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은 우리의 해로 만들겠다."
동국대학교 운동부 선수들이 해병대 유격훈련에 참가, 2004년을 향한 희망을 불사르고 있다.
동국대 야구부, 축구부, 농구부 72명과 코칭스태프 4명 등 76명은 지난 15일부터 4박 5일 동안 경기 김포 해병사단에서 유격훈련을 받고 있다.
훈련과정이 비교적 쉽고 평범한 일반 '해병대 캠프'와 달리 이례적으로 군부대에서 진행돼 더욱 강도높게 진행되고 있는 이번 훈련은 동국대 운동부가 내년에는 반드시 화려한 옛명성을 되찾자는 뜻에서 마련됐다. 오는 2006년 건학 100주년을 앞두고 운동부가 먼저 학교의 위상을 격상시키는 한편 침체된 아마추어 스포츠의 인기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비장한 각오도 담겨있다.
동국대 운동부는 올해 상당히 부진했다. 70년대 전성기를 구가한 축구부와 80년대 최강전력을 뽐냈던 야구부는 올해 열린 전국대회에서 모두 예선탈락하는 고배를 마셨다. 농구부가 전국체전 준우승을 거둔 게 가장 큰 성과. 농구부의 핵심가드 김현중(3년)은 "땀흘린 만큼 결실을 얻도록 최선을 다해 훈련하고 있다. 내년에 우리가 경기장에서 쏟아놓을 투혼을 주목해달라"고 결의를 다졌다.
프로야구 기아 타이거스 김성한 감독과 삼성 라이온스 한대화 코치, 프로농구 대구 오리온스 김승현, 프로축구 안양 LG 이상헌 등이 동국대 운동부가 낳은 자랑스런 스타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