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주년 행사를 맞치고 우리들은 더욱 친밀감을 가지고 만나게 되었지. 새로운 얼굴들도 많이 보이고 그간 지내온 얘기들로 꽃을 피우고, 아련히 그립던 옛일들도 생각나게 하고, 그리움도 채워지는 풍성한 밤이었단다
장충동 서울 클럽에 도착 순서대로 삼삼오오 둘러앉아 사담을 즐긴후, 1부는 엄영자가 사회를 우아하게 보면서, 언제나와 같이 기도와 찬송가를 부르며 시작했지. 분위기가 무르익을 무렵, 부페로 후식까지 맛있게 먹고 나서, 꾀꼬리같은 목소리의 주인공 김기명 동창의 사회로 2부가 진행되었단다.
기명이와 영원이가 머리를 맞대고 짜낸 재미있는 프로그램에 따라 테마별로 다음과 같이 소개가 되었단다.
우선 이번 임원진 소개가 있었고 그들의 수고가 이런 행사를 가는케 했으니 심심한 감사를 보낸단다. 신영원, 함아연, 길영란, 김기명, 김영신, 박정희, 박혜정, 엄영자, 염정순, 두난혜, 이덕주, 조재진, 한명순, 허미영, 황희경
우리의 지위에 걸맞게 학계에 있는 친구들 소개, 덕애, 미현, 태원, 두섭, 옥경, 선희....
요번엔 외국에서 온 친구들은 어윤홍, 이수은이 뿐이었던 것 같다.
산사랑회의 지난 결과보고와 내년봄 지리산 등산계획등 외박 할(?)계획등으로 우리를 유혹하고...
예사랑회는 민화가 빠져서 부드럽고 달콤한 우리의 경아가 나와서 지난 결과 보고를 해줬어, 민화가 전문성을 가진 사람을 초빙 내지는 직강으로 우리의 꺼지지않는 지적 욕구를 채워 준다고, 우리의 가슴을 포근하게 해 주었단다.
노래사랑회는 영희의 큰 꿈으로 내년 5월에 있을 대망의 그랑프리를 위해서 열심히 노력한다며 노래도 즐기고 영광도 얻자며 큰소리로 외쳤단다. 적극들 참가하자.
골프사랑회는 언제나 부족하다고 느끼는 내가, 10~20년후면 장기이식 수술이 발전하여 내 맘대로 죽지도 못한다며 지금 50, 어린나이에 골프쳐 신체단련, 노후대비 하자며 횡설수설 했다만서도, 재미있는건 틀림없다며 너희들을 꼬신다.
또, 기명인 우연히 시작한 카페사랑회가 우리를 이렇게 즐겁게 해줄줄 몰랐다며 흐믓해서 열심히 참여하기를 독려했지. 두어달 동안에 거의 600개의 글이 올랐으니 흐믓할 만도 하단다. 우리 이글 보는 친구들은 다 이해가 될꺼야.
영원이의 재치있는 사회로(영원인 본인이 회장으로 승격했다며 사회를 안보고 점잖게 있어 볼려고 노력하는데 팔자에 있는지, 팔자는 피할 수 없다잖니?), 노래도 부르고 춤도 추고 재담도 하고 행운권도 추첨하고 했단다.
가수로는 우리의 영계초청가수 구연서양이 '과꽃'과 '얼어붙은달 그림자'를 무반주로 잘 불러주었고, 그녀의 모친 국민가수 김영식동창이 '마법의 성' 이라는 요즘곡으로 우리를 즐겁게 해주었어. 선희교수의 불어노래, 유영혜가수의 꺽어지는 뽕짝(?), 점잖은 친구들의 조용한 사랑으로등 사실 댄서들은 준비가 잘 됐는데, 워낙 점잖고 묵직한 우리들의 분위기 띄우는데는 좀 역부족이였단다. 다음 부터는 분위기 고만 잡고 신나게 놀아보자. 회장단에서 준비한, 각 개인들이 말야, 상품도 많이들 받아갔지. 엄영자가 준비한 김장용 타퍼외어 인기였어, 덕주가 준비한 케익, 머플러, 기명이의 골프양말등이 생각난다.
또 먼저 저 세상으로 간 신연식동창의 어린아들 장학금도 좀 마련해 주자며 기금에 싸인들도 했는데 이것에 대해선 다시 올릴께.
저녁 아니 밤이라 주부인 동창들이 많이 빠졌어, 대신 직장있는 친구들이 올 수 있긴 했지만 말이다. 한 50여명 온것 같애. 예상은 60~70명 했는데, 다음에는 더들 모이자.
나도 별 적극적 참여를 안하다가 30주년을 지내고 나서, 친구들을 만나니 반갑고 좋아서 이렇게 글을 쓰는 단계에 까지 왔는데 내 작은 느낌으로 쓴 글이니 이해하고 읽어주기 바래.
건강, 축복, 하나님의 은총이 우리 친구들 모두에게....
박정희가
* 임선희동창이 경기출신 친구에게서 이런얘기를 들었다고 전해서 웃었단다..
"남편이 바람이 났대."
경기여고 출신은 끓는 기름을 몸(?)에 부었고
이화여고 출신은 맞바람을 피웠고
숙명여고 출신은 자살을 했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