까지 고치고 싶지도 않고 그럴 이유도 없다. 하지만 적어도 실망하게는 하지 말아달라. 저 사람 아냐고 알아도 그런 말 함부로 못 한다고. 그런 생각 들면 혼자 속으로 하지 자기 앞에서는 하지 말아달라 함.
아니 내가 욕을 했음 뭘 했음? 근데 어차피 말다툼해봤자 밀릴 거 앎. 말 진짜 잘함.
뭐, 대부분 이런 경우가 빈번하긴 했는데 문제는 오늘이라 그거 때문에 고민하다 글 남김.
오늘 밖에서 산책코스 유명한 데서 데이트를 했음. 둘이 아이스크림도 사먹고 즐거웠음. 근데 갑자기 코너길에서 애가 우다다 달려들어서 여친과 부딪침. 여친이 치마를 입었는데 하필 걔가 아이스크림을 들고 있어서 다 묻음.
여친이 아이들 싫어함. 동물은 또 엄청 좋아하는데 애들을 싫다 함. 그냥 관심이 없음. 막 있으면 보기 싫어 이건 아니라 그냥 데면데면 함.
애가 넘어져서 막 우니까 여친이 슬쩍 제 옷 보더니 다가가서 달램. 천 원짜리 지폐 하나 쥐어주고 다시 아이스크림 사먹으라고 위험하니까 이런 데서 뛰는 거 아니라 함.
근데 갑자기 코너에서 불쑥 부부가 나타남. 애는 울고 넘어져서 흙이 묻었고 하니까 뭐냐 묻더니 화를 냄. 앞도 안 보고 뭐 하냐고.
여친 자초지종 설명함. 항상 이럼. 화내는 사람 앞에서 무슨 할 말이 그리 많은지 조곤조곤 내용 설명함. 먹힐 리가 있음? 당연히 그쪽 부부는 화를 내지. 또 말다툼 나고 결국 여친 제 옷값 세탁비 받아옴.
진짜 진저리가 나서 내가 왜 그러냐고 물음. 애한테는 돈도 쥐어줬지 않냐, 왜 그 돈을 받으려 하냐 하니까 애는 애라서 모를 수도 있다고. 그런데 내막 다 안 부모가 저러면 안 된다고. 죄송합니다, 그 말 한 마디만 했어도 안 이런다고.
님들은 이해가 감? 아니, 그래 틀린 말은 없다고 치지만 세상 사는 게 다 그렇게 뜻대로 안 굴러가는데. 세상 별별 사람들 다 많은데 그때마다 이럴까 싶고 그러다 큰 일 날까 무섭기도 하고 눈에 쌍심지 켠 모습도 짜증나고. 왜 굳이 감정소비하고 의견 내세우고 일일이 득달같이 달려들까. 하, 진짜 답답해 죽을 거 같음.
죄송하다 말 한 마디 안 들으면 그리 화가 날까. 도대체 그게 뭐라고 감정 소비할까. 나나 여친이나 돈같은 건 별로 스트레스 없음. 둘 다 벌만큼 범.
진짜 좋아하고 사랑하고 멋진 여자인데 이럴 때마다 회의가 듦. 조만간 프러포즈도 할 건데 결혼하고 나서도 이러면 피곤하겠다 싶기도 함.
딱 자기 기준 내세워두고 왜 타인을 판단하고 그걸 넘어가면 불같이 화를 냄? 같이 살아도 괜찮은 건가 싶음. 얼마나 들들 볶을까 생각만 하면 머리 아파 미치겠는데 또 사랑은 하니까 결혼은 하고 싶고.
님들 같으면 어떻게 하겠음? 제 도덕 기준 확고한 사람 배우자로서 어떰? 내가 섬을 지고 불구덩이 들어가는 거임? 지금 눈에 콩깍지가 제대로 달라붙어서 상황 파악 못하는 거임? 미쳐버리겠음, 진짜.
첫댓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웃음 밖에 안나온다 찬반댓글 한남이랑 글쓴 한남이랑 둘이 치고 박고 칙칙폭폭 히면 되겠노
황당하네 남자 뭐임?
나중에 지가 못 이겨먹을 것 같으니 무섭다고 지랄이네ㅋㅋ 트젠들이 참 조신하다던데 걔네랑 기차놀이나 하세요
니까짓게 뭔데 저런 과분한 여친을 두냐 ㅅㅂ 결혼안하고 헤어졋길;;; 언니 저런새끼말고 저랑만나요
넘 대단한디 여자분
🌈존💖㉯😊 현명하신데요 저랑 친구해주새요 옆에서 보고배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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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22 여자애가 한 마디를 안 지냐 라고 생각하고 있는 듯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뭘 자꾸 진저리가 난대 ㅋㅋㅋ 똑부러지고 멋지기만 하구만
대체 여자분 뭐가 문제라는??걍 싸우면 지가 질거같아서 짜증나는거같은데ㅋㅋㅋ
ㅋㅋ 남을 왜 고쳐먹으려 함? 헤어져 헤어지면 되잖아 등신아
개인주의 강하다면서 지가 프로포즈하면 무조건 받아줄줄 아나봄ㅋㅋ
꼬우면 헤어지면 되지 왜 사람을 바꾸려고 하는지ㅋㅋ
여자는 무조건 바보처럼 항상 웃어야되고 유하고 친절해야한다는 역겨운 한남들의 사고방식 토할거 같다
성격좀 유하게 살라고? 걍 지 말대로라면 성질 죽이고 살라는거잖아
헤어지등가 드르렁 뭐 자랑이라고 판에 쓰고 앉았냐
응 여친이 아까워
과연 여자분이 저놈이랑 결혼 할 생각이 있을까? ㅋㅋㅋㅋ
엥 너무좋은분인데 여자분
니가 프로포즈 한다고 받아주겠냐 저 똑부러지는 사람이..ㅋㅋ 평생 여자 뒤로 한발짝 물러서서 나서지도 못할 그릇이구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