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의 지난 3일 ‘북한의 공기부양정을 개조한 신형 전투함 위성사진’ 기사와 관련해 북한의 공기부양정 부대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
YTN이 보도한 북한의 신형 공기부양정 위성 사진 ⓒ YTN 캡처
| |
YTN은 보도를 통해 “이 전투함이 기존에 북한군이 대남 고속침투용으로 활용하기 위해 보유하고 있던 공방급 공기부양정보다 훨씬 대형이며 65mm 포와 30mm 기관포를 장착하고 있다”고 알렸다.
지난 2007년부터 실전배치된 이 전투함은 57mm 함포와 30mm 기관포를 장착하고 최대 시속 90km의 속도로 주행할 수 있는, 중형 공기부양정의 형태를 갖추고 있다.
북한이 서해에 집중 배치된 것으로 알려진 공기부양정 부대는 남북 간에 대표적인 비대칭 전력의 하나로 꼽힌다.
공기 부양정은 육지나 물 위에 낮게 떠서 빠른 속도로 움직일 수 있고 갯벌에서의 이동도 자유롭다.
|
북한의 공방급 고속 공기부양정 ⓒ 자료사진
| |
현재 북한군이 보유하고 있는 고속 공기부양정은 최소한 140척 이상으로 당국은 판단하고 있다.
북한 서해 함대 예하의 12전대의 경우 모두 7개 고속 공기부양정 편대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기부양정은 여러 가지 문제로 대응이 쉽지 않다는 것이 군 관계자의 말이다.
존 H 틸렐리 대장(전 한미연합사 사령관)은 “북한의 해상침투 특작부대의 위협은 매우 실제적이고 상당하며 위험하다”고 경고한 바 있다.
그는 “서해의 경우 86%의 국경이 해상침투에 용이한 수천 개의 바위섬이 있기 때문에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북한 특수부대의 침투를 방어하기가 한층 더 어렵다”고 털어놨다.
틸렐리 대장은 “북한은 아주 짧은 시간 안에 약 7000명의 특수부대 병력을 남한의 동서해 여러 상륙지점으로 이동시킬 수 있다”며 “일단 상륙하면 이들은 소규모 팀을 형성해 연합군을 피해 후방지역과 인구밀집 지역으로 이동할 것”이라고 경계하고 “승리의 핵심은 북한의 해상침투 특수부대를 조기에 탐지하고 그들이 해안선 밖에 있을 때 파괴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주한미군의 아파치 헬기 부대 철수 이후 공기부양정에 대한 대응책으로 군이 마련하고 있는 F-5기나 국산 경공격기 KA-1는 그 방어력이 아파치 헬기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예비역 해군 장성은 “북한 공기부양정은 잠수함보다 훨씬 위협적인 현존하는 위험요소”라며 “전면전이 아닌 국지전으로 북한이 서해5도를 노릴 가능성이 충분히 높고 그럴 경우 공기부양정은 우리 군의 대응에 커다란 장애요소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
불곰사업의 일환으로 한국군도 3대를 보유하고 있는 무레나급 공기부양정은 병력 및 무기수송용으로 사용되는 중형 공기부양정이다. ⓒ 뉴데일리
| |
지난 3일 YTN은 ‘북한 대동강변 남포항 수리조선소에 정박된, 공기부양정을 개조한 신형 전투함 위성사진이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YTN은 이 전투함이 기존에 북한군이 대남고속침투용으로 활용하기 위해 보유하고 있던 공방급 공기부양정보다 훨씬 대형이며 65mm 포와 30mm 기관포를 장착하고 있다고 전했다.
우리 군은 2007년 4월 이미 북한군 공기부양 전투함의 존재를 파악하고 있었다. 2007년 4월 1일 군 관계자는 한 언론과의 대화에서 “북한군이 공기부양정을 개조한 전투함을 실전배치했다”고 확인하며, 이 전투함에는 57mm 함포와 30mm 기관포가 장착되어 있으며, 길이는 38m, 폭은 12m에 무게는 170톤 가량이며 최대 90km/h의 속도로 주행할 수 있는, 중형 공기부양정을 베이스로 한다고 전했다. 일부 언론은 북한이 자체개발한 공기부양정일 가능성을 내놓고 있다.
대체 이 전투함의 정체는 뭘까. 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와의 ‘제인스 전투함 연감’ 등 자료를 참고한 뒤 결론은 러시아를 중심으로 동구권에서 사용 중인 중형 공기부양정 ‘무레나’를 북한 측이 구입하려다 여의치 않자 ‘데드카피(Dead Copy: 이미 시판 중인 제품의 형태를 모방해 제작하는 것)’한 것이었다.
현재 불곰사업의 일환으로 우리 군도 3대를 보유하고 있는 ‘무레나’ 공기부양정은 길이 31.3m, 폭 14.5m, 높이 13.8m, 만재 배수량 150톤이며 AK-306 30mm 기관포 2정을 무장으로 장착하고 있다. 45톤에 해당하는 화물 또는 병력을 수송할 수 있으며 최고 속도는 101km/h에 이른다.
자주국방네트워크 소속 연구가 등은 북한이 지금까지 130척 이상의 공방급 공기부양정을 생산하면서 얻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무레나’의 외형을 본따 만든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다만 57mm 포에다 외부 유탄으로부터 병력과 장비를 보호하기 위해 상부 갑판을 만들면서 무게가 늘고 기동성은 떨어지게 된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 같은 북한군의 신형 전투함이 찍힌 위성사진이 보도되자 국내 언론들은 ‘주한미군의 임무 전환으로 그동안 공기부양정과 같은 북한군의 고속 침투수단에 대응하던 미군의 AH-64 아파치 공격헬기가 떠난 상황에서 우리 군에는 마땅한 대응수단이 없다’며 우려하고 있다. 땅 위를 떠다니는 공기부양정의 특성상 거의 모든 지형에서 고속이동이 가능한데 뻘이 많은 서해안 지역의 우리 군 장비 중에는 이런 공기부양정을 막을 수단이 마땅치 않다는 것이다.
하지만 대응 수단이 전혀 없는 건 아니라는 게 민간 군사연구가들의 주장이다. 우선 주한미군의 AH-64 아파치 헬기 대대가 철수한 뒤 해당 임무는 우리 공군의 F-5 전투기 등이 물려 받았다. 현재 F-5 전투기는 일선 요격 임무 대신 CAS(근접항공지원임무)에 투입되고 있다. 물론 고정익기의 특성상 공중에 머물면서 적을 타격하기는 어려우나 빠른 속도와 경량 전투기의 이점을 살려 어느 정도는 북한군의 공기부양정을 타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F-5의 방어망을 통과한 공기부양정은 현재 우리 해군이 보유하고 있는 슈퍼 링스 헬기와 해안방어부대, 도서지역의 해병부대에 배치된 병력으로 막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슈퍼 링스 헬기에 장착하는 시스쿠아 미사일이나 해안방어부대가 보유한 M-48계열 전차 등을 동원해 해안선에 진입하기 전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수단만으로는 기존의 AH-64 아파치 헬기가 해왔던 임무를 성공적으로 완수하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때문에 현재 육군에서는 기존의 공격헬기 노후화에 대비할 겸 차세대 공격헬기(AH-X) 사업을 추진 중에 있는 것이다.
[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북한 특수부대의 남한 침투용 함정인 공기부양정을 개량한 공기부양 전투함이
구글어스 위성사진을 통해 공개됐다.
구글어스 위성사진에 포착된 공기부양 전투함은 북한 대동강변 남포 수리조선소에 정박해 있다. 길이는 기존의 병력
수송용 공기부양정(17~20m)보다 긴 34m 정도로 수면에 띄워 최대 시속 90km로 질주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경식
합동참모본부 작전참모부장은 공기부양정을 응용한 북의 전투함이 발견된 것과 관련 "5일부터 시작된 훈련에는 적의 비대칭전력에 대비한 각종 훈련을 하게 될 것이며 그(공기부양정 응용 전투함)에 대한 대응 훈련도 포함될 것"이라고 말했다.
군 당국은 서해상의 공기부양정 및 상륙정을 격멸하는 주요 전력으로 공격헬기 부대를 추진 중이다.
해병대 2사단은 최전방에서 상륙을 차단하는 임무를 맡는다. 공군은 성남기지에 주둔하는 공군 제15혼성비행단 소속 KA-1 공격기 대대를 대기시켜놓고 있다. 육군 17사단은 후방에서 상륙할 가능성이 높은 해상저격여단을 막는다. 또 미공군 오산기지에는 지상전력에 대한 항공근접지원을 위해 A-10과 업그레이드 된 모델 공격기 A-10C 배치해 탱크 등 추가전력을 차단한다.
이번 훈련에도 육해공이 대규모로 참여해 침투 공기부양정을 대비하는 시나리오가 포함됐다.
우리군은 북한 공기부양정이나 고속정을 위한
'맞춤형 유도로켓 (LOGIR.Low cOst Guided Imaging Rocket)'개발이 끝난 상태다. LOGIR는 공군 제15혼성비행단 소속 KA-1 공격기에 장착된다. 아직 보급은 되지 않았지만 2011년내 상용화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국방과학연구소(ADD) 관계자도 지난해 한 심포지엄에서 "항공기 탑재용 유도로켓이 2년내 개발될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열영상 탐색기와 유도장치의 소프트웨어는 미국이 개발하고 유도장치의 하드웨어와 조종날개 구동장치·탄두 및 신관 등은 우리나라가 개발했다. LOGIR는 지난 6월 첫 시험발사에 성공한 바 있다.
LOGIR는 기존 70mm 로켓유도무기에 적외선 영상탐색기와 유도조종장치를 장착했다. 유도무기는 5km떨어진 거리에서 원형공산오차가 1m에 불과할 정도로 명중률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원형공산오차가 1m라는 것은 1m원안에 로켓이 명중한다는 의미다. 또
고속 질주하는 소형고속정을 자동식별하고 마하 2.0이상의 속력으로 타격할 수 있다.
양낙규 기자 if@
<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