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목요일 광명농협 학온지점에 가서 김장배추씨앗과 상토, 모종 포트판을 사와서 김장 배추 모종을 준비했습니다.
베란다에서 모종을 키우면 벌레나 물주기 문제가 해결됩니다만, 햇볕이 부족해 웃자라는 문제가 있습니다.
식물 생장 LED 등 4구 짜리를 구입해서 부족한 햇빛을 보충합니다. 매일 아침 7시부터 저녁 7시까지 자동으로 켜지고 꺼집니다.
다만 비가 들이치면 문을 닫아야 하는 정도의 신경은 써야 합니다. 물도 최소한으로 아침에 한 번 부족한 습기를 보충할 정도만 주고 바람을 잘 통하게 해서 웃자람의 조건을 최소화해 보렵니다. 부디 성공해서 건강한 배추 모종을 얻기를 기대하네요.
일요일에는 비가 와서 밭에서 수확한 애호박, 감자, 고추에다가 양파와 단호박까지 채썰어 넣어 야채전을 부쳤습니다. 꿀맛이네요.
지난 주에는 알이 덜 찼는데 이 날 몇 개 수확한 옥수수는 속이 적당히 차서 쫄깃 달달하니 맛납니다.
개구리 참외도 매우 많이 수확했는데요, 지난 주에는 간혹 덜 익은 것이 밍밍했는데, 이번에 수확한 것은 대체로 아주 달달합니다. 수확이 늦은 몇 개는 푹 익어 골아서 벌레들이 잔치를 벌였더군요. 단내가 주변에 진동했습니다.
비 그치는 틈틈이 밭 곳곳에 무성한 풀을 잡았습니다. 김장밭 고랑에 키 큰 풀들을 낫으로 베고, 고구마밭과 작두콩 주변도 밀림같던 풀을 잘라 정리했습니다. 습기가 많아 땀으로 목욕을 했네요.
작두콩은 이번 주말에 몇 개 수확해서 잘라야겠습니다. 올해 첫 작두콩차가 벌써 기대됩니다.
알로에가 드디어 부피를 늘리고 있어요. 제일 큰 알로에는 새끼를 많이 쳤으니 다음 주말에 떼어 따로 심어야 겠습니다.
오이 주변의 하우스 안팎 나무같던 풀을 모두 낫질 했군요.
오이가 병을 스스로 이겨내고 있어서 병든 잎들 다 따주고 줄기를 좀 내려 흙을 덮어준 다음 살아남은 오이 아들 줄기들을 이리저리 유인해줍니다. 저곳이 다시 오이벽을 이룰 수 있기를...
풀을 잡다보니 곳곳에서 숨겨진 참외와 호박이 나옵니다. 가지와 고추도 작년과 달리 흠집이 없이 깨끗하고 풍성하게 나와서 주체하기 힘들어 서로 조금씩 가져가려고 사양하는 상황이네요.
밭 주변에 왕고들빼기가 한창이어서 몇 개 부드러운 대를 끊어와서 고들빼기 김치담듯 양념에 버무리니 아주 맛있네요. 은은하게 느껴지는 기분좋은 쓴맛이 입맛 돋웁니다. 쌈채의 제왕이고 약성도 좋다고 하니 억세지기 전에 맛들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