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5일 구례산동골프장 사전환경성 평가 설명회가 있었습니다. 사업자 측과 환경성 검토를 맡은 전문가, 지역주민, 지역 환경단체 회원 등 40여명이 참석한 이 자리에서 먼저 사업자측의 산동골프장 환경성 평가 설명이 있었고 이에 지역주민과 반대대책위의 질의응답이 이어졌습니다.
구례산동골프장의 사업명칭은 ‘구례 온천 C.C(회원제27홀)조성사업’입니다. 위치는 전라남도 구례군 산동면 관산리 산 53-5번지 일원의 45만평에 건설될 계획입니다. 사업기간은 2005~2008년이고 사업시행자는 김병철 외 1인이며 투자사업비는 910억으로 예정되어 있습니다.
먼저 사업자 측은 ‘현재 토지수용이 84%이루어진 상태이며 나머지 토지수용이 진행 중이다. 지리산국립공원과의 거리가 170m떨어져 있다. 골프장 부지의 녹지등급은 7등급 지역이 대부분이고 일부가 8등급이다. 생태부하 최소화를 위해 저류조를 설치, 생태습지를 건설하겠다. 원형수계 보전을 위해 생태블럭형 포장을 하고 농약과 비료의 사용량을 저감시키기 위해 미생물제제를 사용하여 농약사용량을 27%가량 절감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에 대해 호남대 오구균 교수는 '잠재자원식생을 고려하면 부지 내 식생은 8등급으로 봐야한다. 소나무 우점가능성으로 본다면 8등급이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주민들은 ‘산동면은 산수유의 고장이며, 산수유가 주민 주소득원이다. 산수유축제도 전국에서 수만명이 참가하는 지역축제로 지정되어있다. 골프장 내 비료, 농약 살포로 인해 산수유 꽃개화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지 염려된다.’,‘동물조사 항목을 보면 수달의 경우 8월에 새끼를 낳고 이동을 해야 하는데 평가서에는 7~9월 수달 항목이 빠져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사업자측은 ‘농약은 빗물 저류조 등 설치로 골프장 밖으로 빠져나가지 않을 것이다. 수달의 하계조사는 환경영향평가때 추가로 조사할 것이다.’라고 답변했습니다. 구례지역발전협의회의 한 인사는 ‘골프장은 도내의 숙원사업이다. 주민의 80~90%가 찬성하는 사업에 왜 반대를 하느냐.’면서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습니다.
이어서 산동골프장 예정부지 두 곳을 현장답사했습니다. 현장에는 2003년에 불법적으로 소나무를 대량으로 간벌한 흔적이 남아있었습니다. 오구균 교수는 ‘지리산 산자락은 대부분 소나무숲이고 신갈나무숲은 일부이다. 대개 30~40년 된 숲이다.’면서 ‘이 같은 구릉지대에 골프장을 건설하면 지형 변경이 너무 심하게 이루어져 생태계가 파괴될 우려가 된다’고 지적했습니다.
구례산동골프장을 반대해온 사포마을 주민들은 지난 2004년에 개발업자 측으로부터 폭행을 당하는 사건을 겪었고 많은 주민들이 지리산온천랜드 대표이사 최완숙, 김종엽 씨로부터 2억5천만원이 넘는 부동산가압류와 10억원이 넘는 손해배상 소송이 걸려있는 상태입니다.
최근에는 어떤 개발사업에도 ‘친환경’이라는 글자가 들어갑니다. 과연 무늬만 친환경일지, 속을 털털 털어보아도 근본이 친환경일지는 국민이 스스로 판단할 것입니다. ‘친환경’이라고 해도 아름드리 나무 수없이 베어내고 산 몇 개는 단번에 깎아내고 시작하는 골프장 건설계획 자체가 과연 ‘친환경'적일까요 | | |