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자동차제조업체인 GM(제너럴모터스)과 독일의 다임러크라이슬러가 하이브리드카(휘발유.전기를 연료로 사용) 시스템을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고 블룸버그가 13일 보도했다.
경쟁업체인 양사가 하이브리드카를 공동개발키로한 것은 이 분야 선도업체인 도요타와 혼다를 따라잡기 위한 전략이다.
고지 엔도 도쿄CSFB 애널리스트는 "환경친화 자동차인 하이브리드카가 대세가 되고 있다는 점을 반증하는 것"이라면서 "도요타와 혼다는 그러나 이 시점에서 GM-크라이슬러 합작법인에 위협받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환경법.고유가 등 압력으로 "하이브리드카가 대세"=GM과 다임러크라이슬러는 지금까지 수소자동차와 휘발유.디젤 엔진 연료 효율성을 강화한 자동차 제조에 힘을 기울여 왔지만 각국의 공해 방지 환경법 정비와 고유가 등의 압력에 밀려 하이브리드카 생산을 결정한 것으로 해석된다.
여기에다 미국정부가 도요타의 프리우스와 혼다의 시빅 등 하이브리드카를 구 입한 소비자들에게 2000달러의 세금 감면 혜택을 부여하고 있는 점도 하이브리 드카 개발을 부추키는 요인.
또 캘리포니아주는 이산화탄소 등 공기 오염을 제한하는 환경법을 제정하는 등 하이브리드카 개발을 돕고 있다.
고공행진을 벌이고 있는 고유가도 하이브리드카 생산을 결정할 수 밖에 없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의 휘발유값은 올들어 11월까지 27%나 급등해 소비자들은 휘발유 가격을 최소화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카를 대안으로 찾고 있는 실정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도요타 '프리우스' 판매 3배 급증=도요타의 하이브리드 모델인 프리우스는 올해 11월까지 미국에서만 4만7704대가 판매돼 3배나 급신장했다. 프리우스의 올해 전세계 판매량은 13만대에 달할 것이라고 도요타측은 밝혔다.
도요타는 이처럼 판매가 급증하고 소비자들이 프리우스 모델 구입을 6개월이나 기다리고 있는 점을 감안해 이달초 월간 생산량을 1만대에서 1만5000대로 50% 나 크게 확장하겠다고 밝혔다.
도요타는 프리우스의 성공에 힘입어 하이랜더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렉 서스RX 모델의 하이브리드 모델을 미국과 캐나다에 공급할 계획이다.
1999년 하이브리드카를 처음 선보인 혼다는 10일 자사의 베스트셀링 모델인 어 코드의 하이브리드 모델을 시장에 북미 시장에 선보였으며 포드도 지난 9월 자 사의 SUV 차량의 하이브리드카를 시장에 내놓는 등 하이브리드카 시장 쟁탈전 을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현경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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