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홋카이도 눈구경과 중국 성도 구채구 여행 중 어디로 가고 싶냐기에 난 중국을 택했다.
묵조파 4가족 중 경동네가 빠지고 김윤식 선배 부부가 동참한다.
광주 다이뻐 모임후 광주에서 노는 난 바보가 챙겨오는 짐을 도와주지도 않고
너무 큰 가방을 가져왔다고 타박만 한다.
7시 인천공항 가는 버스표를 바보가 사 두었다.
택시 부르기도 어중간해(돈이 아까워? 짐들고 걸어나가기 귀찮어?) 한강이한테
차 가져가라고 연락을 한다.
출발하며 몇 번 전화를 해도 받지 않는다.
차를 터미널의 주차장에 두고 사진을 찍어 보낸다.
인천가는 버스는 사람이 거의 다 찬다.
민수는 전날 서울로 갔고 인태형님과 윤식형님네는 KTX로 광명역까지 가 버스를 타신단다.
차 안에서 가끔 지나가고 있는 걸 주고 받는다.
민수가 먼저 와 있다가 손을 든다.
바보가 로밍을 하러 가자 나도 따라가는데 난 로밍을 하지 않는다.
구두쇠같기도 하지만 외국여행을 가는 길에 연락을 하고 싶지 않다.
편찬위원 단톡에 일을 못 마치고 놀러가는 것이 부끄럽고 미안하다고 알려 두었으니
누가 연락할 일도 없을 것이다.
말도 안되고 글도 안되는 패키지 여행을 돈들여 하면서
난 성도의 무후사나 아미산 도강언을 찾아보지만 이번 여행엔 무후사만 있고 구채구 쪽이다.
난 무얼 보러 가는 걸까?
그런 걸 보고 오면 난 내면이 교양이 사고가 달라지는 걸까?
여행이란 무엇일까?
이딴 것도 여행인가고 부끄러워 하면서 바보에게 다음 4월쯤엔 나 혼자는 자신없고
상천이 따라 배낭여행이라도 하겠다고 미리 말해 둔다.
나와 여행을 할 사람은 누구일까?
바보와 둘이서 여행을 하려면 내가 미리 준비를 잘 해야 할텐데, 촌놈이라 여전히 자신없어 하고 있다.
한시 반에 출발하기로 한 사천항공 비행기는 두시가 다 되어서야 이륙한다.
6시가 다 되어 내린 공항은 새로지은 듯한 큰 건물ㅇ니데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검색하는데 시간이 걸리고 단체비자로 말도 안통하는 공안을 따라 예정없는 곳을 다녀 온 민수가
현정부가 중국과의 관계를 잘못 풀어 우리가 대접받지 못하고 안할 고생을 한다고 한다.
곡절끝에 출입문을 나서자 저 끝에 하나투어 팻말을 든 키 작은 남자가 기다리고 있다.
40여분 이동해 첫저녁을 잎새주 한병을 중국맥주에 타 마시며 먹고 호텔로 들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